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민족통일이나 세계평화같은 거대한 꿈이 아닙니다.
또한 로또복권 당첨이라든가 하는 운좋은 뱌락부자가 되는 그런 것도 아니구요.
그저 소박하기 그지없는 ...그리고 영양가도 dg게 없는 그런 꿈입니다.
...
제가 앞에 서고 다섯아이가 가운데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맨 뒤엔 아내가 앞을 살피며
한강의 자전거 도로를 일곱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뭇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않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양대 뒤쪽 살곳이다리 공터에서 물한모금씩 나눠먹으며 ... 낄낄거리다 ... 돌아오는 것
...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막내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뒤쪽 따뜻한 햇볕이 드는 곳을 골라서
네째의 바퀴20인치짜리 자전거를 끌고 ... 자신도 드디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가보다 기분이 up된 막내를 데리고 드디어 ...말입니다.
핸들을 꽉잡아...
어깨에 힘빼고...
앞을 봐야지...
오른쪽으로 넘어지려 하면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고...
왼쪽으로 넘어지려하면 왼쪽으로 핸드을 틀어...
패달을 굴러야지...
...
아직 118cm밖에 안되어서인지
발이 패달에서 좀 헛돌고...
성질급한 놈의 특성때문인지...몇번 해보지 않고 ...기분이 한참을 down되어 웅크리곤하여 달래느라 입이 좀 더 노동을 하여야 했지요^^
어쨋거나
아파트 세동을 세번이상 제가 뒤를 잡고 빙빙돌았습니다.
그리고...자양중학교 운동장에 가서...충신이와 원경이에게 좀 가르쳐 보라하고 쉬었지요.
근데 이 형이니 누나니 하는 녀석들은 못탄다고 약만올리고...
하는 수 없이...꿈꾸는 늙은 소년인 제가...다시 녀석의 자전거 뒤를 붙잡고 운동장을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어찌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있겠습니까?
다음날을 기약하고...첫날 수업을 마쳤습니다.
...
오늘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날입니다.
그날 저녁부터 온 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등도 아프고 허리도 시큰하고 손목도 심상찮습니다.
두번째 수업일을 ...날씨 핑게로 연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람도 불고 춥잖아~하면서^^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면...자존심이 상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지난해에 롤러블레이드 배운다고 이틀 무리하고 한달을 앓아누워...체면이 이미 엄청나게 손상되어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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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겁쟁이 마눌의...용기있는 도전이 있어야 꿈이 이루어 질 것이니까...
막내의 "자전거꾼" 만들기는 약간 늦어져도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4월이 오면 ... 개나리 가득핀 한강길을 ... 모두와 함께 신나게 달려가는 꿈을 어찌 꾸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at 2005-02-27 (sun)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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