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아들을 흐뭇하게 하기 위하여

주방보조 2004. 1. 31. 01:54

<제115호> 아들을 흐뭇하게 하기 위하여^^ 2002년 09월 06일
어제는
맏아들이 벼루 먹 붓 화선지등을 바쁘게 준비하여 등교하였습니다.

저녁때 작품을 하나 꺼내어 펼쳐 보여주었는데
흰 종이 위에 무엇인가 죽죽 그려놓은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제눈에는 보기 좋았습니다.

야~ 대단한 작품인데!
어? 아빠 정말이어요?
그럼 임마...붓으로 이렇게 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냐...잘 그렸다.
그런데 애들은요 제가 제일 못그렸대요
무어이? 그녀석들은 작품을 볼 줄 몰라서 그래...아마 네가 제일 잘그렸을꺼야..
아니예요...여자애중에 아무개가 제일 잘그려요 걔는 붓글씨도 잘쓰는 걸요
걔 좋아하니?
아니요...저는 아무도 안좋아해요...--;
그래? 어쨋든 네 작품은 옛날 임금님들 무덤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이야...^^
야~ 정말요!
(신이나서...)그런대여 사실은 아무아무가 제일 못그렸는데...
아이들은 무조건 충신이가 더 못그렸다고 했어요...
내가 우리조에서는 제일 잘그렸는데(...녀석이 오랜만에 오바하고 있지만..보기 좋았습니다^^)

아들놈이 그 화선지를 펄럭이며 이거 벽에 붙여놔도 되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기꺼이 그러라고 하고...스캐너로 그 그림을 스캔해 저장해 주었습니다. 하두 커서 둘로 나누어 스캔했는데 조금 짤릴 정도였지요.

그리고 아들이 이거 표지화면으로 해주세요...라고 하는 순간...
표지화면으로는 좀 안어울릴텐데...하는 말이 막 튀어나오려는 것을 참고

아들을 흐뭇하게 하기 위하여...컴퓨터의 표지화면으로올려놓았습니다.

...

아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니

저도 행복해졌습니다.

까짓거....다른 놈들이 그림을 얼마나 잘그렸는지 제가 알게 뭡니까?

나하고 아들하고...오랜만에 죽이 맞아 행복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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