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는 서울대학에 있는 약학대학이고
서울약대는 서울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대학을 말한다 합니다.
서울상대는 서울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대학이고...ㅎㅎ^^
수시1차에서 경원대를 지원한 나실이 덕분에 ... 또 하나의 서울약대를 구경하였습니다.
아빠가 요즘 딸들 덕분에 부쩍 서울약대들을 구경하는 일이 많아 고맙다...웃으며 농을 던졌더니
나실이는 죄송하다고 입이 약간 나오려 하였습니다.
주일 오후3시 정각에 자양동 우리집에서 출발하여 건대역에서 전철을 타고 잠실역에서 한번 갈아 타고 복정역에서 두번째 갈아타고 다음 정거장인 경원대에 도착하여 학교입구에 들어서니 4시 정각...
아빠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경원대란 이름이 무척 생소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나보라고...우리 나실이도 지원하는 학교가 되었으니...라는 제 농도 빈정거리는 듯 들렸는지
나실이는 죄송하다고...하여...썰렁~
농을 그만 두었습니다.
...
날이 무척이나 맑고 좋아서 나실이가 시험을 치는 교실로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캠퍼스를 죽 훑어보았습니다.
입구쪽엔 공사중이라 번잡했으나 위로 올라 가면서 건물들이 자리를 잘 잡고 있었지만 중앙도서관이 초라하여 아쉬웠습니다. 계속 나아가니 운동장이 나왔고 운동장 끝엔 기숙사가 반듯하게 지어져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운동장을 둘러 있는 관중석을 몇번 돌며 바라본 학교 맞은 편은 녹지가 우거진 첩첩야산들이라서 제법 좋은 경관이었고 뒤 쪽으로 둘러선 산도 나름대로 학교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맛이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벤취도 마련해 놓았고...
...
시험을 치고 나오는 녀석을 기다리려니...어느새 기온이 떨어져 가만히 있기에는 추웠습니다.
입구 앞에 마치 참새떼나 제비떼처럼 나란히 앉아 기다리던 수험생 부모님들...거의 모두 말이 없었습니다. 경쟁률이 수십대일이니...
무뚝뚝한 나실이는 ... 칫 시험이 뭐 이래 하면서 얼마나 시시한 문제들이 나왔는지를 아주 약간 언급하였고, 저는 적성검사라는 것이 '돌아이'걸러내는 장치니까 그렇겠지...답해 주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별로 없는 탓인지...나실이는 그리 긴장한 것같지 않았고 ...대부분의 아이들 표정도 비슷했습니다.
...
작년 진실이에 이어 두번째 대학입시를 치루면서...참 비효율적이고 괴상한 대입과정이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수시로 50%가 조금 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무한지원이 가능하다는 것...그래서 경쟁률이 보통 10대1이 넘고 극단적으로 수백대일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게 무슨 낭비입니까? 아이들은 지원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학교는 논술 어떤 학교는 면접 어떤학교는 적성검사 다 따로 공부해야하며...수업을 빠져가며 가야하는 낭비...
정시처럼 세군데만 지원 가능하게 하든지...에휴^^...
...
돌아오는 길...잠실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책구경 하고 싶다고 나실이가 청하여서...
거기서 '죽은 시인의 사회' 영어 문고판을 사 달라하여 사주고
진실과 충신이 한달여 전부터 사달라는 해리포터6권을 사서...
우리는 잠실대교를 걸어서 건너...나실이가 힘들다며 자꾸 그 육중한 몸을 기대서 죽을 뻔 했음^^...자양사거리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감자탕을 시켜 배가 터지도록 먹고...집에 도착하니...9시...
저의 만보계는 1만6천보가 찍혀 있었습니다.
...
정시를 위해 수능 공부에나 전념해라...
네...
...
그러나 이번주말에 또...서울안에 있으나 '인서울'로 안 쳐준다는 학교에 면접을 보러 가야만 합니다^^
요즘 혈압이 올라 큰일인데...아무래도 이놈의 대학입시가 그 주요 원인이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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