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일본에 간 진실이...

주방보조 2010. 10. 6. 01:29
진실공항.jpg

(가운데가 진실)
 
9월24일에 인천공항을 떠나 나가사키에 도착한 진실은
활수여대 기숙사에서 짐을 풀고 중국에서 온 귀엽게 생긴 여학생과 함께 남광료 308호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레벨테스트도 받고 수강신청을 하고 학교 버스를 타고 오고가며 학교와 기숙사에 적응을 하는 중입니다.
 
진실이가 우리집에서 제게 가장 잔소리를 많이 듣던 딸이라, 보내놓고 나서도 실상은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노심초사 걱정인데  
다행히 진실이는 나름 씩씩하게 적응하고 있는 중인 듯 싶습니다. 못난 아비의 과민반응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
 
다음은 최근 진실이와 주고 받은 페이스북 쪽지입니다. 통장에 돈을 넣었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와서 전화비 많이 나오니 메일로 하자 하고 시작한 것입니다.^^
 

김원필 10월 2일 오전 8:04
요즘 잔소리를 할 일이 팍 줄어서 너무 심심하다.
돈은 아직 안 넣었다. 그새 가져간 돈 다 쓴 것이냐?...아니면 벌써 기숙사비 내라 독촉이 있는 것이냐? 돈을 찾으면 찾는 비용이 적지 않다. 기본 3천원에 찾는 돈의 1%가 든다. 기숙사비 내야하는 날을 맞춰서 보내마. 아껴써라. 그리고 공부열심히해라 외롭다 타령같은 것 하지말고.
음...잔소리를 좀 하니...살 것 같군.
 
김진실 10월 3일 오전 9:52 신고하기
운동화,노트,도시락통,세제,섬유유연제,교재,기숙사슬리퍼,수건,거울,클렌징,물통 등등 뭐 여러가지 사다보니까...돈이 얼마 안남았네요; 잔소리는 충신이한테 하세욤ㅋㅋㅋㅋㅋㅋㅋ
 
김원필 10월 3일 오후 6:54
이번에 처음 들어가는 비용말고 ...일반적으로 매일 일주일 한달...이렇게 드는 돈을 꼼꼼이 정리하여 보내라. 필요한만큼은 보내주겠다. 그리고 여행을 다닌다든지 하는 일에 대하여도 잘 따져서 ..상의해 보도록 하자.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고. 공부 열심히 해라. 요즘 나실이가 너하고 똑같은 짓을 약간 하여 잔소리 중이다^^
 
김원필 10월 4일 오전 1:25
한국애들이 잘 안 어울린다고 기죽지 마라. 거기 한국애들 만나러 간 것 아니니까. 오히려 잘 되었지. 중국친구들에게 중국어나 좀 배워라. ^^ 쉽지 않은 기회잖니? ㅋㅋㅋ
 
김진실 10월 4일 오후 9:13 신고하기
나실이가 무슨짓을 하고 있을지 대충 상상이 되네욤ㅎㅎ 한국애들이랑 잘 안어울린다고 기죽어있진 않습니다!-u-/ 전 강한뇨자니까요ㅋㅋㅋㅋㅋ 오히려 한국인보다 중국인이랑 일본인이 더 편해요~ 여행은 아직 모르겠는데 크리스마스날에 친구집에 놀러가기로 했어요ㅋ 친구네 엄마가 오라고 그랬거든요ㅋㅋ 물론 친구도 괜찮다고 했구요~ 하루에 돈이 얼마나 나가는지 모르겠네요; 가계부라도 적어야되나..;;
 
