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교회 옮겨 다니기...2

주방보조 2006. 10. 16. 07:33

  <제205호> 교회 옮겨 다니기...2 2001년 10월 16일
이번주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교회옮겨다니기라는 주제로...한주를 채워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생각대로 될지는 미지수지만...

매우 개인적인 경험들일 수 밖에 없으므로...보편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 교회옮겨다니는 일의 일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될 것입니다.

...

이사와 함께 교회 선택하는 일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꺽어진 구십을 헤아리는^^ 나이의 동생에게 아직도 얌마!라고 말하는 버릇을 전혀 고칠 생각하지않는 누님이었습니다.

이유는 ... 정보...때문입니다.

누님은 이사하여 사귀게 되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입소문을 따라 교회를 결정해버리곤 하였습니다.

저나 매형은(매형이 처가살이를 한 것이 아니라 제가 매형집에 붙어 살았습니다^^) 좀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어 했지만 새로 이사한 동네의 교회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란 결코 쉽지않은 것이었습니다.
예배 한 두번 드린다고 그 교회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누굴 붙잡고 물어본다는 일도 사실 쉽지않고 그 말의 신빙성을 확인할 길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항상 귀얇은^^누님의 취향에 따라 ... 뜨겁고...적극적이고 ... 목사의 권위가 살아 숨쉬는 교회에 정착해야만 했습니다.

저나 매형은 다른 교회에 나가본다든지하며 머뭇거리며 누님에게 빼앗기는 선택의 기회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누님의 의존적 밀어붙이기...에 결국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의존적 밀어붙이기란...식구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누님이 옮기기로 결정한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갑자기 모시고 쳐들어 오는 것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마음약한 남성들은 다 우리같이 굴복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

요즘처럼 인터넷을 통한 교회검증도 어느정도 가능하고...자가용이니 전철이니하는 교통수단도 발달해 있어서 왠만한 공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만...

여성의 ... 교회정보 독점으로부터 오는 교회선택의 폐해란 만만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경우에...

저나 매형은 뭔가 일하고 봉사하며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교회를 원했던 반면
누님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함께 교제하고(수다?) 그 교회다니는 것으로서만도 만족스러워 할만한 교회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므로...제법 큰 교회가 선택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습니다.

...

몇 교회들은 참 괜찮았습니다. 나머지 교회들도 그저 불만스럽지 않았습니다. 저야 워낙 낭중지추여서 ..하하...적어도 교회학교교사 한자리는 차지 했습니다만 ... 매형은 점점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이 되어갔습니다.

아내는 교회생활을 무척 즐기는데
남편은 교회가 도무지 재미없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게 되었지요.

누님에겐 그 교회가 천국이고
매형에겐 그 교회는 이미 무덤이었던 것이죠

...

정보독점에 따른 여성의 교회선택권...

아마 이것이

가부장적인 목회자를 양산해내는 ... 데 일말의 기여를 한것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녀들은 대부분 ,,, 목사에게서 아버지를 찾으니까요...

 

10/16 여성의 최고의 은사 "수다" 24
저희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정말.. 여자들의 수다란.. 같은 여자인 저로서도 할 말이 없지요.
그런데, 농담처럼 목사님이 하신 말씀중엔 뼈도 섞여 있습니다.
최고로 받은 은사인 수다를 육신적인 방편에만 사용하지 말고
영적인 수다로 전환시키라고 말이지요.
그 대단한 말빨로 그리스도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제가 교회를 옮기게 된 배경을 잠깐 소개 드린다면..
모태신앙으로(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단어인데 쓰게 되네요)
이십수년을 섬긴 어떤 교회가 있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형 교회 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지
하나님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아니기에
묵묵히 다녔습니다.
주님 아닌 다른 것을 바라보게 되면 어떤 교회든 만족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주님을 바라볼 수 없게 할 이상한 곳이라면 나와야 겠지요.
아무튼 말많고 탈많은 그 곳에선 시험들어(?) 교회를 떠난 사람도 많고
시험 들어도 이 교회 떠나면 은혜 못받는다 착각해서 눌러 앉는 성도들도 많았습니다.
전 시험 든것도 없고 들것도 없었습니다.
음..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깨달은 것은
참으로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교회를 옮기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아는 전도사님때문에 알게된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강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너무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당시 목사님은 일산에서 교회를 하고 계셨는데 다달이 세를 제때 못내실 정도로 어려운 상태셨고
결국엔 쫓겨나다시피 그 곳에서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당시 함께 성경공부를 하던 성도님들과 같이 저희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곤 하였지요.
완전히 초대교회때의 처소교회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한 집사님께서 자신의 소유로 있는 반지하 창고같은 곳을 무상으로 임대해주시어
지금 그 곳에서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나오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허름하고 낡은 반지하 건물, 간판도 변변치 않은 교회의 겉모습을 가지고
동네 사람들은 저게 교회냐며 수군수군 거렸습니다.
저야 언니는 괜찮았지만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직분도 맡으셨던 엄마는
그 곳을 나오시며 힘든 일을 꽤 겪으셨습니다.
그 교회는 일단 다른 곳으로 옮기면 뭐가 잘못되서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은혜로운 예배시간을 통해
더욱 주님을 향해 달려 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특별히 등록해야할 필요도없고 강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철새교인도 없지 않지만 와서 은혜 받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함께 예배드리고 설교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고도 교회의 초라함이나
성도수가 적은 것에 실망하고 돌아가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남아서 꾸준히 예배를 드리는 대여섯명의우리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겉모습이 화려하고 성도수가 많아야만 성공한 목회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겉모습도 무시할 수 없지만 우리 하나님은 중심을 먼저 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개개인이 아름다운 주님의 성전이 될 때에
겉모습도 썩 괜찮은 실용적인 건물을 주시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앗..잠깐이 넘 길어졌네요.. 죄송.. ^^;;;
잔느

