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교회에 대하여

언론들의 한기총에 대한 반응...

주방보조 2011. 12. 23. 02:01

교계 주요 언론들, 한기총 비판 한목소리
갈팡질팡 <크투>, 길자연 목사 맹비난했다가 옹호하기도
2011년 12월 22일 (목) 19:50:14 정윤석 unique44@paran.com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행보에 대한 교계 언론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교계 대다수 언론들은 한기총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반면 이단옹호언론 등 일부 교계언론 몇몇은 마치 한기총의 대변지라도 되는 것처럼 일방적인 변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현 한기총 지도부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을 영입한 개혁측(조경삼 목사)에는 회원교단 자격을 부여했다. 반면 다락방과의 통합을 반대해온 예장 개혁측(총회장 장세일 목사)은 내쳤다. 한기총의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며 실행위의 절차상 하자와 내용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회원교단에 대해 오히려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이행치 않자 ‘행정보류’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 재정비리 의혹까지 일고 있다. 정부 지원금 유용, 천안함 건조를 위한 목적헌금·아이티 구호기금·한기총 회관 건립을 위한 목적 기금 유용 의혹 등이 그것이다.

연합기관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무소불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기총 지도부에 대해 비판하는 언론은 어디이고, 옹호·변호해 주는 언론은 어디일까 살펴봤다. 전자에는 <기독공보>, <기독교보>, <기독교개혁신보>, <뉴스앤조이>, <뉴스미션> 등이 있다. 후자에는 예장 통합(2009년)과 합신(2010년)이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한 <크리스천투데이>(크투)가 대표적이다. <크투>는 통일교 핵심인사 출신으로서 재림주 의혹까지 받아온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교계신문이다.

예장 통합측 교단지인 기독공보는 2011년 10월 경부터 현재까지 두달여간 지속적으로 한기총의 현 행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기사화했다. 한기총에 대해 ‘이기적인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단 경계에 무심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심각한 위법 행위를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는 입장이다.

<기독공보>는 2011년 12월 13일자 ‘교회 지도자들의 안이한 이단경계’라는 사설에서 “한때 한국교회의 대표성과 공식성을 담보하고 있었던 한기총은 기득권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교단들이 이단 혹은 예의주시, 참여금지 등으로 규정한 다락방전도운동과 큰믿음교회에 대한 편법적인 수용 의사를 밝혀 교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통일교 관련 의혹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인사에게도 면죄부를 줬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일교측이 소유한 호텔에서 한기총이 행사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통일교 소유의 한 호텔에서 행사를 갖는 등, 이단 경계에 무심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12월 6일자 “초법적 '행정보류' 남발하는 한기총,4개교단 ‘떠나라’ 주장”이란 기사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예고에도 없는 선거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에 이어 질서확립위원회라는 정체성 모호한 조직을 통해 이단을 규정한 데 이어 구성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임원회 또한 회원 교단에 '행정보류'를 통보하는 등 심각한 위법 행위를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기독공보>에 나온 사설

CBS계열의 <크리스천노컷뉴스>(christian.nocutnews.co.kr)도 지속적으로 한기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노컷뉴스>는 2011년 11월 23일 “한기총의 ‘위험한 질주’ 언제까지?”라는 기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기총은 ···일방적으로 예장 대신총회와 합신 총회 등 4개 교단에 한기총의 행정을 보류시키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비난했다. 노컷뉴스는 “이번 공문 발송은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막가파식 행정이란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한기총 지도부의 한 관계자가 과거 이단 단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고발기사를 썼고 한기총의 재정유용·국고유용의혹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며 한기총의 현 행보가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컷뉴스는 “한기총의 다락방 영입' 신학교수들 반발 확산”(10월 25일) 기사에서 한일 장신대 구춘서 교수가 한기총을 항의 방문하고 다락방총회를 영입한 개혁측의 한기총 회원 가입은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는 87명 신학교수들의 서명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노컷뉴스의 한기총에 대한 비판 보도

<아이굿뉴스>(www.igoodnews.net)도 한기총을 상대로 진행되는 고소·고발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한기총의 문제점을 자세하게 지적하고 있다. “한기총 재정 비리, 결국 사회법에 고소”라는 12월 17일자 기사에서 “길자연 목사 대표회장 복귀 후 진행된 리모델링과 직원 퇴직금 등에 목적헌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개 교단 관계자들이 길자연 대표회장 등 한기총 재정 비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이굿뉴스>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최귀수 총무와 예장통합 조성기 사무총장, 예장 개혁 신광수 전 총무 등 10개 교단 관계자들은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 횡령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한기총의 재정 불법 유용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기사화했다. 이 기사에서 한기총이 재정유용을 했다고 지목된 항목은 한기총 원로 간담회 명목의 정부 지원금, 천안함 건조를 위한 목적헌금, 아이티 구호기금 및 한기총 회관 건립을 위한 목적 기금 등이다.

