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합격...sk대^^

주방보조 2008. 2. 14. 00:36

서강대도

성균관대도

sk대가 되겠습니다만

그런 명문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sk대도 무척 많더이다.

 

우리 진실이는 가,나,다군 모두, 우연히도 이니셜 앞 두 글자가 다  sk대였습니다.^^

작년 각대학의 합격자 평균성적을 참고하여(믿기 힘든 통계라는 예상이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진실이와 저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전철로 1시간거리 이내를 한계로 하여 서울 외곽을 넘나드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학교 셋을 선택하였습니다.

모두 비슷비슷한 대학들인데 그래도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요.

담임선생님의 말씀으로는 너는 착실하니 '재수'를 각오하고라면 지원해보는 것 말리지 않겠다 하셨다니

우리 딸 진실이의 한계가 참 뚜렸했습니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이과반에서 3학년 1학기 다 마치고 문과공부로 바꾸었고...사탐과목 하나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문과반으로 원정 수업하러 가는 것도 허락이 안 되어 대부분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전혀 상관없이 독학으로^^공부하거나 자거나 했으니...쩝

 

합격자 발표가 났지요.

한 곳은 아예 떨어뜨렸고

한 곳은 두자릿수의 예비번호를

마지막 한 곳은 세자릿수의 예비번호를 부여했습니다.

 

아예 떨어져버린 학교보다는 예비번호를 준 학교들은 그래도 희망의 불씨를 남겨 준 것같아 무척 고마웠다는...^^

 

그러나

언제나 인생 살아가는 원칙이 그렇지 않습니까?

희망을 놓치지 말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

 

예비합격을 한 두 곳조차...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알아낸 작년 예비번호 최종 합격자 번호가 진실이 순위는 비관적이라는 정보를 전해 주었고

우리는 송파의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2월15일 개강을 기다리며...

 

...

 

2월11일 각 대학의 등록이 마감되고 2월12일부터  예비합격자들의 추가합격이 통보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혹시나 하며 기대하는 마음이야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오리라 예상도 하지 못했는데

오전 10시

예비합격 두 자릿수 sk대에서 목소리 좋은 남자가 김진실 학생이 합격을 했으니 내일까지 등록하시라고 전화를 주었습니다.

그냥 붙었었더라면...참 시시하다 했을 대학인데

예비합격 후 합격통보를 받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

 

오늘 졸업식을 하고

점심을 우리동네에서 제일 고급?중국집에서 해결하고

기업은행에 가서 4백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납부하고...저는 집으로 돌아왔으며

아내는 녀석에게 드디어 첫 핸드폰을 사 주고 등록해 주었고 작은 목걸이도 하나 사 주었습니다.

 

...

 

그리고...지금...

저는 녀석을 "편입공부"라는 카드로 압박하고

녀석은 고개를 숙인채 "문자질"에 몰두함으로 애써 제 잔소리를 흘려버리고...있는 중입니다.

 

새로운 부녀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장학금 못 받으면 죽을 줄 알어~

돈도 돈이지만 그 정도 성적이 나와야 편입도 가능한겨~

집 가까운 학교로 편입하도록 해...서울대도 물론 좋겠지만^^...

아 그럴러면 영어도 무지 잘해야 된당께~

 

쇠 귀에 경 읽기...휴~

 

 

 

  • 이요조2008.02.29 17:05 신고

    블로그 드뎌 열렸군요. 진실이의 합격도 축하드립니다.
    동안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흐....저는 세 번으로 지나갔지만 쩜님은 앞으로도 네 번은 더 있으니....(아자자~~!!!)

