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면 새로운 지혜를 배웁니다.
솔직히 어느정도 고달플 수 밖에 없는 인생이 사람을 연단하기 때문에...세월따라 덩달아 지혜로워지는 경향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그정도로는 부족한 그 무엇이 중년을 넘어선 사람들에겐 필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요즘 절감하고 있습니다.
...
아직 인터넷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이미 잔글씨의 책을 읽는 것은 거의 절망상태입니다.
작년 초 영어사전을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래서 인터넷으로나 단어검색을 하기 시작했을 때 은근히 두려워지기 시작한 일인데요
요즘은 영어사전의 글자보다 서너배는 큰 글자도 몇분 보지 않아서 탁해지고 흐려지고 맙니다.
결국 돋보기를 써야할 수밖에 없어지는가...생각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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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일을 통해서 깨닫는 것은
포기할 것은 결국 포기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50이 다되어서야...드디어 그동안 그토록 유보하고 버팅기던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수용하게 되는가 보다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신체의 여러부분에서 이미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성에 대한 욕구 감퇴나...근육의 쇠퇴...뼈의 결림들...머리카락의 화학적 변화 및 퇴출...
그리고 드디어 눈의 원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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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너무 일찍
이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했더라면...인생을 무위도식해 왔을지도 모르지요.
열심히 살고나서...
나이가 들어 더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그 지혜를 수용케 하는 것도 어쩜 하늘의 섭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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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도
평생 단 한번도 안경을 써 보지 않았다는...긍지^^때문인지
돋보기안경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무지 고민중입니다.
아직
그래도 ...50이 안되었으므로
지혜가 덜 영근 탓이겠지요?
at 2005-03-03 (thu)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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