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입학 풍경...

주방보조 2008. 3. 4. 08:37

진실의 대학교 입학식이 오전10시에

원경의 중학교 입학식이 오후2시에 거행됨을 알았습니다.

두 입학식에 모두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이 넘게 가야하는 진실이네 학교는 너무 멀어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고

진실이 본인도 그날부터 수강신청도 해야하고 바쁠 것같다며 저를 간절히 같이 가 주기를 바라는 것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느긋하게 점심먹고

교신이 친구놈이 교신이에게 곁에 서 있는 저를 가리키면서 너네 할아버지냐?고 하던 끔찍한 일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넥타이를 젊은 티 나는 것으로 바꾸고 다른 차림새도 말쑥하게 하고^^ 자양 중학교에 2시가 다 되어 들어갔습니다.

 

2년전 충신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던 날 바로 거기서...

교장선생님의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쉬지않고 뒷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이어 담임선생님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행동을 계속하여 아내와 저 둘이 모두 경악했던 기억이 새로웠지만

범생이과인 원경이는 자세도 바르게 ... 즐거운 표정으로 똑바로 서 있었습니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 어쩌면 저렇게도 다를 수가 있는 것인지...이미 익히 아는 바였지만 다시 한번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여자 선생님들 중에 남자 선생님이 담임으로 소개되었는데

전형적인 착한 선생님 타입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충신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라면서 축하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의식은 그 무엇이 되었든...피곤한 것입니다.

입학식 마치고 교실에 따라가서 서성이다가 집으로 돌아온 것 뿐인데...내내 피곤하여 비실거렸습니다.

 

요즘은 교복이 비싸다고 공동구매를 한다하며 ...일단 하복입을 때까지는 그냥 사복차림으로 학교를 다니게 하더군요.

그것이 입학식을 풋풋하게 만드지 못한 유일한 흠이었습니다.

 

아래는 원경이의 블로그에서 슬쩍 해 온...감상문입니다.

 

>>3월 3일 1시가 되어서 자양중 운동장으로 갔다.

1시 30분이 되자 예행연습을 했다.

예행연습이 어찌나 동자초 졸업식과 똑같던지...

시간은 흘러...2시가 되어서 운동장을 둘러보니 아빠랑 작은 언니랑 언니 친구가 온 것을 보게 되었다.

오빠도 올 줄 알았는데, 공부하는 것 때문에 오지 못한 것 같았다.

입학식은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발이 저렸다.

그래도 난 자양 중학교가 무척 마음에 든다.

반이 1반이여서 좀 어두침침하기는 하지만, 담임 선생님도 괜찮고, 친한 친구들이 3명이나 있고...

입학식이 끝나고 나서는 각 반으로 들어가서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다.

가정 통신문도 4장이 넘고..

우리 담임 선생님은 물상을 맡으셨다.

하하하.....과학쪽은 엄청 싫은데...^^

그래도 1년 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중학교 생활을 지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 청랑2008.03.04 10:11 신고

    축하..
    원경아,
    싫어하는 과목 만들지 말고,
    "좋아한다, 좋아한다" 자꾸 반복해서 생각하길....
    그래야 좀 친해지지..
    샬롬~

    답글
  • coolwise2008.03.04 13:29 신고

    축하합니다.

    근데.. 가끔 할아버지가 되시는 모양이군요. ㅎㅎ
    비수가 꽂히는 기분입니다.
    저는 그래서 가끔 염색을 하져. 하하..

