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널 어떻게 도와줄까?

주방보조 2005. 3. 21. 16:30
이해찬씨가 어쩌다가
교육부 장관이 되었을 때
'한가지만'잘해도 되는 교육...이라는 캐치프레이스를 드높였었습니다.

이런 생각의 근거는 아마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 주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하기 싫은 것은 투자에 비해 그 얻는 것이 너무 적으므로 비효율적이라는 것.
그래서 무모한 교육의 과잉투자를 줄여 보자는 것.

물론 이해찬씨 쯤 되는 이들의 집단에서 만들어 낸 정책에는 수많은 근거들이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만...

...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엔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의 제도적 변화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오직 예술인이나 운동선수 같은 이들이나 이런 모델에 적합한 것이지요.

공부 못해도 바이얼린 하나 기차게 켜면 어려서부터 유명인사 됩니다.
영어실력과 상관없이 야구공 하나 잘 던지면 정말 금방 재벌됩니다.

그러나 이런 한가지만 잘해도 되는 교육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말았습니다.

예체능 말고는 도무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없으니까요.

영어와 관련해서만 예를 들어보면 명백해 집니다.

영어 하나 못하면
아무리 법에 대해서 짜르르 꿴다해도 사법시험 볼 자격조차 없습니다.
의대에 입학할 수 없으니 의사적 재질이 아무리 뛰어난 아이라도 의사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제일 잘나간다는 직업군에 대한 길이 그렇게 생겨먹었습니다.

...

그러니
어려서 예체능에 무슨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기적적인 아이를 둔 부모 말고는 
이놈의 캐치프레이스가 황당하기 그지없고 생각을 이어나가기 곤란하게 만드는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누가 있어 이런 주장에 동의를 하겠습니까?
영어 수학 논술? 이런 것 가르치는데 거금을 아끼지 않고
게다가 과학이니 사회니 하는 과목조차 유면 강사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니 
사회적으론 이미 폐기처분된 주장임이 명백한 것입니다.

...

그런데 문제는
'초등학교' 교육이 아직도 그 망령을 떨쳐 버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준비물 챙겨주는 일 말고 집에서 할일이 없습니다.
전부 예체능 관련 준비물이지요.

"학교"...가 학생들의 '기초학력'에 도무지 관심도 기여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시험을 전혀 보지 못하도록 막아놓았기 때문입니다.

...

충신아 너 뭐가 되고 싶니?
프로게이머요
음...그럼 아빠가 널 어떻게 도와줄까?
예 정말 도와주시게요?
그래, 한번 이야기 해봐
매일 스타크 하게 해주세요 베틀넷도 할수 있게 해주시구요...
그리고?
게임방에도 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충신이 머리에 꿀밤 한대 먹이고 말았지요.

...

요즘도 그 교육부의 버부?들은 그 미몽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것같아 보입니다.

부정행위가 난무하는 내신성적으로 어떻게 "학교"를 살려볼 요량을 하고 앉았으니 말입니다.

차라리
게임방에나 가서 놀고...정책이란 것을 내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 출신 늙다리 프로게이머들 좀 구경하게...
at 2005-01-24 (mon)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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