 

 

10/16 Re:Re:여성의 최고의 은사 "수다" //...저와 비슷^^ 18
앗.. 정말 비슷하네요.
저희 교회 성도님들도 기존에 교회를 다니시다가 오신 분들입니다.
저희 교회는 제가 사는 동네의 어느 허름한 건물 지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가건물 지하라 저희가 예배만 드리면 뒷쪽에 있는 금은방에서 시끄럽다고 몇 번 난리도 피웠지요.
방음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희 목사님 목소리가 또.. 한 목소리 하시는지라..
이름 또한 특이합니다.
엠마오 선교교회가 본명이고 엠마오성령센타라는 이름도 하나 붙여놓았습니다.
이름의 뜻은 그렇습니다.
엠마오는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부터 이십오리 정도 떨어진 촌 입니다.
누가복음 24장에 예수님 십자가 사건 이후,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알린 여인들과 예수님의 빈무덤을 직접 목격한 베드로의 말을 듣고도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두 제자의 얘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엠마오로 돌아가던 그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지만 그들의 눈이 가리워 알아보지 못하고
예수님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는 그들에게 구약을 시작으로 하여 모든 성경에 자신에 대하여 계시된 말씀을 그들에게 풀어 주십니다.
그 말씀을 듣고 엠마오에 도착하여 예수님과 함께 떡을 뗀 이후에야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가 곧 예수이심을 알아보고
다시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증거합니다.

엠마오는 자신들이 메시야로 믿고 따르던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맞이하자
이제는 그를 그저 "선지자"로 생각하며 다시 옛생활로 돌아가려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말씀을 그들에게 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다시 그들의 심령이 뜨겁게 회복되게 하여 주신 매우 깊은 뜻이 담긴 곳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 이름은 엠마오 성령 센타 입니다.
엠마오는 말씀이 풀어지고 해석된곳
그리고 성령 자를 붙인것은 그때의 예수님이 이제 우리 시대에는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며..
센타는 말그대로 중심..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한 곳으로서 중심부위가 되자는 뜻으로 쓰신 말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 동네가 서울,경기 지역의 지도를 반으로 접었을때 바로 딱 중심부분 입니다. ^^

즉, 엠마오의 두 제자처럼 영성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말씀,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다시 영적인 부흥과 각성, 회복이 일어나길 소망하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뭇사람들은 이 이름을 가지고도 "수상한 교회" 운운 하더군요.
허름한 교회에서 웬 이름이 두 개씩이나 되며 또 저런 이름이 어디있냐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나라 최대대형 교회인 모 교회에도 "선교센타" 라는 것이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언젠간 "성령센타" 라는 것을 세울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미리 이름지었다 해서 이상한가요?
하지만, 일일이 그런 사람 붙잡고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목사님께서..
사람들 찾아 다니며 왜 우리 교회 겉모습이 이모양인지 설명할 시간에
자신은 더 말씀공부하고 기도에 전념하겠다고 하십니다.
저도 억울하지만 따르기로 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겉모양만 보는 사람들에게 속을 일일이 까뒤집어 보이려면 밥도 굶어야 할 판일걸요. ^----^
잔느

