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아버지도...

주방보조 2006. 10. 5. 05:25
 <제194호> 아버지도 끼워 드려야지^^ 2001년 10월 05일
워낙 오래전에 돌아가신 분이라
어머니로서 사랑을 운운해놓고...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스물거리며 죄송스런 감정이 피어 오르는 것입니다.
20년이 훨씬 지났군요
"원필아...넌 아직도 내가 밉지?"하시며 온 몸이 퉁퉁 부은 채 말없이 굳은 얼굴로 있는 저를 안타까운 듯이 바라보시며 말씀하시던...그게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하시는 일도 그랬지만 저의 식구들이 서울에 올라 온 후로는 여러가지 이유로 1년에 한 두번 얼굴을 뵈올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제게는 특히 엄격하게 많이 꾸지람하시고 회초리를 대셨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던지...아버지는 제게 있어 공
포 그자체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집에 들어서다가 아버지의 신발을 보는 순간은 숨막힘과 도망충동을 동시에 경험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버지의 사랑을 사랑으로 인식한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2-3년이 지난 후입니다.

대학입학을 하고...한번 찾아가 뵌후...
죽음에 임박하시고야 소식을 주셨기 때문에... 그때 대전 변두리의 야트막한 산속의 기도처를 방문하여 하룻밤을 같이 지낸 것이 실질적인 마지막...상호간의 부자노릇이었습니다.

당시 덜익은 제 머리로...나의 아버지는 ... 솔직히 원망의 대상이었고 절대로 인생에서 본받지 말아야 할 위인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모종합무역상사에 입사가 확정되고...여유롭게 주변정리를 하면서...발견했던 6년된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아버지가 날 참 많이 사랑하셨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고 펑펑 그자리에서 울어버렸었습니다. 장례식에서도 울지 않았었는데...

얼마나 힘겹고 어려우셨던가...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이 얼마나 더 스스로를 힘겹게 하셨을까...그러면서도 아들 하나있는 것 바로 잡으려고 그 힘겨움을 내색하지 않으시고 항상 당당하고 위엄에 찬 훈육자의모습으로 미움을 각오하고 아들에게 자신을 내모셨던가...
사랑하기 때문에...

...

참..사랑이라는 것은 높습니다.

이제 나이가 꽤들어서도...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반쯤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조차 기특할 지경입니다.
정말 반쯤 이해했을까요?...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자식을 "사랑"하게 운명지워 놓은 것은 ... 모든 생명의 기본이...사랑이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

사랑합시다...!!!

 

 

10/05 아버지의 편지...고3졸업식에 못오시고서... 24
No1
사랑하는 원필이 보아라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pen을 드렀다.
어머니 모시고 원숙누나네 가족과 더불어 주 안에서 모다 잘 있을 줄 믿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비는 몸성히 잘이스며 교회도 잘 부흥되고 있다. 아버지가 구정때쯤 한번 단녀오고저 하였으나 보름께나 가게 될 것 같다. 아버지는 너희들을 위하여 매일같이 하루도 배지 않코 주님앞에 기도한다. 어제도 오늘도 기도하였고 내일도 기도할 것이다. 너는 신앙생활잘하는가 신앙생활잘 못하면 회개해야한다. 시127편에 보니까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않으면 인간의 수단이나 방법은 헛것이라고 하였다 마7:32절에는 (주...6장을 혼동하신듯)너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게 더하시리라고 하였다. 먼저 신앙의확립이 문제다. 요14:1절에 너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하나님께 인색하지말라 부모님께 인색하지 말라 엡6장1-2-말씀 참고하라. 꼭 성경 열심히 읽으라.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의 사기를읽어 보았느냐 그는 어머님으로 성경 한권 받아 읽고 실천하는중에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이 되였다. 기도 열심히 하고 말씀을 믿고 실행할 때 위대한 인격자가 될 것이다. 무엇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자는 하나님게서 그를 높이 드러 쓰신다. 잠4:8-절 말씀을 꼭차저읽어 보아라 진리말씀이다. 그저 모-든 것을 주님께 맛끼고 힘껏 노력할 것뿐이니라
아버지는 그저 주님 뜻대로 우리 아들 원필이를 통하여 영광을 받아달라고 기도한다.
네가 자신이 노력하고 기도하고 잘하니만큼 잘될 것을 믿는다. 너희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을 또 기도하였다.
모조록 믿음으로 사라서 주님의 축복을 받는자 되기를 축원한다.
No2
하여간 기쁜 소식(주...대학입학시험인듯) 전하여 주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구정에 못가니만큼 내가 5000원(주..한달 사례비)을 보내니 어머니와 누나의 식구들 같이 고기나 한근 사다가 명절을 쇠어라...중략...
너희 어머니 평안한가 고생이 되겠지만은 참고 때를 기다리며 감사함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보다 더 고생하는 사람 많타. 때가 오면 주실 것이다. 원망이나 불평은 마귀가 주는 마음이니 이것을 믿음으로 물리처야 한다.
그저 묵"히 참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고 감사하는 생활을 할 때에 주께서는 은혜를 주시는 것이다.
그럼 내" 주님이 함께하는 생활속에서 주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축원하노라
내가 2월 10일경에 들릴까 한다.

1976. 1. 23 아버지씀

(틀린 철자도 일부러 그대로 썼습니다...제겐 기념이니까요)

 

10/06 Re:사랑과 미움의 비율 13
사랑하고자하는 의지로 가득찬 딸이 있으시니...어르신은 행복하십니다.

돌아가시고 나서...겨우...사랑받았음을 안 아들을 둔 아버지보다...


: 엊그제 추석 연휴때는 아빠와 함께 한강에 가서
: 토끼에게 줄 풀을 뜯어 왔습니다.
: 지병때문에 일을 놓으신지 오래된 아빠는 그나마 이런거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며
: 어디선가 토끼 두 마리를 얻어 오셨습니다.
: 토끼들은 아빠의 정성어린 손길 아래 몇 달째 잘 크고 있지요.
:
: 한때는 아빠가 지독스레 미운적이 있었습니다.
: 어쩌면 아직도 그 미움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 그 미움도 사랑에서 비롯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사랑과 미움의 비율이 100:0 이면 좋겠습니다.
잔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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