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경이와 충신이가 같은 학교라서 같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1 원경이는 수련회를 떠났고 중3 충신이는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가는 길에
원경이에게는 잘 다녀오라고 딱 한번 말해 주었을 뿐인데도...마음이 편하고
충신에게는 "제발 사고치지 말아라"고 여러번, 그것도 녀석이 코웃음 비슷한 것을 치기까지 계속 말했음에도 뭔가 미진한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 교신이가 한말씀 하더군요.
아빠, 형이 없으니까 집이 너무 조용해요, 지금쯤 아빠 잔소리가 너댓번은 더 울렸을텐데...ㅋㅋㅋ
충신이 없는 집은 고요한 산사 같습니다^^
그런 형이 없는 방에 교신이가 쓸쓸히 틀어박혀 있길래
너 뭐하니? 하고 물으니
교신이가 '이것을 보고 있었어요'라며 종이조각 한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래 그림입니다.
2학년을 마치면서 학급 아이들이 써 준 인삿말 같은 것인데
얼마나 컴퓨터만 만지작 거렸으면...쯧쯧...혀를 찼습니다.
제가 녀석에게 맨날 하는 말이...'얌마 빌게이츠도 일단 대학엔 들어갔어!'인데...
혹 먼 훗날 김충신자서전에...'아빠는 악랄했다!' 이렇게 기록되는 것이나 아닌지...걱정입니다^^ㅋ...
...
-20834의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친한 친구가 생기고, 처음으로 여자들과 약간은 친해지고
항상 선생님들에게 수업태도의 지존으로 칭찬받던 우리반...
이젠 그 추억을 내 전자사전의 글로, 2.8청춘의 사진으로 남아 있을 뿐이겠지...
별칭 김충신-해커-원하는 것 없음
컴 열씸해-래현
컴퓨터 잘 해서 빌게이츠처럼 되면 나 좀 기억해 주라-서수경
컴퓨터의 머리를 공부에 넘기길-최용
앞으로는 해켕보단 공부에 열중! 열공-공대운
넌 참 컴퓨터를 잘하는 것같아-수빈
컴퓨터 잘 해서 부럽다. 그쪽으로 잘되길 바래-지혜
해커충신 맨날 해킹하지말고 ㅋㅋ-혁수
우리반에서는 컴퓨터 천재!-건호
컴퓨터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소정
컴퓨터 열시미 해^-------------^;-얼짱윤지
내 아이디는 해킹금지 ㅋㅋ 공부 열심히 해-윤수호
나중에 컴퓨 터 열심히 해서 좋은 직업 얻어라-경건
넌 키도 크고 컴퓨터 잘 하는 것같아-?순주
킹목사 넌 컴퓨터를 잘한다-오현석
충신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나 미래에 도움 좀...키키)-희재
3학년때에는 컴퓨터보다 공부에 열중하길 바래! 잘 지내-친절한 민아
너무 심하게 해킹하지는 말고, 적당히 컴퓨터 천재 하이?!-B.U
공부를 그만큼 했다면 ㅋㅋ 내껀 해킹즐!-송미
우리반 키다리 해커! 컴퓨터 좀 그만해라 ㅋㅋ-경구
충신이 착해-승민
해커님! 그 기술을 좋은 곳에 써 주 세요!-경미
나도 대포통장 하나만 줘라 ㅋㅋ-경준좋은 해커로서 우리나라를 휘해 일해!!!-승운
해킹은 접고 공부 도 하는게-이동윤
키도 크고, 착하다, 친절하다-규희
해커님 왜 그러세요 키 큰 해커님 ㅋㅋㅋㅋ-민정
건강하세요-찬재
그런 특별한 재주는 나눠 갖는거야...ㅋㅋㅋㅋ, 충신 착해-가영
충신아 사장 자리 너한테 줄께-승호
나한테도 컴퓨터 가르켜 주면 안되겠니? 응? ㅋ 그럼 안녕~-강가
라르크 앙시엘은 영원하다!-범현
은근히 착해 ><-은빈
한국의 빌게이츠-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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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2008.05.22 20:26 신고
오, 친구들 멘트를 쭉~ 보니..
답글
컴퓨터쪽으로 소질이 다분히 있나보네요^^
그렇다면!!
컴퓨터도 그럴싸한 것으로 하나 사주시고,
컴관련해서 보고 싶어하는 책들있으면, 팍팍 사주셔요~ ^^
(제돈 안든다고 너무 쉽게 말하죠?^^)
영어와 컴퓨터 이 두가지만이라도, 우선 어린시절 확실히 잡아 놓으면..
진로의 폭이 훨 넓어지니.. 안정적인 직장도 확보되고^^
안정적인 직장이 확보된 상태에서는,
평신도 목회사역도 훨훨 날아다니면서 할수 있고.. ㅎ~
더 특출나게 된다면,
국가적 일꾼으로도 활약할 수도 있겠구요~^^-
알 수 없는 사용자2008.05.23 09:48 신고
해커로서의 자질을 키울라면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죠..
해커라는 것이 방해물과 장애물을 훨훨 뛰어넘는 자유자에 속하잖아여^^
호기심.. 이 에너지와 열정을 더해주는 것이죠.
해킹도 뛰어나게 할 줄 알아야, 자기가 가본 영역만큼, 다른 침입자들을 막아낼 수 있겠고..
컴퓨터 전문가들의 세계는 마치 자유자의 세계와 같아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영역을 소화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16세의 어린나이의 인격이,
자신이 가진 능력과 접하는 정보들에 대한 소화력과 컨트롤이 가능하냐가 중요한데..
