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째 진실과
막내 교신은 이렇게 제목으로 한데 묶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말집사님이 나머지 둘의 일상도 궁금하다 하셔서 한데 묶었을 뿐입니다.^^
교신이가 태어났을 때 진실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당시에는 제일 큰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교신이 우유먹이는 것, 기저귀 갈아주는 것, 업어서 얼러주는 것등이 진실이의 몫이 되었었고
착한 진실이는 즐거움으로 그런 일 하는 것을 감당했었습니다.
그때 가짜 엄마...라고 별명을 붙여 주었었는데, 비록 가짜지만 엄마라는 것에 대단히 자부심을 느끼는 것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인지 키가 자라지 않아
대학2학년인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 교신이와 어깨를 거의 나란히 하는 정도의 높이에, 고려청자같이 통통한 다리를 갖춘
ㅎㅎㅎ...귀여운? 아가씨가 되어버렸지요.
이 아가씨가 요즘은 공부하느라 바쁩니다.
진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는, 의심병 환자인 제겐 매우 의심스러운 일이지만...
아침에 조금 늦은 시간 나가서 밤 늦게 돌아오는 바람직한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1월1일에도 공부하러 나가겠다고 하여 저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연애를 하는 것같지는 않고...여자친구들과 가끔 영화나 보고 밥이나 먹는 정도...입니다.
내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겠다 하여 ... 일단 대학 졸업하고 나서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느라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껄끄러운 한살 아래 동생 나실이가 메국으로 떠나고^^ 새집에서는
뭐랄까...구박에서 벗어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동안 혼자 자다가 요즘은 원경이를 꼭 안고 자고, 빨래감도 아무데나 퍼질러 놓고, 얼굴빛이 무척 편안해 보입니다. 성실하고 투덜거리는 나실이가 여리고 게으르고 순한 진실에게는 정말 스트레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신이는
최근에 태권도 3품을 받았고
피아노는 체르니30번 17번을 치고 있습니다.
공부는 그런대로 잘하는 편입니다. 지난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4개정도 틀리고, 수학경시대회에서도 4개를 틀려서
반에서 중간보다는 조금 위 정도입니다. 지난 학기에는 엄마가 회장이라고 시험공부에 신경을 좀 써 주어서 2개틀렸었는데 이번엔 약간 떨어진 택이지요만 알아서 그정도 하면 저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젠틀한 교신이는 자기는 그딴 것 안 따진다고 ...입을 삐죽이지만 말입니다.
얼마전엔 제게 뿌요뿌요를 지고 ...눈이 벌개지게 우는 일이 두어번 있었지만...지금은 5연승을 구가 중입니다.
방학을 하고
엄마의 자상한 가르침을 받아가며 ...잉글리쉬 리스타트...라는 책을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인기없는 선생이라 아이들이 저를 마주 대하면 아휴~한숨부터 쉬고 보는데... 마눌은 적어도 막내 아들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봄바람같은 선생인가 봅니다. 꽤 흥미진진하게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고보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아이들 공부하는 데에는 없는 것이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무관심이 아이들 대학진학에 ...할아버지의 돈과 어머니의 정보력과 더불어 성공의 3대요소라 하지 않습니까?
저는 녀석과 밖으로 나가 서점에도 들르고, 자전거 타고 여행도 하고, 뿌요뿌요도 스타크레프트도 실컷 하고 싶은데...아내는 생각이 많이 다르거든요. 지금부터 기초를 잡지 않으면 진실나실충신처럼 된다고...걱정이 태산입니다.
솔직히 저도 위 세 녀석, 특히 세째 충신이 녀석에게 질리고^^ 있는 중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아깝잖습니까? 하루종일 놀아도 ...부족할 어린시절이 ... 벌써부터 공부에 치여간다는 것.
어쨌든
아직은 친구 많고, 재주 많고, 인사성 밝고...인기좋은 교신이입니다. 조금, 아주 조금...건방진...ㅎㅎ
-
다섯아이 카우기'라는 카테고리 제목이 아주 잘 붙여진 것임을 새삼..
답글
두루두루 좋아보입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새해엔
더더욱 평화가 가득한 행복하신 일상을 소망합니다. -
진실이의 게으름은 극히~정상인 것이...이 다음 부지런함을 위한 움크림일진저^^
답글
얼마 후 결혼하면 살림도 잘하고 지혜로운 여인이 될 겁니다. 자상한 아내..엄마.
교신이는 가족 모두의 기쁨이군요.
교신이도 무척 행복할 것임은...셋이나 되는 누나와 형이 있는
요즘의 보기드문 힘을 갖고 있으므로.
엄마랑 하는 공부는 재밌을 것 같은데요~~좋은 기억으로도 남을 것이고.
다섯 아이...다섯 손가락이 연상됩니다. 모두 귀한. -
-
원경이와 진실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이 되시는 것 맞지요?
답글
하얀 머리의 아빠와 게임을 하면서 옥신각신하는 교신이가 한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천사 원경이가 앞으로 아버지께 얼마나 기쁨이 되는 딸이 될까 기대됩니다.
그런데 아빠의 엄살은 참으로 국보급이시거든요.
미국의 누님께서 동생을 향한 염려가 딱 맞으실 만큼요.
한얼이랑 저는 성격이 비슷해서 덤덤한 게 아빠인 남편에게는 무심하게 보일 정도랍니다.
요즘은 결혼해도 가까이 자유롭게 왕래도 하거니와
멸절에도 당일에 친정으로 가는 집들도 많아서 미리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대신 셋씩 열다섯이나 되는 손주들이 북적거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가득 차는 것 같지 않으세요?
교신이의 많은 장점들이 빛이 나는 중학생활이 되길 응원할게요. -
우리 언니와 내가 5살 차이입니다. 1945년 내가 태어났을때 겨우 5살인 언니가 나를 업어키웠다는군요.
답글
지금 우리 유찬이가 만 5살하고 9개월인데 ...글쎄 그게 가능했을가 싶은데 엄마도 언니도 그랬다니까 그런가부다했지요.
그런데 진실이가 초등학교4학년이라면 충분히,아주 잘 애기를 봤을것 같습니다.
먼훗날 이런 얘기를 하면 애 하나도 안낳으려는 딩크족들이 가득찼던 2010년에 독수리 5형제를 씩식하게 키운 원필님을 보사부장관으로 추대하지 않았다고 원성이 자자하지 않을까요?^^
참 위대하세요.-
주방보조2010.01.12 01:11
맞아요^^
저를 보사부장관 및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인구감소문제 사교육 문제 다 한방에 해결할텐데 말예요^^
'나를 따르라"...할 지도자가 없는 거 잖아요^^
갓난아기때는 사실...하루에 너댓시간 깨어 있고 먹고 싸기만 하니까...지켜보고 보조원 역할 잘 할 수 있지요. 두어살 되면 감당을 못하지만^^ 왕언니님은 아기때 너무 예뻐서 언니가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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