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맏딸 졸업하다!^^

주방보조 2005. 2. 3. 18:32

중학교 삼년동안

키는 겨우 2센티미터가 자라고

몸무게는 2킬로그램이 오히려 줄었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만화부장을 역임하시고^^

결국 평균 90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저의 맏딸 진실이가 오늘 졸업을 하였습니다.

 

엄마가 건대입구에서 사온 꽃다발을 들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동동 뛰며 하하호호 거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만화부 후배들이라고

꼭 저닮은 못난이 짜리몽당들 넷이^^ 선배님 선배님히며 존경스런 눈길을 보내는 모습이 너무 낯설어...이 딸이 벌써 제가 전혀 손대볼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점점  키워가고 있었구나 하는..."짠"한 마음이 얼풋 들었습니다.

 

졸업이라는 것이

인간이 한단계씩 자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러머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무탈하게 삼년을 지내준 딸이 고맙고 ...

 

...

 

날이 얼마나 추운지

마눌과 나실 원경이를졸업식장에 먼저 보내놓고

저와 충신이 그리고 교신이는 1:1:1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충신이의 프로토스에게 제 저그가 무참히 깨지고 교신이의 테란마져 작살이 나는 순간

졸업식이 막 끝났으니 중앙현관으로 오라는 전화가 왔고

 

운동장에선 밀가루에 계란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학교로 들어섰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폼잡은사진을 여럿 찍어주고

우리 가족 사진도 몇장 찍고

원경이가 며칠전부터 외쳐대던 유촌 칡 냉면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졸업식에 아비가 할 일을 모두 마쳤습니다.

 

...

 

근데 말입니다.

 

어쩜 그럴 수가 있습니까?

 

이런 것은 아버지를 안닮아도 되는데...꼭 빼 닮았습니다.

 

오직

 

졸업장 한장만 달랑~ㅋㅎㅎㅎ

 

...

 

졸업식 뒤풀이로 친구 몇과 노래방으로 간 ... 이녀석은

 

다섯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오지않고

 

녀석의 안개꽃에 파묻힌 하얀 프리지아 꽃다발만이 제곁에서 웃고 있습니다.

 

...

 

졸업장 한장만 달랑받고, 이렇게 늦게까지 게기는  이녀석을 패 말어~ #$%%^&&&&  

 

 

 

 

 

  • 머슴2005.02.03 19:13 신고

    이미 지난일 패긴여..?
    그러지도 못하시몬서리....헤헤..

    축하해여...진실양...///

    답글
  • 주방보조2005.02.03 20:19

    아까도 냉면집에서 냉면이 너무 맛이 거시키해서 녀석이 시킨 갈비탕 뼈에 붙은 고기 한점 달랬더니..안주고(녀석 화장실 간 사이 몰래먹긴 햇지만^^)...고얀 넘이예요^^

    오늘은 봐주고...내일 또 게기면 꿀밤 두대쯤 먹일 생각이에요...

    답글
  • 김순옥2005.02.03 22:18 신고

    벌써 졸업시즌이 되었군요.
    예전에 비해 무척 빨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따님 진실이 졸업 축하합니다.
    이제는 아마 매 년 졸업식 다니실 일이 있으시겠지요?
    제가 조카들 클 동안 줄곧 그랬었던 경험이 있답니다.
    늘 추운 날에 운동장에서의 어설픈 기다림이란...
    아울러 이제 고등학생이 되겠군요.
    그러니 입학도 축하드리구요.
    학교 배정은 되었나요?
    입시 지옥의 대열에 합류하는 건가요?
    축하라기보다는 안쓰럽다는 말로 더 대신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90점도 안된다고 하셨는데 90점에 가까운 거라면 잘 하는데요 뭘.
    달랑 졸업장 한 장...요즘은 상도 많이 없는 탓인가요?
    하긴 개근상 그 딴 것들도 없어지는 추세더군요.
    형설지공이라고 하잖아요.
    빛나는 졸업장 그게 어딘데요.
    아마 진실이의 가슴속에는 아름다운 꿈들이 마구마구 피어날걸요?
    여고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여중때와는 천지 차이가 될테니까요.
    에고고...저는 진실이가 무진장 부럽습니다.
    고등학교 때 내내 조급함 갖지 마시고 항상 사랑과 믿음과 기도로 바라봐 주실거죠?

