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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 교수 100명이 한기총의 다락방 영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다락방의 회원 가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
12월 12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전국 신학대학 교수 100인이 성명서를 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는 다락방전도총회(다락방)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다.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 뒤에는 세미나를 열어 다락방이 이단인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한기총이 교단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다락방을 이단 또는 사이비, 불건전한 운동으로 규정한 교단 중 어느 곳도 다락방을 이단 해제한 적이 없는데 제삼자인 한기총이 이단 해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기총에 대한 비판은 한층 강해졌다. 신학 교수 34인이 지난 10월 14일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한기총이 이에 답하지 않은 탓이다. (관련 기사 : "한기총 이단도 받아주나") 교수들은 "한기총이 이단에 맞서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만약 한기총이 이번 기자회견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교단의 한기총 탈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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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사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주최 측은 출입 금지 대상 언론사 명단을 출입구에 붙이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
교수들은 한기총이 여는 공청회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허호익 교수(대전장신대)는 "공청회를 통해 이단 문제를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단 규정이나 해제는 노회나 총회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조사와 연구를 거쳐 심의 결정하고, 임원회와 총회를 거쳐 확정한다. 공청회를 통해 이단을 규정하거나 해제하는 발상 자체가 모든 교단의 관행과 전통에 어긋나는 초유의 사태다"고 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 신대원)도 "여러 교단이 십여 년 전에 다락방에 대한 논의를 끝냈는데, 이제와 한기총이 이단 시비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 어떤 교수도 공청회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공청회 참여 제안이 들어왔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뒤에는 세미나를 했다.
민남기 목사(광주대성교회)는 "다락방의 전도는 다른 복음이다"라는 주제로 다락방의 전도 책자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허호익 교수는 한기총과 예수교대한장로교연합회의 이단 해제 문제점을 중심으로 이단 규정과 해지의 절차를 살폈다. 박용규 교수는 다락방의 신학 사상과 교리 문제를 다뤘다.
한편, 기자회견장은 기자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주최 측은 이단을 옹호한다고 규정된 언론사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들어오지 못한 기자 몇 명은 기자회견장 밖에서 관계자에게 소리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한기총은 '다락방 + 개혁'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 |
성경과 기독교 2천 년의 역사를 통해 교회는 이단에 대해 단호히 배격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은 없다며 잘못된 이단 사상을 배격했습니다. 폴리갑은 이단에 대해 사탄의 첫 자식이라고 경고했으며, 터툴리안, 이레니우스, 어거스틴을 비롯한 교부들은 당시 이단들에 대해 생명을 걸고 맞서서 교회를 지켰습니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종교 개혁자들도 이단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27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기독교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는 이단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할 만큼 수많은 이단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여 교회를 혼란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에 파송된 4개 장로교 선교회와 2개 감리교 선교회는 물론 여타 다른 선교회도 이단과의 교류를 엄격히 금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지켜온 소중한 전통입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 역시 설립 후 지난 20여 년 동안 한 번도 이단 교단을 가입시켜 온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같은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고 지난 2011년 9월 22일 한기총이 다락방총회(류광수 씨)를 영입한 개혁총회(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회원 자격을 인준하고 "회원 교단 증명서"를 발급해 준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락방총회는 예장고신‧고려‧통합‧합동‧합신, 기성, 기감 등 한국의 대표적 교단들이 "이단", "사이비성", "불건전한 운동"으로 규정한 집단입니다. 한기총의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어떤 이단 혹은 사이비 집단이 한기총 회원권이 있는 교단을 통해 한기총에 가입하는 길을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자명하여, 현 한기총 임원진들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각 교단 신학대학교 소속 신학 교수 일동은 한기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첫째, 다락방(류광수)에 대한 한국교회 많은 교단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현재 이들 교단 중에서 어떤 교단도 다락방에 대한 결정을 취소한 적이 없습니다.
둘째, 한국교회 정통 교단의 연합 기구인 한기총은 다락방총회(류광수 측)를 영입한 개혁 측(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가입을 원천 무효화시켜야 합니다.
셋째, 한국교회 연합 기구인 한기총은 이단을 배격해 온 한국교회 전통을 존중하여 이단에 맞서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에 한기총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넷째,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기총의 이번 결정은 한국교회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은 물론이고 한국교회가 피땀 흘려 전도한 열매인 교인들을 미혹하는 이단의 활동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전체 한국교회가 한기총 개혁과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11년 12월 12일 전국 15개 신학대학 교수 100인 일동
강성열(호남신학대학교) 구재향(호남신학대학교) 구춘서(한일장신대학교) 김금용(호남신학대학교) 깅동선(호남신학대학교) 김문기(평택대학교) 김병모(호남신학대학교) 김병훈(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김상훈(총신대학교신대원) 김은미(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지찬(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김진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김진영(호남신학대학교) 김창훈(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김추성(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김충렬(한일장신대학교) 김충환(호남신학대학교) 김태훈(한일장신대학교) 김학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노항규(한일장신대학교) 라은성(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형민(호남신학대학교) 류응렬(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문병호(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문상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박만(부산장신대학교) 박명수(서울신학대학교) 박성원(영남신학대학교) 박영실(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박문수(서울신학대학교) 박용규(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박일연(호남신학대학교) 박중수(영남신학대학교) 서영석(협성대학교) 서원모(장로회신학대학교) 서정열(대전신학대학교) 성남용(총신대목회전문대학원) 성주진(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송영목(고신대학교) 송인규(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옥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재식(호남신학대학교) 심창섭(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안인섭(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오덕교(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오현선(호남신학대학교) 유태주(한일장신대학교) 윤철원(서울신학대학교) 이복수(고신대학교) 이상규(고신대학교) 이상원(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이승갑(한일장신대학교) 이승구(합신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호(영남신학대학교) 이승현(대전장신대학교) 이원호(영남장신대학교) 이은선(안양대학교) 이준섭(호남신학대학교) 이한수(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이현웅(한일장신대학교) 임영금(호남신학대학교) 임채광(대전장신대학교) 임희국(장로회신학대학교) 장영(전 개혁신학대학원대학교) 전성용(서울신학대학교) 정기철(호남신학대학교) 정경호(호남신학대학교) 정병식(서울신학대학교) 정원범(대전장신대학교) 정인교(서울신학대학교) 정창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창교(대전장신대학교) 정훈택(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조기연(서울신학대학교) 조진모(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차종순(호남신학대학교 총장) 채은하(한일장신대학교) 최승기(호남신학대학교) 최영현(한일장신대학교) 최홍석(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최흥진(호남신학대학교) 최태영(영남신학대학교) 하도균(서울신학대학교) 하동안(호남신학대학교) 허호익(대전장신대학교) 현요한(장로회신학대학교) 현창학(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홍지훈(호남신학대학교) 황덕형(서울신학대학교) 황민요(호남신학대학교) 황순환(대전신학대학교 총장) 황양숙(호남신학대학교) 황홍렬(부산장신대학교) 탁지일(부산장신대학교)
고신대, 국제신대, 대전장신대, 부산장신대, 서울신대, 성결대, 안양대, 영남신대, 장로회신대, 총신대신학대학원, 한일장신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협성대, 호남신대, 평택대 등 15개 신학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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