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나실이 돌아오다^^

주방보조 2010. 1. 25. 19:48

 

 

 

 

 

 

 

 

 

 

 

 

 

 

 

 

 

 

 

 

 

 

 

 

 

 

 

 

 

 

 

아틀란타의 할머니와 고모집에서 성탄절 휴가와 새해를 맞고

시카고의 사촌오빠집에서 열흘쯤 지내다가

다시 아틀란타로 돌아와서...어제 밤 귀국을 했습니다.

 

누님은 불황의 여파로 삶이 좀 곤궁해지셨고...나실이 가 있는 동안 집을 옮겨야 하는 일이 발생하여

마음껏 보살펴주지 못했다고 미안해 하셨습니다.

 

나실이는 그런대로 즐겁게 지내다 온 것같습니다.

 

...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망각이란 놈입니다.

저는 나실이가 올 날이 가까워 오던 1월중순부터...나실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것입니다. 얼굴이 구체적으로 떠 오르지 않더란 말이지요. 진실이의 싸이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는 순간 뚜렸해지는 ...그 참 생경하고 미묘한 느낌...

그래서

사람이 이별을 하고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도...사는구나...그런 생뚱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요. 망각이 없다면...미치겠지요. 모두...

세상 사는 그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경험하지 않은 이 없으니...

 

"'나 없어도 다들 잘 살겠군'...파하하하^^ 이렇게 생각이 휘어져 들어오더라니까요^^

섭섭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

 

그나저나 어제 오늘 시끌벅적입니다. ^^  

 

 

 

 

  • 김순옥2010.01.26 07:41 신고

    한 달이 참 짧지요?
    40일을 미국에 머물렀을 때 처음에는 지루하더니 반쯤 지나니까 시간이 빨리 가더군요.
    아빠의 그리움에 비교될 것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만.

    집을 떠나서 느끼는 것,
    우리 나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한 땅 미국에서 느꼈던 것,
    그리고 건강하게 머물다 무사히 돌아온 것등
    나실이가 대학생이 되어 경험한 많은 것들이 잊혀지지 않겠지요.
    부모를 떠나 보아야 효를 알고,
    나라를 떠나 보아야 애국을 안다고도 하잖아요.
    아마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겠지요.
    드디어 꽉찬 집안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0.01.26 14:25

      아니요
      한달이 얼마나 긴지...몇년쯤 지난듯합니다.^^

      나실이는 뭘 느꼈느냐 물으니...인생이 참 고달프다는 것을 느꼈다고 ㅎㅎㅎ
      그리고
      기대보다는 실망이 좀 많았던 듯 합니다. 기대가 컸던 탓이겠지요.
      서울길들이 참 좁다...그러긴 하더군요^^

  • malmiama2010.01.26 15:28 신고

    넓은 곳..건강하게 잘 다녀 왔군요. 좋은 추억일 것입니다.

    앞으로..그 곳 얘기 조금씩 조금씩 풀어 내겠지요.

    답글
    • 주방보조2010.01.27 03:28

      아주 어릴 때 헤어진 사촌동생이랑 만난 것
      나실이 태어나기도 전에 메국으로 가서 처음 만나는 사촌오빠...뭐 그런 정도의 해후도 가치있었다 할 수 있겠지요.
      계절이 그리 돌아다닐만하지 못했고
      무슨 특별한 계획같은 것이 없어서...좀 멍~한 상태로 갔다온 것같아요^^

      할 얘기도 별로 없어요...그러던데요^^

  • 이사야2010.01.27 16:20 신고

    나실이... 엄마를 닮은 것 같습니다.
    기질은 혹시 아빠를 닮았습니까?
    눈밭에 누운 저 자유분방한 모습은... 좋네요. ^^

    답글
    • 주방보조2010.01.28 01:15

      ㅎㅎ..엄마쪽이긴 하지요. 오래된 사진들을 검토해본 결과...아내의 할머니 그러니까 외증조모님을 닮앗다는 결론을 내었답니다.
      장모님께 듣기론 부지런하고 억척스러운 분이셨다는데^^ 기질도 좀 그런 편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다섯아이가 모두 외탁을 한듯^^ 외모도 기질도 그쪽에서 찾아야 비슷한 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경이가 조금 엄마를 닮았고, 진실이와 충신이는 사촌들 중엔 잇는데 조상님은 아직 못찾았고^^ 교신이는 큰 외삼촌을 닮았지요.
      "저... 하나 더 낳읍시다"...할 처지가 아니라서^^ 그리고 혹 낳는다 해도 확률이 거의 없어서...저 닮은 놈은 손자나 손녀중에서나 찾을 참입니다.^^

    • 왕언니2010.01.30 23:16 신고

      제눈에는 아빠를 닮은구석이있어보이는데요? 키만 안 닮고^^
      고모가 원필님과 참 많이 닮으셨군요.

      정말 애들은 열번 변해요. 우리유찬이가 날때는 외할아버지를 쏙 배닮아 놀랐는데 자라면서 제 아빠를 닮아가나봐요.
      유진이가 제 아빠 어릴적 사진을 보고 오빠라고 하는걸 보면...

    • 주방보조2010.01.31 01:08

      ㅎㅎ...
      나실이가요
      사진찍을 때면 눈을 부릅뜬답니다. 작은 눈을 최대한 ^^크게 해야 미녀가 되는 줄 알고
      ...그래서 좀 닮아 보일지도.

      누나와 저는 전혀 안 닮았다고 생각하는데...그래도 한 배에서 났으니 닮은데가 좀 있을 것입니다.
      유전자의 그 변화무쌍함이란...우리가 예상할 수가 없지요.

  • 한재웅2010.01.27 19:12 신고

    할머니랑 같이 찍은 가족사진 중에서 앞에 있는 청년은 원필님과 똑 같이 생겼네요^^

    답글
    • 주방보조2010.01.28 01:17

      재성이는 제 외조카??입니다. 제가 외삼촌이지요. 좀 닮았는데 기질마저 많이 비슷합니다. 누님이 항상 한데 묶어 핀잔을 주곤 하지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닮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분위기가 닮아보이지요. 나실이가 그래서 참 좋앗다고^^ 하더군요. 참치김치찌개도 아빠꺼하고 똑같은 맛이었어요^^하면서요.

  • 청랑2010.01.30 14:44 신고

    애틀란타 집 사진에,
    시카고 미술관,
    그리고 매코믹 신학교 사진인 듯.... 하고..... ^^
    미국이 뭐 메국이지요,
    가족이 젤루 좋다는 것, 그것을 잘 배웠을 것입니다.
    샬롬~

    답글
    • 주방보조2010.01.30 20:19

      메국에서의 삶이 고달파 보였나봅니다.
      피아노가르치고 그림그리고 해서 먹고 사시는 누님이나
      바이올린가르치며 사는 조카부부나 ...모두 빠듯하고 그래서 마음은 원이로되 여유롭기 만만찮은 ...
      메국에서 자란 사촌들의 개인주의도 좀 눈에 설었던 것 같고요.
      게다가 누님 다니는 교회내부의 갈등에다가 기타등등...ㅎㅎ

      제일 인상에 남는 일은 뱅기 타고 오다 고생한 일인듯^^,,,22시간이나 걸렸으니...
      중간에 어떤 우는 아이 돌봐주고, 뱅기변경된 것 안 갈쳐줘서 큰일 날뻔 했다는 것...가장 많이 떠들어 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