    답글
  • 주방보조2005.02.03 22:30

    착해서 눈물나게 거마운 딸입니다.
    교신이 건강하게 잘 큰 것엔 이 녀석의 공이 절반은 넘습니다.

    이젠 많이 맡겨야죠.
    녀석 스스로 짊어져야 할 것들이니까요.

    잔소리와 간섭은 줄이고...기도는 늘이고^^

    고맙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답글
  • 소금과빛2005.02.04 01:04 신고

    컹구리츄네이션~~~~~~~~
    맏딸 진실이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분명히 될 녀석입니다.......
    왜냐구요? 진실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무엇보다도 아빠가 사랑하는 딸이고, 그 아이를 위해서 뿌리는 눈물의 기도가
    있으니까요.....그렇지요? 샬롬!

    답글
  • 푼수2005.02.04 02:02 신고

    저도 함께 축하드려요~ ^^

    저는 좀 쓸쓸하게 졸업식을 가졌었던 기억인데,
    따님은 많이 즐겁고 개운하고 그랬을 것 같아요.

    17세면 다 컷네요.. 그쵸? ^^

    이런 말은, 무척 서운한 말일거 같아요..

    근데, 사실은.. 앞으로도 원필님이 진짜 할아버님이 될때까지도..

    조마조마 안절부절 하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이제 막 '풋 성인'으로의 한 걸음을 내딛은..
    여전히 어리고 어린.. 앞으로도 어리고 어릴..
    세상에 넷도 없는 귀한 따님이겠죠 ^^

    답글
  • 주방보조2005.02.04 07:21

    소금과 빛목사님, 푼수님...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욕심을 좀 버려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구나 생각한답니다.

    하나님께 맡기기...이게 진짜 과업일 듯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2.21 16:03 신고

    졸업 축하드려요...^^

    답글
  • 소금과빛2005.02.21 16:07 신고

    ㅎㅎ 원필님 블로그홈에 졸업이란 태그로 올라있더군요...
    졸업이라......좋죠..

    우리의 인생을 졸업하고 주님앞에 서는 그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샬롬!

    답글
  • 커피사랑2005.02.21 17:34 신고

    축하드립니다.
    새삼 예전 중학 졸업때가 생각납니다
    지나고 보면 어느것 하나 추억 아닌것이 없는데
    오늘이 딸네미에게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답글
  • 물 흐르듯2005.02.21 17:35 신고

    졸업 축하드려요^^

    답글
  • 방순덕2005.02.21 18:22 신고

    졸업을 축하해요
    항상 좋은일만 있기를 바랄께요....

    답글
  • Pia2005.02.21 18:37 신고

    진실양이 만화부 부장을...?
    언제 한 번 진실양이 그린 그림 한 컷 올려 주세요.
    그리고, 늦었지만, 진실양...졸업 축하해요.
    (노래방 다녀오니 아버지가 패던가요? ^^)

    답글
  • 웃고만있지2005.02.21 20:37 신고

    축하들여요져몰으시겟죠전2007년이면졸업한답니당

    답글
  • 프리마담2005.02.21 21:06 신고

    졸업 축하드려요~ 전 내년에 졸업하는데..후훗...^^*

    답글
  • 칼쿠리2005.02.21 22:51 신고

    짠~ 합니다. 제 아들녀석은 이번주 금요일에 유치원 졸업합니다. ㅋㅋㅋ

    답글
  • 옹골진2005.02.22 01:39 신고

    졸업축하드려요 프리마딤님처럼 저도 내년졸업이에요 ㅋ
    어쩌면 저도 90의벽을넘지못할지도 ㅠㅠ
    하지만 꼭 넘길꺼에요!! ㅋ

    답글
  • 탱구리2005.02.22 02:35 신고

    축하드려요-건강하고''밝게자라주길'''가정에 행복이'넘쳐나길바래요'부러워요 ㅎㅎ

    답글
  • 쉐도우2005.02.22 04:58 신고

    졸업을 축하~축하

    답글
  • -_-2005.02.22 12:18 신고

    졸업을 축하드려요! 저도 졸업했답니다! -0- 축하드립니다!

