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호> 꿈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해도... 2002년 09월 08일
초등학교 때
새소년따위의 잡지 탓이었는지 언제나 꿈을 과학자라고 적어냈습니다.
이것 저것 지금도 잘 만들고 고치고 합니다만
꿈이 이루어 지진 않았습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든 뒤에는
제게 큰 영향을 준 아재처럼 공대를 나와서 가난을 벗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공대의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으니
당연히 꿈이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적록색약이라 공대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안뒤
다음 꿈을 꿀 때까지 잠시 굵은 꿈들이 사라졌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제 꿈은 교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꿈이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잠간 꿈이 되었습니다.
꿈이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
그러고 보면 참 여러가지 꿈을 꾸며 살아왔습니다.
...
그리고 소박하게...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저녁어스름할 무렵이면 매일 산보하는 것을 것을 꿈꾸었었습니다.
이 꿈조차도...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청소년기에 꿈꾸던 수많은 백일몽들도 이루어 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결혼을 전후해서도 꿈꾸던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참 많이 현실적이 된 꿈이었지만...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
저는 살아 오면서 수 많은 꿈들을 꾸었고
그 꿈들은 아무것도 이루어 진 것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현실 고백입니다.
...
그리고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이 아이들도 저처럼 수많은 꿈을 꾸며 인생을 살아 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 나이가 되기도 훨씬 전에 꿈이란 꼭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그럼 당신의 인생이란 실패 그자체 아니냐구요?
꿈을 이루었다는 수 많은 성공자들이 있지 않냐구요?
예...
꿈*을 이루었다는 이들이 있어서^^...제 주장은 대단히 어리석고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꿈이란 꾸는 것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되든 안되든...이루어지던 않던...말입니다.
...
정말 슬픈 것은 꿈을 더이상 꾸지 않고 사는 삶입니다.
...
저는 요즘...이런 꿈을 꾸며 삽니다.
저와 제 아내 앞에...세배를 드리러 온 다섯쌍의 부부와 스물 다섯명의 손자 손녀들을 말입니다^^
꿈을 꿀 수 있을 때...실컷 꾸며 사는 것
꿈이 이루어 지지 않았더라도...그런 꿈을 꾸었다는 것만으로도...가치있는 인생이라는 것...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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