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충신이의 분노...

주방보조 2007. 11. 1. 02:23

 

저는 J중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입니다.

 

우리학교는,폭력 예방교육은 시시때때로 하면서,

선생님들은 우유부단하기 짝이없는 학교입니다.

그러면서도 무고한 애들을 패면서 다니는 불량배와

흡연자들은 계속 설칩니다.

우리나라는 '학교폭력법'이라는것을 만들어서

학교폭력을 사전에 방지한다고 하지만

그런짓은 '밑 없는독에 물붓기'와 다를바가 없읍니다.

 

학교 폭력법의 문제라고 하면,

 

첫째:청소년 흡연자에 대한 방관적인 정부.
어른들도 아시겠지만,대부분 애들을 패면서 돌아다니는 학생들은,담배를 피면서 그 패거리를 유지합니다.담배를 끊는 사람이 나오면,집단으로 구타를 당하거나왕따기 되기 십상입니다.
또,청소년의 흡연을 법으로 막고,청소년 흡연자에게는 벌금형에서 실형에 이르는 엄한 법을 만들어서 무고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를들면 흡연학생 교육학교같은것을 만들거나,현재 있는 대안학교에 보내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둘째:부실한 학교시설.
CCTV는,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있는것으로 압니다.하지만,범죄의 일종인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학교에선,왜 CCTV를 설치하지 않는것입니까?

 

셋째:선생님들의 태도.
예전에는,반에70명이 있어도,학교폭력법이 없었어도 일사불란하게 대부분은 통제가 되었다고 합니다.하지만,지금은 반 학생들이 절반이 넘게 줄었는데도 불고하고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만큼 심각해 졌습니다.
왜냐,현재 학교에서는 남자선생님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자선생님들은,항상 '그런 애들은 그렇게 놀게 내버려 둬라.무시하면 그런 애들은 '장난'을 치지 않을것이다'라고 하십니다.이런 선생님들의 말만 듣다가는 오히려 더 맞기가 쉽습니다.

 

넷째:애들의 태도
우리반은,다른반 애들이 들어오면 무단출입자를 적게 하고 있습니다.하지만,적히는 애들은 거의 없습니다.왜냐하면 불량배들은 남의 반은 자기네 집 안방 거닐듯이 돌아다녀도,그것을 적기가 참 어렵습니다.그런 애들을 만약에 적다가는,집단생활을 하는 패거리에게 밟힐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밟혀서 학생부에 고발한다고 해도,우리학교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억지적으로 사과만 하게 해놓고 입막음을 시킵니다.그렇다고 그 불량배들이 잠자코 있게 되는줄 아십니까?천만의 말씀!!!그런 애들은 끝까지 따라와서 고발한 학생을 괴롭힙니다.

 

다섯:교장선생님의 태도
교장선생님들은,어찌보면 염치 없는 분들이십니다.우리 학교가 상을 타거나 어떤 좋은 일이 생기면,현수막을 크게 내걸고 자랑합니다.하지만,나쁜일이 생기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숨기시려고 하십니다.제가 1학년때도 어떤애들 둘이 싸워서 진애의 코뼈가 아작나는 사건이 있었는데,조회시간이나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이나 전혀 언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일종의 입막음인 셈이지요.

 

여섯:봐주는 경찰
반 깡패같은 형사님들은,몇번 싸워도'애들은 싸우면서 크는거야'라고 하십니다.하지만,'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라고 하면서 어떠한 처벌도 없이 봐주는것은,어찌보면 처벌자의 자유지만,귀찮은 일을 생기게 하지 않으려는 직무태만의 자세이기도 합니다.요즘은 싸우면서 크는것이 아니라,맞기만 하며 크거나 패기만 하며 크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일곱:무력한 학생부
예전에는 학생부를 포함한 교사님들의 권력히 강하여,그렇게 많이 싸우질 못했다고 합니다.하지만,현재의 교사님들은,지금 가정 내에서 등장하고 있는'고개숙인 아버지'처럼,문제가 생기면 체벌같은 벌로 다스리지 못하고,'죄송합니다'만 무한 반복하는'고개숙인 선생님'으로 전락했습니다.
예전처럼 체벌을 허용하고,남자교사님들을 더욱더 많이 등용해야 어느정도 학교폭력이 가라앉을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우리 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었는데,그 불량한 패거리중 한명이 와서 저의 친구를 패더군요.

