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해발81미터나 되는^^ 응봉산을 정복하여
용비교 맞은편 팔각정을 두번이나, 아니 나중에 마눌만 데리고 한번 더 갔으니 세번이나 올라 가 본 저는
이번 놀토엔
왕언니님이 그 동네에서 12년이나 사셨다며 추억에 젖어 하시는
응봉산 옆 금호동 달맞이 공원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 이름으로 유추해 볼 수 있거니와 달밝은 밤에 그곳에 오르면 한강과 달이 절묘하게 멋질 것같은 위치임에 틀림없으나,
우리는 밝은 대낮에, 그것도 여름처럼 더운 늦봄에 물 한병 달랑들고 그리로 향해 갔습니다.
진실이는 학교에 토익을 치러 갔고
나실이와 원경이는 광양고에 공부하러 갔고
충신이는 2008년 상반기 밑반찬 자원봉사자 간담회에 갔고
딸랑
넘버1,2,3만 남아서 ... 셋만 갔습니다.
마눌과 저는 이인용자전거에 몸을 실었고 그 뒤를 교신이가 자기 자전거를 타고 쫓았습니다.
중량천을 건너 왼쪽으로 금호나들목을 지나 옥수역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비탈을 오르고 큰 도로를 건너 입구가 있음직한 곳으로 인도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이곳이 우리가 발견한 달맞이 공원으로 올라가는 입구였는데...계단이의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양 옆에 난간이 없다면 ... 공포^^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좀 엄살이 심하다는 점 없지 않지만 말입니다.
이 입구 계단을 오르고 나니 응봉산 오르는 길처럼 나무로 된 층계 길과 둥근 나무 난간들이 우리를 편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이곳이 가장 전망이 좋다는 곳인데 ... 앞에 보이는 정경을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말을 참 잘 듣는 모델 둘을 앞에 세우고
즐겁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달맞이 공원에 오르면서 놀란 것은
토요일 늦은 오전임에도 불구 하고...그리고 아파트들로 둘러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참 없었다는 것이고(오전 일찍 다녀가시는 곳이라선지 모르지요^^)
또 하나 놀라운 것은 눈에 띄는 평지마다 줄지어 도열해 있는 운동기구들이었습니다.
대여섯군데는 족히 넘어 보였습니다.
헬스클럽에 가보지 않은 것이 거의 20년 가까이 되니 거기 어떤 기구들이 새로 놓였는지 모르나
오직 런닝머신 빼곤 모두 다 ... 설치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
제가 잠시 모델이 되어 몇가지 운동기구들을 시연해 보여주었습니다.^^
...
그리고
달맞이 공원 정상...
말 잘 듣는 모델들을 여러 방향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찍었는데
사진사의 엉터리 실력에 더하여 나무들이 적당히 시야를 훼방놓아주고...거기다가 갑자기 배가 고프다며 인상이 찌부러든 넘버2때문에
글쎄...이 동네에 12년이나 사신 왕언니님께...추억을 안겨드릴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응봉산만큼은 못되어도 앞에 탁 트인 한강의 조망이 좋았지만
역시 그곳처럼...아래에서 올라오는 자동차들의 소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고즈녁한 달밤...한강을 둘러싼 야경이 참 멋질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배가 고파 울상이 다 된 교신이를 데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녀석에게 사 주어야만 했지요^^
-
오호~!
답글
금호동에 저렇게 멋진 산책로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사진 찍는 솜씨는 별루였지만
모델이 워낙 출중한 미모라서 사진, 충분히 봐줄만 합니다. -
서울 시내에도 보면 숨어 있는 좋은 장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답글
아스팔트 숲으로 둘러쌓인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길들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임에 분명한 듯 합니다.
한국은 초여름 날씨가 벌써 기승을 부리나봐요.
마드리드는 아직도 선선합니다. 곳 더워지리라 생각하지만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주방보조2008.05.27 09:23
지방자치제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구청별로 자기 지역을 경쟁적으로 가꾸고..응봉산이나 달맞이 공원도 그런 결과의 일환이지요.
서울이 점점 살기 좋아져서 큰 일이예요^^ㅎㅎ 시골로 가고 싶은데, 못 가잖아요.
아쉽게도...봄날이 가고 있지요?
-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천을 달려 용인에 다녀오다. (0) | 2008.06.10 |
---|---|
면담... (0) | 2008.06.10 |
[스크랩] 적다보니 길어진 답글~ ^^ (0) | 2008.05.25 |
남자친구가 생긴 딸... (0) | 2008.05.24 |
충신이의 진면목?^^ (0) | 2008.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