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산율 저하에 따른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정부당국이 참 다급해지기도 하였구나...동정이 가면서도
동시에
이것이 정부당국의 문제가 아니라
장차 우리나라의 국력이나 운명의 쇠락과 연관성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 명확하니 염려가 아니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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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인적으로 ...다섯아이를 낳으면서 누렸던 사회적 집단가학에 대한 분노도 들끓습니다.
낙태시키라는 압력이 둘째 아이로부터 시작되었는 바
제 귀에 들리는...
어떻게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 말이냐에서
셋이나 낳다니 마누라를 말려 죽이려는 심산이냐까지
그리고 넷도 아니고 다섯이라니 짐승이 따로 없다...정도는 그저 귀로 듣고 흘려버리면 될 일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임신하고 출산하고 출산휴가를 써야하는
아내에게 있어서는 전혀 귀로 흘릴 수 있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세째 아이를 낳고 출산휴가 중에 시작된 직장에서 인사상의 불이익은 종횡무진 그 강도를 더하여 다섯째를 낳고나서는 그 극에 달하였습니다.
결국 순환근무라는 핑게로 보직이 해임되고 승진의 모든 기회가 박탈되어 ... 아내는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도 밀리는 것이 현실화 되자 '죽고싶다'...는 끔직한 말을 수시로 뱉어내는 지옥같은 시간들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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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을 낳기까지..."노골적으로 자르지 않고 직장생활하게 해주는 것이 어디냐"...결국...이것이 우리 둘의 개발한 위로방식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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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직이 해임되고...신참과 똑같은 근무조건으로 ...그것도 가장 험한 곳으로 돌려대던 시절에
아내는 눈물과 함께 그 힘든 분위기를 참 잘도 참아 견뎌냈지요.
다섯째의 얼굴만 보면 모든 고통이 스러진다는...말끝의 미소가
모성애가 이 세상 그 어떤 모멸감보다 더 크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할 때
친족이든 동료든 법이든 선배들이든
이 사회에선 그 아무도 우리편이 되어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당시 현실이었습니다.
오직
다섯아이가 그냥 사랑스럽고... 잘 자라주어서 고맙고... 모이면 일곱이나되는 행복감이 우리들이 가진 유일한 힘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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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아이 낳으면 좋습니다.
삼백만원 주지 않아도 ...둘보다 행복합니다.
네째 아이 낳으면 더 좋습니다.
사백만원 주지 않아도 ...셋보다 행복합니다.
다섯째 아이 낳으면 더더욱 좋습니다.
오백만원 따져서 베풀지 않아도 ...넷보다 행복합니다.
그러니
정부는
쓸데없이 돈 몇푼으로 세째 아이낳는 일을 장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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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이를... 천하보다 더 귀한 생명인 한 아이를...이익으로 따져
직장에서 낙태를 은근히 강요하고
아이를 많이 낳은 것을...여자근로자들에게 직장마다 인사상으로 큰 죄인 취급하는 ...
이 못되먹은 관습을 깨끗이 종결시켜 주는 것이
진짜
급격한 인구감소를 막기 위하여 첫번째로 해애할 국가적 사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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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런 보장이 국가적으로 없으면 ...직장에서 짤리거나 다치는데
삼백만원이 뭡니까...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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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다섯이나 낳았느냐구요?...ㅎㅎ 아이낳는데 '왜'가 어디있어요...
^^
at 2005-02-17 (thu)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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