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호> 만인평등에 왜 교회는 무능력한가? 2001년 07월 28일
오늘 아침에 재활용쓰레기를 치우는
날이라
신문지를 정리하다가
며칠전 어떤 골프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기사를 보았습니다.굵은 글자로 "이인자의 설움을
벗었다"라나 하는 타이틀을 달았더군요.
우즈...라는 친구가 1인자이지요...아마^^
그 수많은 골프선수들중에서
그
수많은 경기중에서
2인자 또는 2등이란 등수가 사실 얼마나 대단합니까?
거기다가 설움이란 말을 붙여 놓은 것은 인간의 참
아이러니한 심리를 대변해 준다 생각했습니다.
그 타이틀이 별로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거든요.
...
우리에겐
이상한 문화가 하나 있습니다...
2등은 짓밟히는 것...무시당하는 것...폐기처분되는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
말입니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야지..은메달은 그것이 혹 첫 메달일 때 조금 반짝였다가 금메달 소식이 들어오면 그 빛이 금새
바래는 것을 자주 보고 느낍니다.
...
여고괴담시리즈들중엔 ... 2등인 여자애가 고의로 1등인 친구를 죽음에 몰아
넣고...그 1등이었던 여자애가 귀신이 되어서 초능력을 행하여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내용이 있기도 했습니다. 내일저녁 케이비에스
"학교"에도 피아노 1등인 여자아이의 억울한 죽음이 얼마나 공포스럽게 나타나는 지..볼만할 것입니다.
1등만 하던 여자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처음으로 2등을 했기 때문에...
1등을 한 여자아이가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그 높은 공간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1등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
과연 우리에게...2등은 설움이요
한입니다.
...
여기에 교회가 가세합니다.
우리교회는 제일 큰 교회다...
우리교회는 제일큰 교단
소속이다...
우리교회는 자양동에서 제일 큰 교회다.^^
우리교회는 성장율에서 제일이다.(교인 5명인데 1명늘면 단위주간당 1위일 수
있습니다^^)
덧붙여 목사자랑이 늘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설교잘하는 목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존경받는
목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늙은 목사다.(이런 것도 자랑할 만 한 것입니다^^)
어떤 교회소개 책자를 한번 흘낏 본적이
있습니다.
강남의 유수한 교회를 소개한 책자인데
멋진 장정에 두꺼운 분량의 제법 보암직한 책자였습니다.
몇군데 뒤적여 살펴보았는
데..처음부터 끝까지...목사자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교회소개입니까?
목사전기나
업적소개이지...
...
교회는 그런면에서 복음과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예수의 복음은 ...낮아짐의 미학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누가 더 잘났느냐...
그 싸움질 때문에 ..이리도 많은 교단들이 만들어졌고
일치는커녕
더욱 더 나누어지려는 운동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
2등은 설움이 아니라..겸손해져야 할 영광스런
자리입니다.
더구나 1등은 자신의 가진 높음을 오직...낮아짐으로 다른 자들에게 되돌려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교회가
1등의 오만과 2등의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이 세상에서 누가 더 부조리한가를 따지는
달리기에 서 선두를 질주하는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
그러니...
교회가 평등을 논함에 무능할 밖에
없는 것입니다.
...
바퀴는 없고...멋진 몸체만을 뽐내는
자동차처럼...쓸모없는...모습
...
평등의 인식이 자리잡지 못하면...기형적인 세상이 될 뿐입니다...2인자도
설움을 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