친구를 패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전에 그놈을 제 친구가 엄청 갈궜다고 하더군요.하지만,저의 친구는 그놈의 이름만 들어봤지 생김새도 모르는 놈이 갑지가 왔다고 그랬습니다.그래서,제가 그놈을 좀 알아서 그놈한테 물어봤더니,"너 얘 친구냐?"하면서 저를 패더군요(←내참...).저의 친구는 싸움도 못하는편이 아니어서,제 친구와 그놈이 1:1로 싸우면 이길수 있었지만,화장실로 단체로 끌고가서 제 친구를 혼자 놔누고 싸대기를4대 때렸다고 합니다.제 친구가 낙천적이어서 그냥 웃어넘겼지,만약 심각하게 생각한 애였다면 죽음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학교는,'담배피는곳','동급생 패서 스트레스 날리는곳','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면서 스릴을 느낄수 있는곳','교실 비어있으면 돈 털수 있는곳'인,깡패와 흡연자의 소굴로 변했습니다.수업시간에도 그놈들의 장난에 놀아나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읍니다.선생님들이 아셔도 가만히 있읍니다.현재,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이민가는 수는 점점 늘어나는데,그런 사람들이 왜 가겠습니까?물론,'과외지옥','학원지옥'인 우리나라 교육의 모순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학교 폭력을 견디기 어려워서 가는 경우도 적지않아 있을 것입니다.

 

한 학생이 학교폭력때문에 다른 학생을 고발하는것인,도박과 같은 행위입니다.
만약,학교폭력죄로 가해자 학생이 소년원에 간다면,그 학생의 떼거리들이 와서 고발한 학생을 팰지도 모르고,소년원에 보내지지 않았다면 고발한 학생을 고발당한 학생이 패거나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법치국가라고 저는 배웠습니다.법치국가라면,법치국가인 만큼 법을 엄격히 하고,그 법에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사항들을 막기위해 정부는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어야 할것입니다.

 

 

 

 

 

 

 

  • 주방보조2007.11.01 02:29

    열흘전쯤...열받아서 씩씩거리는 충신이에게 ...열내지말고 글로 써보라 하였습니다.
    이 글을 쓰고나서 마음이 후련해졌다고...하더군요.
    거칠고 긴 글을 뚝딱 써버리는 녀석을 보면서...누굴 닮았지? 했답니다^^

    답글
  • 봄빛2007.11.01 10:17 신고

    충신이의 사고력이 아빠를 쏙 빼 닮았네요.
    학교 폭력을 둘러싼 해당분야들의 문제점을 아주 심도있게 지적해 놓았어요.
    대게 아니들은 흥분한 상태에서 글을 쓰라면 중구난방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학교폭력.
    하여튼 참 문제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11.01 15:33

      저 안 닮았는데요^^
      전 저 나이에 일기는 딱 두줄, 위문편지는 딱 한줄밖에 못썼었는데요.

      엑셀런트한 것은 아니지만 ... 평소보여주던 흐리멍텅과는 너무 동떨어져서 놀랐었습니다.

      학교폭력의 제일 큰 문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기...하고 체념하게 만들고 잇다는 것이죠.

  • 김순옥2007.11.01 10:47 신고

    일단은 충신이의 대학생쯤 되는 사고와 글로 나타내는 표현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충신이가 그런 문제를 실감하며 학교에 다니는 게 다른 아이들보다
    체격조건이 좋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동창들 몇 명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중학교 남자아이를 둔 아빠의 성토가 있더군요.
    자기 아들은 떠나서 선배들로부터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고 하더군요.
    중학교 1학년인 한빛이는 너무나 어리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힘있고 폭력성과 연관된 아이들이 타 교실을 들락거린다고 하더군요.
    점심시간이면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빼앗긴다고도 합니다.
    가방속에 있는 책들도 사라지고 일전에는 수행평가를 위한 숙제가 담긴
    스케치북을 몽땅 뜯어 놓은 일도 있더군요.
    체육시간에 다른 반 아이가 가져갔다가 검사를 맡았는지는 모르지만 다행이 가져다 놓았구요.
    여름에 한얼이가 충고하기를 그 녀석들과의 완력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공부로 전교1등을 하든가
    그들과 힘으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들을 적으로 만들지 말고 친구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만한 체력이나 깡이 없는 한빛이고 아직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흐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충신이의 글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청소년 문제는 학부모도,학교도, 법으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으로 그들을 변화시키는 게 최우선이겠지요.
    충신이가 훌쩍 컸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건 아무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충신이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7.11.01 15:42