고신측 교단지인 기독교보도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 한기총 사태와 관련 “한기총이 한국교회 연합기관인지 권력기관인지 혼란이 생긴다”,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이 금권선거에 대한 반성과 개혁은 없고, 이단 영입과 일방통행적인 일처리로 한국교회 연합의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11월 2일 “한기총의 사유화”라는 기사에서 “금권선거 이단영입 일방통행 안하무인… 최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을 두고 회자되는 단어들이다”며 “자신들의 세력에 협조하면 이단여부를 가리지 않고 영입하고, 반대하는 세력은 ‘영구제명’이나 ‘해임’의 숙청을 단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기총이 한국교회 연합기관인지 권력기관이지 혼란이 생긴다”고 기사화했다.


예장 합신측 교단지인 기독교개혁신보도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 한기총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특히 합신 교단에 대해 행정보류를 한 것은 “극단적인 결정”, “한기총의 권위주의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12월 14일자 “한기총의 정상화를 바란다”는 기사에서 이 신문은 “한기총은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면 회원교단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여 개정 작업을 진행해야(한다)”며 “(그러 함에도)불구하고 절차상 하자와 내용상의 문제에 제기하는 회원교단에게 오히려 공개 사과하라고 협박하고, 그것도 한기총 임원회에서 ‘행정보류’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 것은 한기총의 권위주의적인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고 썼다.

뉴스앤조이(www.newsnjoy.or.kr)도 “한기총, 기자 폭행 의혹”(10월 25일), “한기총, 회원 교단과 갈등 증폭”(11월 16일) 등 두 달 넘게 비판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11월 20일 “한기총, 비판 무시하고 My way”라는 기사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가 자신을 비판하는 회원 교단과 언론까지 적으로 만들면서 자기 길을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는 이외에도 “한기총, 회원 교단과 갈등 증폭”이란 기사에서 “예장통합·백석·고신·대신·합신·개혁, 예성, 기하성(서대문), 기하성(여의도) 등 9개 교단은 한기총의 일방적 행보에 강력하게 경고하는 성명을 11월 15일 발표했다”며 “9개 교단은 정관과 운영 세칙, 선거 관리 규정을 7월 7일 특별 총회 결의대로 원상회복하라고 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뒤에 만든 정관을 10월 28일 실행위원회에서 원점으로 되돌린 것은 ‘개혁 조치를 무력화한 개악’이라고 했다”고 썼다.

▲ 한기총에 대해 보도한 뉴스앤조이

뉴스미션(www.newsmission.com)도 지속적으로 한기총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 12월 13일자 기사에서는 한기총 공동회장인 홍재철 목사의 자격 유무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알렸다. 이 기사에서 뉴스미션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12일 길자연 대표회장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으나 홍재철 목사 자격 여부 등 의혹만 남긴 채 끝났다”며 “이날 홍재철 목사는 자격이 부적절하다면 언제든지 사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북한옥수수심기운동본부(이하 북한옥수수본부)는 한기총 가입 회원단체가 아니어서 공동회장 자격이 없다”고 보도했다.

뉴스미션은 “한기총 운영세칙 1조, 회원의 자격에서 회원단체는 ‘기독교 선교단체로 창립 또는 설립 후 '5년 이상'의 역사와 공인된 실적이 있어야 하고, '1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런데 북한옥수수본부는 지난 2008년 통일부에 등록했기 때문에 5년의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남북관계 냉각으로 북한 돕기 실적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기사화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주요 교계언론들은 한기총의 총체적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기총 지도부의 반응은 12월 15일 임원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예장 고신·합신·대신 등에 대한 행정보류조치, CBS, 들소리신문, 뉴스앤조이, 기독교보 등 한기총에 대한 비방 기사를 게재하는 언론들에 대해서는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10개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다.