    답글
    • 주방보조2008.03.02 05:53

      딱 두달 블로그 문을 닫고 쉬어봤네요...그동안도 가끔 잠시 쉬곤 했지만 정말 두달은 너무 긴 것같습니다^^
      진실이 합격축하 감사드립니다. 근데...앞으론 점점 더 좋아질 것이란 생각이랍니다. ^^ㅎㅎ

  • 청랑2008.03.01 01:57 신고

    축하...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또 길은 열립니다.
    샬롬~

    답글
    • 주방보조2008.03.02 05:55

      예...좋은 대학 들어가서도 툴툴거리는 이 많은데, 진실이는 기뻐하고 좋아하니 참 감사했습니다.
      너의 만족하는 모습에 소망이 있다...라 해주었습니다.

  • 왕언니2008.03.01 19:10 신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항의로 문을 여신건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실이 대학생 된것 축하해요.
    고통 없이 들어가면 감사한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지도 않아요.
    일류대학 나왔다고 다끝이 좋은건 아니니까....
    나중에 웃을 일 만들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문 걸어잠그고....고생하셨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8.03.02 06:00

      전화주셔서 참 황공하였습니다.
      황공한 김에 좀 더 오래 문을 닫아두어야 하는 것인데...너무 일찍 문을 연 것같지요?^^
      진실이는 마음이 착한 아이라 자기 형편에 대하여 잘 받아들이는 것같습니다. 불만 전혀 없이...
      측하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진실에게 왕언니님의 말씀 꼭 전하겠습니다.

  • coolwise2008.03.02 13:12 신고

    축하드립니다. 에구.. 열었다고 광고라도 좀 하실 것이지.. ㅎㅎ
    뒤에 있는 글들은 비공개 상태에서 써두신 것들이겠군요.
    저만 여태 모르고 있었나 하고.. 잠시 자책감에 빠졌더랬습니다. 하하..

    마음대로 안되는 게 자식농사라 하더군요.
    크게 보면.. 어느 정도는 개인마다 그에게 정해진 길이 있는지라..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결과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씀을 생각하면
    이런 결과에 대해 너무 희비.. 매일 필요가 없지 않나도 생각됩니다.
    (물론 최선을 다한 뒤에라야.. 당사자에게도 스스로 떳떳한 마음이 있겠지요.)
    어떤 섭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시 감사할 수 밖에요.

    앞으로도 전쟁?은 계속되는 건가요?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8.03.02 18:21

      조인스에서 제게 파워블로거라는 엄청난^^감투를 주어서...그곳에 저를 추대한 인물(누군지 모르지만) 체면살려드리려 한달에 대여섯개의 글을 올립니다. 작성은 여기서 했지요. 컴퓨터가 문제가 생겨도 이곳엔 저장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요.

      오늘도 전쟁을 했는데...힘이 많이 빠지는군요. 방 하나 마련해 주었더니...잠만 자고...휴...입니다.

  • 소리2008.03.04 01:44 신고

    문 닫으셨던 이유가 다 있군요.^^ 참 다정다감하신 아빠세요..^^
    진실이 대학 입학 정말 축하드려요.
    합격을 기뻐할 줄 아는 진실이가 너무 예뻐 보입니다.
    그럼요, 윗분 말씀 처럼 일류대학 나왔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요.
    이제 부터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니깐요.
    기쁨 넘치고 웃음 넘치고, 또 도전도 하면서 전진도 하면서 그렇게 무럭 무럭(?^^)
    커가는 진실이가 되길 진심으로 빕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8.03.04 10:06

      꼭 그런 이유로 문닫았던 것은 아니구요^^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것같지만...이젠 확실히 제 손을 떠난 것같아 시원 섭섭합니다.

  • 나우2008.03.07 01:20 신고

    문... 열려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진실이 축하드립니다... 저도 고3때 전기대 떨어지고 교회 선생님 손에 이끌리어 친구와 함께 서울여대 갔던 일이 기억납니다. 후기대 원서도 쓰지 않고 대성학원으로 직행했던 일들도... 세월의 두께가...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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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보조2008.03.07 08:32

      반가워 해 주셔서 고맙고...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진실이도 재수를 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그냥 대학에 들어가 준 것이 더 낫다 생각합니다. 진실이 개인적으론 좀 손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