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대학교 입학식이 오전10시에
원경의 중학교 입학식이 오후2시에 거행됨을 알았습니다.
두 입학식에 모두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이 넘게 가야하는 진실이네 학교는 너무 멀어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고
진실이 본인도 그날부터 수강신청도 해야하고 바쁠 것같다며 저를 간절히 같이 가 주기를 바라는 것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느긋하게 점심먹고
교신이 친구놈이 교신이에게 곁에 서 있는 저를 가리키면서 너네 할아버지냐?고 하던 끔찍한 일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넥타이를 젊은 티 나는 것으로 바꾸고 다른 차림새도 말쑥하게 하고^^ 자양 중학교에 2시가 다 되어 들어갔습니다.
2년전 충신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던 날 바로 거기서...
교장선생님의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쉬지않고 뒷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이어 담임선생님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행동을 계속하여 아내와 저 둘이 모두 경악했던 기억이 새로웠지만
범생이과인 원경이는 자세도 바르게 ... 즐거운 표정으로 똑바로 서 있었습니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 어쩌면 저렇게도 다를 수가 있는 것인지...이미 익히 아는 바였지만 다시 한번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여자 선생님들 중에 남자 선생님이 담임으로 소개되었는데
전형적인 착한 선생님 타입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충신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라면서 축하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의식은 그 무엇이 되었든...피곤한 것입니다.
입학식 마치고 교실에 따라가서 서성이다가 집으로 돌아온 것 뿐인데...내내 피곤하여 비실거렸습니다.
요즘은 교복이 비싸다고 공동구매를 한다하며 ...일단 하복입을 때까지는 그냥 사복차림으로 학교를 다니게 하더군요.
그것이 입학식을 풋풋하게 만드지 못한 유일한 흠이었습니다.
아래는 원경이의 블로그에서 슬쩍 해 온...감상문입니다.
>>3월 3일 1시가 되어서 자양중 운동장으로 갔다.
1시 30분이 되자 예행연습을 했다.
예행연습이 어찌나 동자초 졸업식과 똑같던지...
시간은 흘러...2시가 되어서 운동장을 둘러보니 아빠랑 작은 언니랑 언니 친구가 온 것을 보게 되었다.
오빠도 올 줄 알았는데, 공부하는 것 때문에 오지 못한 것 같았다.
입학식은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발이 저렸다.
그래도 난 자양 중학교가 무척 마음에 든다.
반이 1반이여서 좀 어두침침하기는 하지만, 담임 선생님도 괜찮고, 친한 친구들이 3명이나 있고...
입학식이 끝나고 나서는 각 반으로 들어가서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다.
가정 통신문도 4장이 넘고..
우리 담임 선생님은 물상을 맡으셨다.
하하하.....과학쪽은 엄청 싫은데...^^
그래도 1년 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중학교 생활을 지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
-
축하합니다.
답글
근데.. 가끔 할아버지가 되시는 모양이군요. ㅎㅎ
비수가 꽂히는 기분입니다.
저는 그래서 가끔 염색을 하져. 하하.. -
-
요리왕님~
답글
저도 쩜님보다는 요리왕이 더좋아요.^^
칠스...가 오스... 기를 팍팍 죽이고 있습니다.
초중고대를 고루 다 갖추었네요.
오스에 있다는 핑게?가 가족경조사를 많이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ㅠㅠ
입학식 졸업식 짜장면...정말 먹고싶습니다.^^ -
아이들 뒷바라지 할때는 어서 끝났으면 바라게 되지요.
답글
하지만 그럴 일이 아니더군요.
그일 끝나니까 우리 인생도 쫑이더란 말이지요.
그러니까....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그 즈음에도
많이 행복해야할 그런 시간들이란 말이지요.
에효....그걸 끝나고서야 알아버렸답니다.
따님들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
본의 아니게 밀린 글들... 다 읽으며 재밌어 웃기도 하고,
답글
나름대로 즐거운 감상에 젖기도 하였습니다만...
최종적으로... 저도 걱정이 태산이 되어버려서, 요 며칠 우울합니다.ㅠㅠ
이제 큰애가 고딩이 된 고로, 저도 고딩 학부모가 되었는데,
일단 저는 가군, 나군... 저는 이런 '용어'부터도 모르겠고...
작은 애도 이제 초6인데, 중학교 들여보낼 생각에...
으~~ 어디론가 도망빼고 싶은 마음만...ㅠㅠ
어쨌건, 진실이의 입학을 맨입으로 추카드리고
칠스트레일리아 건국되면, 제게도 꼭 알려주삼. -
따님이 너무 너무 너무 예쁘네요.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그 셋째 따님이네요. 그리고 옆에... 아빠도 너무 너무 멋지시네요. 두 아이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비밀댓글]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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