김진실 10월 4일 오후 9:17 신고하기
항상 뭔가 필요해서 쇼핑을 나가면 하나씩 빼먹고 돌아오거든요ㅎㅎ;; 국제교류센터에서 국민건강보험을 가입하라고 해서 가입하려고 했는데 비자가 6개월짜리라서 안된다네요; 보통 6개월동안 유학이면 1년짜리 비자가 나오는데 저는 딱 5개월이라서 6개월짜리 비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여기서 다치거나하면 돈이 엄청나게 들어갈꺼래요;ㅁ; 감기만 심하게 걸려도 1만엔정도 든다니까.. 건강에 조심해야겠어요ㅠㅠ 아부지도 건강조심하세요! 전 매일 30분씩 운동하고 있습니다ㅎㅎ
 
김진실 10월 4일 오후 9:18 신고하기
아 참고로 크리스마스에 놀러가는 친구집은 후쿠오카에 있으니까 걱정마세요~ 버스타고 2시간정도 걸린대요ㅎ
 
김원필 10월 4일 오후 11:28
타이레놀하고 정로환하고 음...거기에 기도를 좀 섞으면 만병통치이니까...걱정하지 않고 있겠다. 기도가 부족해서 아프게 되거든 거기도 민간요법이 많을테니 잘 쓰도록하고^^ 감기는 약먹으면 2주일 아프고 약 안 먹어도 보름이면 낫는다. 알지?
 
김원필 10월 4일 오후 11:32
그리고 지나치게 굴지만 않는다면 한국애들이라도 잘 친해 두거라. 실력이 좋아지면 다 네 그늘로 모여들 것이다. 책은 사서보내마. 다만 배송료가 걱정이다. 이것도 잘 따져보자. 가계부를 꼭 적어라. 그래야 낭패 당하는 일이 없을게다. 사실 네가 참 보고싶다. 빈둥거리던 모습조차도...그립고...
 
김진실 10월 5일 오전 10:22 신고하기
EMS로보내지만 않으면 되요~ 제가 카오루한테 편지랑 선물보낼때도 2000~3000원정도 들었었어요ㅎ 꽤 두꺼운 다이어리가 3000원가까이 나왔으니까 괜찮을거에요^0^ 되도록 안아프려고 몸관리하고 있어요ㅋ 그리고 가계부는 오늘부터라도 쓸게요;ㅅ; 아 학교에서 무슨 재난보험..?인가 그거 15일까지 돈 내래요..5000엔정도해요; 한달에 한번씩내는건지 어떤지는 모르니까 한번 물어볼게요ㅋ 드디어 학생증이 나왔어요~ 이제야 갓스이여대생이 된것 같아 조금은 기쁘네요ㅋㅋ
 
...
 
그리고 막 올라온 글 하나가 녀석의 곤고한^^ 상황을 잘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김진실
매일매일 돌아가면서 청소하는게 무지하게 귀찮다...
10전에는 잠들수 없다는것도 힘들고..ㅜㅜ;
제일 귀찮은건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러 밑에까지 내려가야한다는거...;ㅁ;
너무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근육통이 오고 말았답.....=ㅂ=;

...
여기 모기....산모기라서 그런지 엄청 강하다ㅜ
지난주에 물린곳이 아직도 안나았다..;ㅅ; 간지러워 죽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
한국과자가 그립다..ㅜㅅㅜ 여기 빼빼로 비싼주제에 너무 가늘고...
쵸코는...하아..ㅡ3ㅡ;
수업은 적응이 되가는데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건 날림한자;
무슨글씨를 썼는지 알아볼수없게 썼다...ㅡㅁㅡ 일본인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일본인인 자기도 모르겠단다;;;;;;;

쓰고나니까 거의 일기수준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malmiama2010.11.04 18:52 신고

    교환 학생으로 진실이가 일본에 갔군요. 군에 간 자식 못지 않게 그립겠습니다.
    교환 학생..아무나 가는 것은 아닐진대...역쉬~!! 좋은 경험,체험,결과 있길 기도할게요.

    답글
    • 주방보조2010.11.05 09:08

      처음엔 허전했는데 한달쯤 되니까 적응이 되어서...갠찮습니다.^^
      운 좋게 교회학생을 가게되어서 녀석에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당장 운이 좋아도, 성실하지 않으면 소용없는데...그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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