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저같은 하수는(넷바둑과 오로바둑에서 공히 6급^^)대마가 퍽퍽 죽어버리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말입니다.
이말이 한 때 기업하는 데도 적용이 되어서 은행빚 많이 빌려다쓰면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는 ... 정말 나라말아먹을 풍토가 이땅에 있어 왔습니다. 많이 좋아지는 것같으면서도...또 어쩔수 없이 끌려다니는 꼬락서니를 적잖게 보고 있습니다.
교회안에도 이런 말이 나돌아 다닌 적이 있습니다.
목사가 교인들을 쥐어짜야 ... 교회가 부흥한다고...
뭔 이야기냐하면...교인들이 교회에 가져다 바치는 것이 많아야...좋은 말로 해서 소속감이 생기고 내교회의식이 생겨서 더 열심히 일하고 교회를 받든다는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맘에 안드는 일이 있어도 교회에 자신이 투자한 지분이 아까워서 나가고 싶어도 못나간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왜 교회건축을 하면 교회가 부흥하느냐...
건축헌금을 꽉꽉쥐어짜서 교인들 모두 몇백 몇천만원씩 투자하고나면...그냥 나가긴 너무 아까워서 들러붙어 있는다는 것이죠.(실제로 교회건축할 때 있는 돈 가지고 하는 교회를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다 은행 빚이라도 내거나 사채를 끌어 쓸 정도로 분수를 넘어서지요...믿음으로라는 전가의 보도로서...) 거기다가 건물만큼 하나님의 축복(?)을 잘 보여주는 소재가 우리 정서엔 따로 없으니...
저는 여기에
일부 교회운영자들이 바로 이 대마불사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지않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사업이 하나 마무리 되면 또 새로운 건축과 돈들어가는 비젼을 제시하고...
교회를 자꾸 자꾸 덩치만 크게 ... 대형화시켜가는 것...
이것을 성공이라고...대마니까 불사라고 ...합리화하려는 경향 말입니다.
오죽하면...세습을 해가면서라도...그 덩치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다 쓰겠습니까?
...
그런데 ... 정말 대마는 불사입니까?
우리에게 아임에프의 위기를 자초한 여러가지 배경중엔 빚많은 대기업이 위태로워지면서 생긴 위기들이 있습니다.
제아무리 바둑의 고수라도
두집을 내지 않으면 아무리 큰 대마라도 죽습니다. 그 바둑은 그 죽음과 함께 끝이구요...
...
저는 교회에는 두집이 최소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집은 하나님을 위한 집이요
다른 한집은 사람을 위한 집입니다.
이 두집이 나지 않은 대마는 필사입니다.
그리고 이 대마의 죽음은 곧 기독교계의 황폐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기아나 한보가 아임에프발생에 기여한 공이 지대한 것 같이...
...
교회를 위한 교회에는 결코 두집이 나지 않습니다.
성직자를 위한 교회도 역시 두집을 내기 어렵습니다.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를 우상숭배하듯 받드는 교회는 아무리 커도 망합니다.
건축과 건축을 잇대던 헤롯대왕의 시절처럼...교회를 크고 화려하게 짓는데 전력투구하는 교회도 반드시 망합니다.
왜냐하며 거기엔 최소한의 살 수 있는 두집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 무릇 살펴보아야 합니다...두집이 낫는지...
두집이 나지않았다면...교회를 위해 교인을 쥐어짜는 짓을 그만 두면 됩니다. 그리고 목사가 평신도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것을 자각하거나 인식하면 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작은 교회라도...두집 안나면 꽥...입니다.당근...
09/22 Re:진정한 크리스찬은?? 20
죄송합니다.
제가 교회에 대한 "나쁜 생각"을 위주로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어찌 남은 자가 없겠습니까?
원필
: 오늘 칼럼과 같은 글을 볼 때면 마음이 언제나
아픕니다.
:
: 목사님들의 사명은 하나님과 성도간의 교제를 도와 성도가 하나님앞에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일진대
:
오늘의 교회는 각 성도들의 욕심과 이익이 만나 별난 기독교(?) 문화를 만들고 있으니...
:
: 사실은 내 안에 깊이 숨어있는
욕심을 발견해 내는 것도 또 그 욕심을 죽이는 것도 너무 힘이 듭니다.
:
: 어쩌면 이 땅에 진정한 크리스찬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크리스찬이기에 그를 본 받으려 애쓰는 일 밖에는...
좋은생각
09/22 교회는... 18
누구나 가 볼수 있고 등록할 수 있고, 봉사할 수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상처받은 자, 야심이
있는자, 못된 자...들도 어떤 계기로 교회에 다닐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시스템이라고들 합니다.
목회자도
중요하고 장로, 권사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죄수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갱생의 길을 찾도록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듯이
하나님의 집이요 사람의 집인 교회는 바른 시스템으로 포용과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그런데
가능합니까?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바른 체계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를 운영하는 사람은 또 다시
못된 사람,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바뀔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등록하고...야심을 키우고...할 수 있는 곳이 교회이기에.
사단의 공략대상과 먹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 교회 아닙니까?
그래서 더군다나 대형교회는 안 된다는 얘깁니다.
아무리 잘 해보려 하고 완벽한 시스템과
부흥체계가 되어있어도
운영에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면 할수록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형교회는...
각종 이권이나
권세와 관련되어 열심인 교인과
부담없이 주일예배만 달랑 드리고,
세상에서의 못된 삶(하나님 보시기에 옳지 않은)을 되풀이하는
날라리 교인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회는 교인수가 500명이 넘으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만 이 또한 힘든
얘기지요.
바른 교회를 분별할 수 있고, 바른 믿음을 갖고있는 사람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1) 이러한 문제에 당연하다는 듯이 적응을 하는 교인과
(2) 바르게 양육되지 못하는 교인들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하나님께 의지하며 능력과 영향력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 자신에 대해 노력할 수 밖에.
위안이되고 희망이되며...다행인 것은
그래도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사람들이 적지만 있다는 사실입니다.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