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호> 어머니와 누나의 묘터잡기.... 2001년 08월 30일
어머니와 자기의 묘터를 미리 사두었다고
LA에 어머니와 함께 사는 누님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그 일로 누님과 저사이에 다음과 같은 메일이 오고 갔습니다.
엄마와 내 묘터를 사고 상조회에도 가입했다.기분이 홀가분하고 매우 좋다.
죽는 이야기가 뭐가 그리 기분 좋으신가. 내 할 도리가 뭔가 말해라.
돈걱정은 하지마라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그러지 말고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라 누나보다는 내가 더 낫지않느냐
애들이나 잘키워라 우린 마지막 거할곳이 정해졌으니 되었다.
천국은 안갈거냐 무덤이 무슨 마지막 거할 곳이냐
이 바보멍충아 누가 천국안간대냐...
하하...
어머니는 화장하시겠다고 말씀하시다가...주위의 친구 권사님들이 ...화장은 사람을 두번 죽이는거야..라고 겁을 주셔서...마음을 바꿔 먹으셨답니다.(엉터리권사님들...--;)
미국도 장례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더군요
약 만불정도 들어간다니...말입니다. 땅을 좀 좋은 곳에 얻으려면...오천불은 더 주어야 한다하고...
...
어느 부모인들 그렇지 않으신분이 있으시겠습니까마는
정말 힘든 인생살이셨는데
이젠 죽음을 준비하셔야 할 때가 어느덧 되셨나 봅니다.
인생이란 종말만 생각하면 덧없기 그지없습니다.
모든 좋았던 것이나 슬펐던 것이나 권력이나 무지나 모두 동일하게 0 이 되어버리니 말입니다.
...저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화장하여 항상 가까이 해 온 한강에 그 재를 뿌리라고 부탁하고...생각나면 한강으로나오면 되잖아...라고 했다가...아내에게 두고두고 원망을 듣는데(자기를 슬프게 했다고)...
죽고나면 남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 영혼은 아버지께로 돌아가고
그 육신은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기억은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다 망각속으로 사라지고
그리움도 결국 흔적도 없이 살아있는 이의 현실속에 묻혀 버릴 것을...
...
바울의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는 말과
우찌무라간조의 일일일생(一日一生)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 와 부딪습니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추구하는 삶이란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줄 아시는 말씀들이시겠지요...
...
그런데
다 늙은 저를 아직도 바보 멍충아라고 부르는 제 누님은 ...무덤도 마련하셨다면서...왜 변함이 없으신지...쩝^^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말을 잘 들읍시다^^ (0) | 2006.09.07 |
---|---|
오줌 가리기... (0) | 2006.08.30 |
동해바다 구경 (0) | 2006.08.26 |
성탄절 이야기... (0) | 2006.08.24 |
방학 선물...여행 (0) | 2006.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