컴의 영역에서 전능자가 되는 것이, 많은 프로그래머들이나 해커들의 궁극적 욕구중의 하나일 것이고, 그런데 이것이 그들이 최고의 프로그래머나, 최고의 해커가 되도록 하는 동기가 되거든요. 끊임 없는 열정과 호기심과 탐구심을 발동하게 하니.. ^^
반사회적 성향도 그 나이때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보이고.. ^^
20세가 넘은 후에, 성인이 된 후에, 해킹을 하다가, 북한 사이트 들락거리고,
미국 정보부 해킹하고 하다가 걸리면.. 그때는 진짜 문제 되잖아여^^
학교라는 울타리, 학생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때,
이것저것 크게 해로움이 없다면 다 해보고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접하는 정보에 대한 소화력과 자기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다독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해킹기술도 계속 개발해보고,
외국 정보망을 뚤어보는 기술을 익혀보는 것도 계속 노력해보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테두리 내에서 되어야 할텐데.. 요것이 문제군여^^
저도 컴퓨터쪽은 그저 조립하고 불편하지 않게 사용하는 정도 수준이라서..
프로그래밍이나 해킹.. 이런 것은 전혀 무지한 편이죠.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듯한데..
중요한 것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테크닉이,
컴세계에서는 전능자, 자유자의 영역과 방불해서..
그 자유와 기술력을 선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한데..
충신이는 아직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계속 자신의 테크닉을 길러가는 것에 전념해야하는 시기이겠죠.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남들은 못하는 것을 자신이 해내면 그 기쁨에 그것을 인정받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남들은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을 공개해보기도 하는 것일테구요.
북한 사이트도 들락 날락하며 접하는 정보들을 보는 것 자체야 걸리지 않고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국가자체가 각 개인 국민들의 알 권리와 자유를 막아 놓으것이니, 다만, 그 내용을 공개된 곳에 올렸으니 그것이 문제가 된 것인데,
한 국가 사회의 법과 도덕과 공익,
개인의 언론과 양심과 의지의 자유..
이 둘의 조화를 위한 절제와 선용함에 대해서..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겠구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요? ^^;;
그래도, 충신이가 그당시의 저보다는 보고 접하는 안목이 넓은 듯 싶은데요.^^
저는 그 당시에, 국, 영, 수등 고교생활에서 필요한 과목 공부에 열중하기 바빴었는데..
꿈이라는 것도 그냥 단순하게, 사회부기자나, 좋은 변호사, 행복한 가정, 엄마 편하게 해주기..
같은 것을 정해 놓고.. 그냥, 공부하기에 바빴었는데.. 저 보다는 충신이가 훨 낳아보여요.. ^^
게다가, 저는 15세 겨울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저 스스로 홀로히 결정하고 계획하고, 익히고, 개발하여야 했고, 진로 및 인생 전반에 대해서 들려줄 사람들이 주위에 전무했던 반면에, 충신이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있잖아요.
(생각해보니, 15세 이전에도, 들려주는 분들이 거의 없었군요^^)
눈물로 기도해주고, 걱정해주고, 훈계도 해주고, 책망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넓은 시야와 안목도 짚어주고, 진로와 인생과 삶에 대한 풍부한 연륜과 식견을 가지도 가이드 해주고 상담해줄 수 있는 친구같은.. 하나님 아부지를 닮고자 하시는 요리왕 아버지.. 가 있으니.. ^^ -
주방보조2008.05.23 13:48
저는 아들에게 두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버지에게만은 진실해 주기를
그리고
보편적인 것 위에 개성을 세우길...
녀석이 제게 숨기는 것이 많거든요. 하지말라는 짓을 하려다 보니...그래서 대화도 많이 막히고,
그리고 보편적인 것 위에 개성을 세워야지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기초를 무시하고 개성을 먼저 세우면...부적응과 나아가 범죄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구요.
녀석의 지금 보이는 반사회적 지식에 대한 경향성은 ... 잘 다스려주어야 한다고 판다하고 있답니다.
주신 말씀 감사히 받아 기억하고 참고하겠습니다.
함께 염려해주셔서 그리고 녀석을 격려해 주셔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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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님의 이야기를 보니까....'그들만의 세계가 있는것 같다'고 하셨는데,맞는 말입니다.
답글
프로그래머들 에게는 그들만의 회사나,어떠한 프로그램이 있고,해커들 에게는 그들만의
버그,바이러스,아니면 Wizard라고 불리는 해커가 운영하는 서버나 사이트가 있습니다.
한 예로,우리 나라에는 비록 해킹사이트는 아니지만 www.hackerschool.org가 있고,
외국에는 www.hack.co.za(→이 사이트는 현제는 비공식 사이트로,이 주소는 아닙니다)
가 있죠.제가 할줄 아는 일은,그래봤자 국가의 방화벽이나 차단망을 제거,뚫는 방법이나,
바이러스 생성기를 이용하여 바이러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요즘은 잘 하고 있지는 않지요...이런것을 자유자재로 하려면 Linux라는 윈도우완 다른 운영체제가 필요하거든요... -
알 수 없는 사용자2008.05.24 12:36 신고
댓글을 달다보니, 괜시리 길어저서 엮인글로 달았습니다. 스크랩해서 충신이에게 보여주세요~ ^^
답글
글이 길어서 충신이가 질려서 글을 읽을 수 있을지 염려되네여. 간만에 깃 댓글을 적어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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