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이는 월요일부터 시험이므로
나실이 진실이와 함께 학교 도서관으로 가고
교신이와 아이들 엄마는 감기 몸살로 들 누웠고
결국은 원경이만 저와 함께 소요산에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이다 패트병에 물 한병 넣고 맨발에 슬리퍼를 끌고
7호선 건대역에서 전철을 타는 순간
바로 맞은 편에 나실이 친구 부모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등산복과 등산화를 알맞게 차려 입으시고...허걱...
도봉산을 가신다고 우리도 함께 도봉산으로 가시잖겠느냐 하셨지만...우린 둘 다 고개를 강력하게 흔들며 소요산에 가야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서먹하기도 하였지만 맨발에 슬리퍼...가 결정적인 거부 동기를 유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린 그냥 산책만 하고 오기로 했거든요...라는 멘트를 덧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과 도봉산역에서 헤어지고
우린 소요산행 1호선 전철을 기다려 타고 12시5분 경에 종착역인 소요산에 도착했습니다.
재작년에 올 때는 의정부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겨우 도착했었고 돌아갈 때는 기차를 기다려 타고 갔었는데 ...이번엔 전철이 거기까지 잇대어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도봉산에 내릴까...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 아니므로 12정거장 정도나 더 가는 전철 여행이 그리 탐탁찮고 약간은 후회스럽기도 했는데
소요산 산자락에 접어들면서 ... 단풍이 제법 이쁘게 조화를 이룬 모습에 기분이 둘 다 무척 상승^^ 되었습니다.
만약 입산료를 받으면 거기까지
입산료를 받지 않으면 폭포 앞까지만 가기로 했었는데
"소요산은 국립공원이 아닙니다. 아무 아무 암의 사유재산입니다"란 플랭카드가 높이 걸려 있고
동두천 시민은 공짜로...나머지는 요금표에 따라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전 천원...원경이는 6백원...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올라 가면서 그러기로 했기 때문에 거기서 돌아 내려왔습니다. 좀 투덜거렸지요. 소요산이 모두 저들의 것이라면 엄청난 재산세를 물려야 마땅하지 않은가? 스님들이 시청 앞 광장 데모하는데 소요산 스님들도 끼어 있었을 거야...투덜투덜...
각설하고...내려오다...짜장을 시켜 먹고
전철에서 졸며졸며...집에 돌아오니...오후 3시. 전철타고 30정거장...정말 지루하기 짝이없는 일이었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어디 갔다 오면 남는 것이 사진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잘찍었든 못찍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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