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호> 재계약해 주세요... 2001년 08월 08일 저희에겐 상계동에 17평짜리 아파트가 한 채
있습니다.결혼9년만에 3000만원 빚지고 처음으로 장만한 우리집입니다. 그집을 4000만원에 전세로 주고 지금 사는 동네에 조금 더
넓은 평수의 집에 전세들어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아서요...
전세주고 거의 잊어버린 채 살고 있는 데 주일아침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내용인즉슨...요즘 전세값이 폭등하여 불안하시다는것입니다. 내년1월이 재계약기간인데...집을 파시지 않을 것이면
재계약을 하되 1200만원만 올려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전세 시세가 얼만지도 저는 모르는데...내년이 되면 1200만원정도는 빚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꾸 불안해 하시는 그분께,,,평안하게 생각하고 계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참 불안한
시절입니다.
직장도 불안하고 집값도 불안하고 자식들 교육도 불안하고 물가도 불안하고 김정일도
불안하고^^ 정치권도 불안하고 날씨조차도 불안하고 주식시세도 불안하고 가족해체현상도 불안하고 전기요금도
불안하고
...
제 아내가 cd꽃이위에 턱 붙여 놓은 성경구절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인자가
다시 올 때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과연 몇 명이나 찾을 수 있을 지 걱정이구나"
그 모든 불안을 이기는
것...
믿음을 가진 이들의 "시대적 의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
재계약 해 주세요 예
그러세요 1200만원 올려드릴께요 예 그러세요 믿어도되나요? 예 그럼요
...
올리긴요...그냥
계세요...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스스로 위대해 보였겠냐 싶지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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