      저는 충신이에게 왜 맞고 가만히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가볍게 툭툭 건들린 것이라고 하고, 그 패거리들이 선배들까지 등에 업고 설치기 때문에,
      그리고 선생님에게 말해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에 ... 솔직히 보복이 겁나기도 해서 가만히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분노하고 있었구요.

      선생님께 그래도 말해야 한다고 했지요. 다음엔 꼭 그렇게 하라고 하구요.
      선생님들도 다 알고 있다고...그리고 더 보복당한다고...
      그렇다면 그런 학교 다닐 필요 없으니까...너 하고 싶은대로 맞짱 떠서 박살을 내고 검정고시 공부하자고 했지요.

      한빛이도 그런 일을 당하는군요.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양분되어 있는 듯합니다.

      중학교 지나면 좀 덜해진다고도 하는데...참 걱정입니다.

  • coolwise2007.11.01 11:09 신고

    음.. 문제점과 함께 해결책이랄 수 있는 소견을 조목조목 잘 정리했네요.
    미국처럼 법이 엄격하게 집행되거나
    옛날처럼 情(사랑의 매 같은 것)이 관대히 허용되거나.. 하면 좀 쉬울 텐데
    지금은 과도기적인 상황이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옛날처럼 아이들에게 태권도 유도 같은 것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답글
    • 주방보조2007.11.01 15:56

      과도기일까요?
      그냥 혼란기인것 같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담배가 매개체라고 충신이는 말하더군요.
      선배가 파는 담배를 후배는 사서 피워야 하고...대신 선배들이 고객보호 차원에서 그런 후배들 뒷힘이 되어주고

      학교는 신성한 곳인데 말이죠... 수호자가 없으니...참...

      태권도와 유도 같은 것이 수호자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 원이2007.11.02 01:37 신고

    딱 벌어진 입이 닫히질 않아, 시방, 턱뼈가 걱정되고 있습니다.
    저거이 <그> 충신이 맞습니까?
    예전부터 쩜.님이 우리에게 이러저러하다고 일러대던 <그> 충신이랑 동일인물인가요?

    저런 일목요연하고 정갈하게 핵심을 찌르는 논리는 아무에게서나 나오는 게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문제를 놓고 저렇게 다각도로 분석하고 문제의 소재를 총망라해내는 실력도요!!
    시방...학교 폭력이 문제가 아니라, 충신이의 저 논리와 분석력이 문제입니다, 쩜.님!!
    대단한 발견 아닙니까!....충신이에게 저런 면이!!!
    쩜.님, 이제 충신이 다시 보셔야 합니다~...
    와~ 저, 지금 입에 침이 마르고 있습니다.
    충신이 만세만세 만만세~!!!
    훌륭한 아들을 두신 쩜.님도..한 번 만세 삼창 부르시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7.11.03 00:46

      원이님땜시
      윗글을 정말 그런가하고 다시 한번 읽어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원이님의 세뇌적^^칭찬에 순간 저도 영향을 받은듯...민세를 외치고 싶어졌었다는거...^^

      그러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충신이는 좀 엉뚱한 아이...죠...^^

  • Pia2007.11.02 23:39 신고

    ↑ 원이님의 고조된 말씀에 저도 덩달아 ... 만세 삼창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ㅎㅎㅎ

    충신이 글에 놀랍니다.
    이 글은 왠만한 블로거의 글보다 더 깊은 생각과 논리가 들어있는 힘있는 글입니다.
    충신이는 큰 재목입니다.
    쩜님은 좋으시겠습니다.

    이쪽 속담에, 나무에서 사과가 익어 떨어져도 결코 나뭇둥지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속담과 비슷한 말이지요. ^^

    답글
    • 주방보조2007.11.03 00:48

      피아님까지 왜 그러세요^^

      하여튼...이 칭찬들은 충신이에게 비밀로 해 둘께요^^
      녀석이 얼마나 방자해질지 불보듯 뻔하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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