:
: 지금 제가 섬기는 교회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 대형교회 교인 몇명을 중심으로 그 교회 전도사님에게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고(주로 다른 교회 교인들)
: 개척교회가 아닌 저절로 교회가 되었습니다.
:
: 목회를 맡게 된 그 전도사님은 처음부터 목회조건(?)을 까다롭게 내세웠지요.
: 자신은 10년만 목회를 하고 떠나겠다.
: 부목사 및 장로, 안수집사 임기제...무기명 헌금...교회 건물을 짓지 않겠다.... 등등
:
: 논현동 YMCA를 빌렸다가 몇 년 지나지 않아 너무 비좁아 주일 낮엔
: 모 여고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고,
: 이 또한 한계가 생기자 그 여고 운동장 옆 땅에 큰 강당을 지어서 그 여고에
: 기증하고 빌려쓰게 되었습니다.
:
: 그 전도사님 아니, 목사님은 강당이 완공되기 두 달전에 약속대로 사임하시고,
: 교단에서 명한대로 스위스 한인교회로 떠났습니다.
: (이후 한국에 와도 절대로 들리지 않음. 최근에 그곳 임기를 마치고 오셨는데,행방묘연?)
:
: 그 목사님께서 몸된 교회를 건강하게 다져 놓고 떠나신 후,
: 삼고초려 끝에 애향원에서 모셔온 지금의 목사님은
: 성숙한 신앙을 자연스럽게 추진하는 분이지요.(매우 대조적인 분)
:
: 장로를 중심으로 약간의 반발도 있었는데, 곧 잠재우신 분입니다.
: <싫으면 나, 떠납니다.>라는 말씀으로.
:
: .......
:
: 참, 잔느님이 섬기시는 그 교회..
: 어딘지 알려 주시겠어요?
:
:

너구리

 

 

10/16 Re:Re:무교회가 저아.../ 그래요.../교회는 ...하나지요. 16
언젠가 말씀 드린 것 같은데....
전 교회는 오로지 하나의 교회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무교회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 교회에 다닙니다.
아니 교회를 다닐 수는 없지요.
이미 나를 드려 교회가 되었는데 무슨 교회를 다니겠어요?
다만 주님과 그 분의 여러 지체들과 좀 더 많은 교제를 갖고자 애 쓸 분이지요.

사실 아침 저녁으로 기도회를 갖는 것도 그러한 애씀(나름대로^^)의 일종이지요.
그 시간에 전 많은 교회의 지체들을 만납니다.
이 땅에서는 더 이상 만나 뵐 수 없는 들과
만날 수 있지만 한자리에 할 수 없는 분들을 만나는 종합이
저의 예배요 기도지요.
예배는 그래서 만남의 현장입니다.
모이기 힘쓰는 자리지요.
그리고 지금은 혼자지만 언제든지
예배당에 나가는 것을 부러 거부하지는 않는 답니다.
언제 한번 초대하실래요?

'서로 사랑하라'
후- '서로'라면 내 몸과 영도 서로가 될 수 있나요?
내 팔과 다리는 서로가 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서로라는 말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나 아닌 나에 대한 사랑!
맞아 드리기.
용납하기.
그래서 '나는 쇠하여야 하지만 당신은 흥해야겠다'고 고백하고 실천하기.
그런 것을 '서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근데요 저 '무루'입니다.
없을 무. 번뇌 루.
국어 사전에도 나오는 낱말인데...^^
무루
:
: 근데
: 무교회하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무르님이나
: 님정도되기가 쉽지않으니...
:
: 무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도
: 고르고 눈치보고 떠나기는 마찬가지니까요...
:
: 혼자하는 무교회는 내공이 경지에 달한 이들의 몫이겠구요^^
: 그분들은 ...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씀이나 "서로"뭐하라는 말씀들에 대하여는 나름의 해답을 가진 분들입니다.
:
: 님은 어떤 해답을 가지고 계신지요
:
: 저는 그래도...기성교회를 좀 수리해서 끌고가야지하는 생각입니다.^^
:원필
:
: : 피곤해여... 고르고 눈치보고 떠나기...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10/16 Re:온기는 그리운데.../불을 지피세요. 14

곁불을 쬐어 봐야 추위가 가시나요.
마음 속에 불을 지피세요.

사람도 보지 말고
자신에게 기대도 하지 말고
가능성이나
전망같은 건 생각도 하지 말고
오로지 한 마음 불사를 수 있도록...
마음에 불을 지피세요.
아무도 안말리니까요.
무루
:
:
: 사람들 생각하니 무서워서..
:
:
:
: 드러운 모습들 진저리가 나서..
:
:
:
: 뭐.. 나같은 거야.. 포기하다 보니..
:
:
:
: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 하니..
:
:
:
: 술기운에 두통에.. 짜증내며 저녁때나 깼더니..
:
:
:
: 어.. 오늘 일요일이네..
:
:
:
: ..가만 생각해보자..
:
:
:
: 언제부터 였더라..?
:
:
:
: 어이, 예수양반. 내가 언제부터 이랬수?
귀뚜라미

 

10/17 Re:온기는 그리운데... 12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저 아래서 한두번 언급한 불꽃목회운운하는 방식의 교회체계때문이라고 봅니다.
사람없이는 안되는 교회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교회 사람을 사람이 다스리려는 교회 ... 그래서 복음은 어디가고 사람만 남았다..는 식의 모습들...

이것은 첫째로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잘못하는 것이고
그리고
평신도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수동적이기만 한 우리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평신도들의 자립을향한 신앙운동이 절실합니다.
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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