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호> No More Crisis Please, | 2002년 08월 22일 |
My schedule is already full!! 모든 글쓰기를 두어 달 이상 중단했었습니다. 아무 것도 손에 잘 안 잡히더군요. 집사람은 거의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시카고에서 열린 사회학회에 갔다가 어제 밤에 막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공항내 가게에서 미혜씨와 오치에게 줄 기념품을 골랐습니다. 미혜씨에게는 조그만 열쇠고리를, 오치에게는 작은 볼펜을 하나 샀습니다. 별로 비싸지도 않은.... 그저... 기념품이지요. 여러 해 전, 저는 아틀란타에 다녀오면서 조지아주 지도와 복숭아가 그려진 열쇠고리를 미혜씨에게 기념품으로 가져왔었습니다. 미혜씨는 그걸 여직까지 쓰고 있지요. 색도 바래고 모서리도 닳아 가는 참이라 이번에는 시카고 제(?)로 바꿔 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 기념품 가게에는 우스개 말을 써놓은 자석도 팔았습니다. 그 왜, 냉장고 문에도 붙여놓고서 오며가며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기념품이지요. 그 중에서 두 개가 눈길을 끌더군요. 하나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You're my life-long friend. You know too much." 내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적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위험한 인물이라는군요. 그러니 할 수 없이 평생 친구로 모셔야지요. 미혜씨와 저는 아마 그런 사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럴 듯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지만 저는 미혜씨에게, 그리고 미혜씨는 제게 약점을 많이 보이면서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못하는 '불미'스러운 점도 우리 둘은 서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편으로는 아주 다행스런 일입니다. 자기 단점과 약점을 마음껏 보일 수 있고 그것을 이해받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서로로부터,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그리고, 우리의 하나님으로부터.... 시카고에 있는 동안 어깨와 등뼈에서도 통증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랴부랴 엠알아이와 엑스레이를 찍었답니다. 또 한번 나쁜 소식을 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이나 혹은 모레쯤..... 또 다른 문귀가 바로 이 글의 제목입니다. No More Crisis, Please, My schedule is already full!! 그 자석 기념품은 샀습니다. 거의 기도하는 마음으로.... 더 이상의 위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히 위기니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이 난을 방치했는데도 여직 자리를 지켜주시고 글도 올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같이 전합니다. 오랫만에 글을 올리면서도 뻔뻔스럽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회가 있으실 때마다 하나님께 부탁 좀 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전 미혜씨를 참 사랑하거든요. 조정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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