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홀로 자전거...

주방보조 2005. 3. 21. 17:19
아침운동은 다녀왔습니다.

9시 30분에 출발해서 10시40분에 도착했구요.

...

대체로 맑은 날인데 눈이 사알짝 흩날렸습니다.
쌀쌀하고 그래서 소매를 길게 늘여 손을 덮었지요.
그냥 타다가 너무 힘들어 영동대교 좀 지나서 간이 펌프로 앞 뒤 바퀴에 바람을 꽉 채웠습니다.

자전거의 속도를 좌우하는 것이 여럿 있겠지만
타이어만큼 크게 영향을 주는 것도 없을 것같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패달 하나 없어도...타고 다니기 어렵기는 합니다만...(원경이와 외삼촌댁 다녀올 때 원경이가 탄 자전거가 잠실대교 위에서 패달이 떨어져...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강변엔 조깅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위엔 여러 종류의 오리류?들이 둥실 떼지어 떠다니고...세어보진 않았지만 ...강변을 거니는 인간들보다 수자가 더 많았습니다.

...

영동대교도 손질이 한창이고 성수대교도 뭔가 주변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자전거 타고 강을 자유롭게 건널 수 있게 만들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잠실대교처럼 말입니다.

제가 죽으면 화장해서 뿌리라고 아이들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한 한강과 중량천이 합하는 갈대밭을 휘돌아 중량천쪽으로 조금 나아가니
청계천 공사가 거기까지 진행중이라서 진입 금지 라며 길을 막아놓았습니다.

아마 초보자라면 돌아갔을 것입니다마는
저는 몇년째 그 길을 지나다닌 일종의 베테랑^^이므로...우측으로 난 샛길을 찾아낼 수 있었고 중량천 끝 부분에 세워진 흙으로 덮힌 가교를 넘어 살곶이 다리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

공사중이라 콘크리트 파는 소리가 굉굉하고 울려대고 있어도

갈매기들도 오리인 양 물에 집단으로 떠다니며 오리들의 먹이를 함게 나누고 있었습니다.

...

돌아오는 사이 눈은 그치고

낡은 자전거를 잡은 손마저 부들부들 떨리고

홀로 자전거...정말 얼마만에 타보는 것인지...다리의 통증이 그 실상을 제게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at 2005-03-05 (sat)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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