    답글
    • 주방보조2008.03.04 20:51

      머리염색은 일종의 속임수라는 생각...ㅋㅎㅎㅎ...입니다^^
      대통령들도 후보로 뛸 때나 당선 초에는 까맣게 염색하다...퇴임즈음엔 허옇게 내버려 두더이다.
      염색의 정치학...은 없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제 조카가 낳은 손녀가 지금 잘 자라고 있는 중이지요.
      어제 녀석이랑 통화했는데...하부지~하더이다^^

  • shlee2008.03.04 20:17 신고

    졸업과 입학
    아이들은 쑥 쑥 자라고 있네요.
    자양중학교가 이제 다르게 들립니다.
    조금 아이가 다니는 학교...
    ^^

    답글
    • 주방보조2008.03.04 20:57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 부모들은 쪼그라들고...이것이 인생이죠?^^

      그러고 보니...자양중학교에 네번째 아이를 입학시켰네요. 아직 하나 더 남았고요...

  • 이쁜맘2008.03.04 21:52 신고

    요리왕님~
    저도 쩜님보다는 요리왕이 더좋아요.^^
    칠스...가 오스... 기를 팍팍 죽이고 있습니다.
    초중고대를 고루 다 갖추었네요.
    오스에 있다는 핑게?가 가족경조사를 많이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ㅠㅠ
    입학식 졸업식 짜장면...정말 먹고싶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8.03.04 22:23

      그거 몰랐네요
      초중고대 모두 갖춘 풀하우스?라는 거...

      입학식이었는데...아무것도 안 사주었습니다^^
      곁에 있던 나실에게 너 왜 고3이 공부 안하고 얼쩡거려!! 소리지르는 바람에 원경이 조차 그냥 껌붙듯 나실이와 공부하러 집에 들어가버렸지요^^

      요리왕 시절이 저도 좋았었습니다^^

  • 쉬리2008.03.05 11:21 신고

    아이들 뒷바라지 할때는 어서 끝났으면 바라게 되지요.

    하지만 그럴 일이 아니더군요.
    그일 끝나니까 우리 인생도 쫑이더란 말이지요.
    그러니까....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그 즈음에도
    많이 행복해야할 그런 시간들이란 말이지요.
    에효....그걸 끝나고서야 알아버렸답니다.

    따님들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8.03.05 15:11

      우리는 교신이 때문에 아직 10년은 거뜬하게 인생이 쫑나지 않고 지내겠군요^^

      저도 그 말씀에 동감입니다.
      아이들은 키우기 힘들지만...그리고 다 키웠다고 생각해도 여전히 걱정거리로 남겠지만
      곁에 존재한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의 조건이 됩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이2008.03.06 23:47 신고

    본의 아니게 밀린 글들... 다 읽으며 재밌어 웃기도 하고,
    나름대로 즐거운 감상에 젖기도 하였습니다만...
    최종적으로... 저도 걱정이 태산이 되어버려서, 요 며칠 우울합니다.ㅠㅠ
    이제 큰애가 고딩이 된 고로, 저도 고딩 학부모가 되었는데,
    일단 저는 가군, 나군... 저는 이런 '용어'부터도 모르겠고...
    작은 애도 이제 초6인데, 중학교 들여보낼 생각에...
    으~~ 어디론가 도망빼고 싶은 마음만...ㅠㅠ

    어쨌건, 진실이의 입학을 맨입으로 추카드리고
    칠스트레일리아 건국되면, 제게도 꼭 알려주삼.

    답글
    • 주방보조2008.03.07 08:55

      아니...
      천하의 원이님이 그러시면 됩니까?^^

      도망이라니요...ㅎㅎ

      아드님은 길이 이미 정해져 있고...따님은 뭘해도 잘 할 관상인데요...걱정 붙들어 매세요.

      칠스트레일리아 건국되면 귀빈으로 뱅기값등 포함하여 초대장 보내드릴께요^^ㅎㅎㅎ

  • 나우2008.03.07 01:44 신고

    따님이 너무 너무 너무 예쁘네요.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그 셋째 따님이네요. 그리고 옆에... 아빠도 너무 너무 멋지시네요. 두 아이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비밀댓글]

    답글
    • 주방보조2008.03.07 09:01

      원경이는 모양이나 하는 짓이나 다 예쁜 아이지요^^.
      고맙습니다.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