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요 교단들이 이단 또는 이단성 규정 후 한 번도 해제한 적이 없는 다락방전도총회와 연합한 ‘개혁총회 조경삼 목사측’에 회원 자격을 주었음에도 교계 전체가 침묵하는 가운데 신학교수들이 분연히 일어나 여파가 주목된다.
▲34명의 교수를 대표해서 기자회견 중인 장영, 라은성, 박문수, 박용규 교수(좌로부터) ⓒ뉴스미션 |
고신, 대신, 통합, 합동 등 주요 장로교단과 기성, 예성 등 성결교단 신학교 교수 34명이 14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3연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단 진입’을 허용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하 한기총)를 강하게 비난했다.
34인의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9월 22일 한기총이 ‘다락방총회(류광수씨)를 영입한 개혁총회 조경삼 목사측’에 한기총 회원 자격을 인준하고 ‘회원교단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은 한국교회에 큰 혼란을 야기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2천년의 기독교 역사와 127년의 한국기독교 역사, 20여년의 한기총의 역사가 이단에 단호히 배격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음을 명시하며, 한기총의 이번 행위는 이러한 ‘교회의 전통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교수들은 한기총의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어떤 이단 혹은 사이비 집단이 한기총 회원권이 있는 교단을 통해 한기총에 가입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을 더 큰 문제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교수들은 “이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자명하며, 현 한기총 임원진들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락방총회(류광수 측)를 영입한 개혁측 (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가입을 원천 무효화’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교수들은 전체 한국교회가 ‘한기총의 개혁과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4인의 교수를 대표해서 라은성(전 국제신학대학교), 박문수(서울신대), 박용규(총신대신대원), 장영(전 개신대원) 교수가 참석, 성명서 낭독 및 입장 발표 등을 했다.
박용규 교수는 “이후 한기총의 조치가 미흡할 경우, 34인의 교수들이 다시 상의해서 다음번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상황에 때라서 이날의 성명서 발표가 단회적인 조치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한기총은 ‘다락방 + 개혁’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라
성경과 기독교 2천년의 역사를 통해 교회는 이단에 대해 단호히 배격하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은 없다며 잘못된 이단 사상을 배격했습니다. 폴리갑은 이단에 대해 사탄의 첫 자식이라고 경고했으며 터툴리안, 이레니우스, 어거스틴을 비롯한 교부들은 당시 이단들에 대해 생명을 걸고 맞서서 교회를 지켰습니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도 이단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27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기독교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는 이단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할 만큼 수많은 이단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교회를 혼란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에 파송된 4개의 장로교 선교회와 2개의 감리교 선교회는 물론 여타 다른 선교회도 이단과의 교류를 엄격히 금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지켜온 소중한 전통입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역시 설립 후 지난 20여 년 동안 한 번도 이단 교단을 가입시켜 온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 같은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고 지난 2011년 9월22일 한기총이 다락방총회(류광수씨)를 영입한 개혁총회(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회원 자격을 인준하고 “회원교단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락방총회는 고신, 고려, 통합, 합동, 기성, 기감, 합신 등 한국의 대표적 교단들이 “이단”, “사이비성”, “불건전한 운동”으로 규정한 집단입니다. 한기총의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어떤 이단 혹은 사이비 집단이 한기총 회원권이 있는 교단을 통해 한기총에 가입하는 길을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자명하며, 현 한기총 임원진들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 미래 목회자를 양성하는 각 교단 신학대학교 소속 신학교수 일동은 한기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첫째, 다락방(류광수)에 대한 한국교회 많은 교단들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현재 이들 교단 중에서 어떤 교단도 다락방에 대한 결정을 취소한 적이 없습니다. 둘째, 한국교회 정통교단의 연합 기구인 한기총은 다락방총회(류광수 측)를 영입한 개혁측 (조경삼 목사 측)의 한기총 가입을 원천 무효화시켜야 합니다. 셋째, 한국교회 연합기구인 한기총은 이단을 배격해온 한국교회 전통을 존중하여 이단에 맞서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에 한기총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넷째,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기총의 이번 결정은 한국교회의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은 물론이고 한국교회가 피땀 흘려 전도한 열매인 교인들을 미혹하는 이단의 활동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전체 한국교회가 한기총의 개혁과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11년 10월 14일
구춘서(한일장신대학교) 김상훈(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김재성(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지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김창훈(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라은성(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류응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문병호(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명수(서울신학대학교) 박성원(영남신학대학교) 박영실(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문수(서울신학대학교) 박용규(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형대(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배본철(성결대학교) 서원모(장로회신학대학교) 송영목(고신대학교) 신옥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심창섭(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안인섭(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복수(고신대학교) 이상규(고신대학교) 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승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은선(안양대학교) 이한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임채광(대전신학대학교) 임희국(장로회신학대학교) 장영(전 개신대학원대학교) 정원범(대전신학대학교) 정훈택(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최홍석(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허호익(대전신학대학교) 현요한(장로회신학대학교) <가나다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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