대다수의 언론이 길 대표회장 체제 한기총에 대해 “이기적인 집단으로 전락”, “막가파식 행정”, “일방통행적인 일처리”, “권위주의적인 행태”, “비판 무시하고 My way” 등 맹비난을 쏟아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결정이었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기총의 대변지라도 되는 것처럼 한기총의 입장을 대서특필하고 변호하는 몇몇 언론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신문이 예장 통합과 합신에서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한 <크투>다.

<크투>의 경우는 현 한기총 사태 중 재정유용 의혹, 공동회장 홍재철 목사의 자격 논란, 이단옹호행보, 한기총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 사태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꼭지라도 나올만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비판하는 기사 한줄 내지 않고 있다.

<크투>는 12월 15일 “한기총 임원회, 현재까지 결의된 사항들 유지키로”라는 기사에서는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 등을 15일 임원회에서 재심의했으나, 참석한 임원들은 한기총의 모든 행정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결의된 사항들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기총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기사다. 당시 교계 대다수의 언론에서 한기총 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보도와는 대조되는 내용이다.

11월 18일자 “분열과 갈등 획책 행위, 정관에 따라 처리할 것”이란 기사에서도 다음과 같이 썼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교계에 소모적 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사진)가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기총의 위상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교계의 분열과 갈등을 획책하는 행위에 대해 엄히 경고했다.”

한기총을 비판하면 마치 ‘교계의 분열과 갈등을 획책하는 행위’라도 되는 것인양 발표됐던 한기총의 성명서를 그대로 전달한 것에 불과한 기사다. 기사 제목만 몇 가지를 살펴봐도 한기총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대변하는 형태를 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성기 목사, 한기총 성토 모임 주도”(12월 9일), “화합·일치·영성 회복 염원한 ‘한국교회의 밤’”(12월 6일),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앞두고 ‘비방전 난무’에 우려”(11월 16일), “[사설]섣부른 한기총 해체 주장의 위험성”(11월 7일),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마지막 희망, 성실히 섬길 것”(10월 7일) 등이다.

▲ 한기총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듯한 <크투>

흥미로운 것은 한기총 대변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크투>가 7월 전까지만 해도 180도 다른 보도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당시 기사 몇 꼭지만 살펴봐도 이같은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크투>는 “길자연 목사 인준되면 한기총은 마비 상태될 것”(7월 5일)이란 기사에서는 “한기총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오는 7월 7일 특별총회에서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에 인준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며 “(기독교)사회책임은 5일 전국의 목회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한기총의 모든 분란이 길자연 목사님께서 참회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독선과 권위주의로 일관한 데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길자연 목사님이 다시 대표회장으로 취임하여 모든 논란을 마무리하려 한다면, 그것은 세상과 교회를 농락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기총 범대위, 홍재철 목사 언행에 문제 제기”(6월 25일)란 기사에서는 “얼마 전 있었던 예장 개혁측(총회장 조경삼 목사)의 예장 전도총회(총회장 정은주 목사) 영입예배에 참석한 홍재철 목사의 언행이 구설수에 올랐다”며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한국교회목회자개혁중앙협의회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비판했다. 이들의 주장은 합동 교단에 속한 홍재철 목사가 자신의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지적한 곳을 개혁측이 영입하는 예배에 참석해 격려사를 전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고 썼다.

이외에도 “총신대생 27명 ‘합동, 한기총 탈퇴하고 연루자 치리하라’”(5월 2일). “법원, 길자연 목사에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3월 28일) 등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썼다.

▲ 한 때 '길자연 목사 때리기'에 앞장섰던 <크투>


<크투>의 ‘길자연 대표회장 때리기’는 그가 대표회장에 당선된 올 초부터 7월 7일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대표회장으로 최종 인준을 받기 전까지 끊이지 않았다. 이 때까지는 가장 앞장서서 ‘길자연 목사’측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현재의 <크투>에는 길자연 목사 체제 한기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실종돼 있다.

이처럼 한기총 비판과 옹호의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동안 <크투>와 길자연 목사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단서가 한 가지 있다. 2011년 9월 9일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 인준을 받은 지 2달만에 한기총 지도부와 뉴욕에 있는 WEA세계본부를 방문, 장재형 목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장재형 목사는 <크투> 설립자다.

▲ <크투> 설립자 장재형 목사(우측 두번째)와 길자연 대표회장(우측 세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