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는 공항에서도 혹 필요할지 모른다며
핸드폰을 처리하지 않은 채 공항에 가지고 갔다가 떠나면서 나실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며칠 두고 보면서 원경이에게 쓰라 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원경이도 굳이 쓸 필요가 없다 하고, 또 충신이가 알면 난리부르스가 날 것이라는 나실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정지신청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며칠후 집 바로 앞 사거리에 있는 sk대리점에 가서 정지신청을 하려 했더니
보호자와 주민등록등본만으로는 안 된다고
장기간 해외에 머문다는 증빙서류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실이를 시켜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갔다는 증명서를 며칠 걸려( 담당자가 자리에 없거나 하여) 떼었습니다.
...그러나
그 증명서를 가지고 대리점에 가니
본사에 연락한즉, 학교에서 발행한 것은 해당이 안 되고 회사나 법인것만 되니 여권사본하고 출입국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꽉 막힌 처사여서 속이 상했습니다.)
여권사본은 진실이에게 스캔하여 보내라 하고 출입국사실확인서를 떼러 주민센터에 가야했습니다.
각종 증명서 등본등을 떼는 데에서 번호표 받아 한참을 기다려(창구가 셋인데 그날은 한 분만 계속 근무중)문의한 즉 신분증 사본하고 도장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도장이 없는데 꼭 새로 파야 하느냐고 물으니 위임장 인쇄물 한장 건네주며 ....왈 '그런 건 우리에게 물을 사항이 아닌 것같은데요'...맞는 말씀이긴 한데...헐^^
어쨌든 도장을 다시 파는 일도 번거로운지라 진실이 방 책상을 샅샅이 뒤져 겨우 서랍 구석에 쳐 박힌 면 필통 안에 숨겨진 도장을 찾아내었습니다.
다시 주민센터에 가서 표를 뽑아 들고 그 무서운 표정의 주민센터 여자 담당분에게 위임장을 작성하여 천원과 함께 내밀었고 ...내일 오전10시넘어서 오세요, 오셔서 표뽑아 기다리시구요.라는 짧고 투박한 지시사항을 들었습니다.
다음날 오후 3시쯤 주민센터에 가서 대기번호표 뽑아 기다려...금방(그때는 세 창구 모두 계셨으므로) 그 옆자리 좀 상냥한 젊은 여자담당자^^에게 그 출입국확인서를 받았습니다.
참 귀한 서류였습니다. 두번이나 헛걸음을 한 일을 마무리하게 해 줄, 이틀이나 걸려서 얻은 서류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마눌 핸드폰이 고장이 많아서 다시 새 핸드폰을 마련하신다며 그 예의 가까운 대리점에 갔더니 '사용하신 금액이 많지 않아 공짜폰?은 이런 것 밖에 안된다'면서 3,4년전 핸드폰을 내밀어 나실이가 발끈^^하였고,
결국 이마트 앞에 있는 대리점으로 가서 마음에 드는 기계를 받아 주고서 하는 말이 저 사거리 대리점은 가지마세요, 너무 기분 나뻐요...하였다는 것 아닙니까?
저도 그 말을 따라야 할 것같아 코 앞 대리점 놔두고 이마트까지 가야했습니다.
그래서...나실에게 같이 가자고 했으나 중간고사 시험준비를 해야한다고 무참히 거절당하고(...못된 것...)
창피를 부릅쓰고^^
이마트 앞 대리점으로 가서 주민등록등본과 출입국확인서 그리고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내밀면서 진실이 핸드폰을 장기정지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뒤지며 작업을 하는 그젊은 친구에게
저답지 않게...용감하게 물었지요.
이렇게 정지하는 것과 해지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낫습니까?
그 친구의 말인즉슨
약정기간이 끝났다면 해지하는 편이 낫다.
정지해도 매월3500원이 나가니까
번호에 대한 특별한 의미만 없다면...이었습니다.
저는 당장에 해지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내가 그렇게 힘들여^^ 해 온 출입국증명서들은 당장에 휴지조각이 되고
진실이의 신분증 사본만 있으면 된다고...이렇게 허무할 수가...^^
세상물정 모르는 미련 탓입니다.
5분 후..4만원돈이 조금 넘는 요금을 지불하고,
거의 열흘을 끌던...진실이의 휴대폰은 해치워졌습니다.
...
그래서 진실이에게 너할 일 안 한 탓이라고 잔소리라도 했냐구요?
아니요...
이미...안쓰럽고...보고싶은 녀석이 되어버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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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보조2010.11.07 05:24
^^ 잘 모르겠지만 말집사님 기준이니 적절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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