    답글
  •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예쁜 맏딸이 이세상에서 귀하게 사용되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축복하소서....

    답글
  • 쭈운2005.02.22 15:42 신고

    졸업을 축하합니다. 보기좋은 사진이네요^^

    답글
  • ★네오★2005.02.22 16:35 신고

    성격 좋은 아이는 어디를 가도 인정받고 산답니다. 그 부분을 적극 밀어주셔서 대성하게 해주세요!

    답글
  • 현서할망2005.02.22 17:37 신고

    빛 나는 졸업장을..

    답글
  • 주님한분만으로2005.02.22 18:21 신고

    ㅋ....축하드려요

    답글
  • 주방보조2005.02.22 19:35

    웃음님,
    †소금과빛†목사님,
    커피사랑 님,
    이수빈님,
    방순덕 님,
    세현님,
    곰인형☆님,
    프리마담님,
    칼쿠리님,
    학생님,
    탱구리님,
    쉐도우님,
    -_- 님,
    로뎀나무그늘아래님,
    쭈운님,
    ★네오★님,
    김진순님,
    주님한분만으로님...

    모두 감사합니다. 축하해 주셔서...격려도 해 주시고

    일일이 답글 못드리는 것 이해해 주십시오.

    학생님은...꼭 90점 넘으시길^^

    그리고 세현님...사실은 저 잘 안때립니다^^꼭 예약하고 떼리면 때려도...
    너 한번만 이따우 짓하면 20대 맞는다 알겠어?..로 끝났지요^^

    답글
  • Monica2005.02.22 19:44 신고

    그때 참 대견해 보여요!

    답글
  • 솔방구리2005.02.22 23:13 신고

    ㅎㅎㅎ패긴요...

    지도 딸아이 졸업장만 받았는데
    속에는 화악 올라오는것도 있찌만 참아야 한다 싶었는데
    말은 왜 또 그리도 안듣는지..
    하도 억울해서 한번씩 해봅니더..

    고등학교부터는 의무교육 아니재??

    그라마 꽁지 빠지그러 지방으로 갔삡니더..

    안개꽃다발만큼 예쁜 사랑
    배워서 아마도 참한 딸이 되어 줄낍니더..

    답글
  • 주방보조2005.02.23 11:38

    모니카님^^ 그렇게 보입니까? 감사합니다.

    솔방구리님...
    공감하는 것이 있어 재미있군요...그 또래의 아이들...다 그런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답글
  • 쥬얼리2005.02.23 23:11 신고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성장 하는거 아닌가요,,이쁘고 참한 아가 될낌니다,,엄마 닮으면 ^&^~~~~

    답글
  • 비니주니맘2005.02.24 00:21 신고

    축하드려요..

    답글
  • 주방보조2005.02.24 07:18

    쥬얼리님
    아싸라비야님...

    감사합니다.^^

    답글
  • 고마운 별이2005.02.24 10:57 신고

    좋으신 아빠 십니다 ..축하드려요 진실양도

    답글
  • 주방보조2005.02.24 12:09

    여왕벌님 ...축하 ...고맙습니다.

    ...

    드디어...블로그 홈에서 벗어났군요.

    다음관리자...의 일종의 귀여운...횡포^^입니다. 2천여명이나 되는 분들께 이 허접한 글과 그림을 보게 했다는 것은 ... 또한 일종의 죄이구요...쩝^^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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