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호> 핸드폰 개통하기... 2002년 09월 03일
5년만에
고집 센 남편에게 승전보를 울리면서 핸드폰을 들여오게 된 아내는
지난주부터 집에 들어오면 매번..."핸드폰 왔어요?"라는 질문을 잊지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토요일에 엘지 사이언?핸드폰이 우리집 식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분명히...지금도 반대하고 있지만...새로운 식구에 대한 호기심을 떨쳐버릴 수 없어...배터리를 충전시키고...사용설명서대로 이것 저것 눌러보고 들어보고 신기해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작은 오빠의 전화번호를 눌러 첫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019관련 대리점...불통
서비스센터...한없이 "바쁘다"는 소리의 반복
그렇게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주일오후
드디어 서비스센터와의 통화가 가능해졌고
우리들은 아연 활기를 띠고
우루르 모여...배터리를 떼고...일련번호를 확인하고...다시 배터리를 끼우고...우리집 식구인 핸드폰의 넘버를 확인하고...하는 아내의 동작 하나하나에 동시에 눈동자를 움직여 댔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핸드폰을 산 대리점의 전화번호를 다시 받고
그 대리점의 위치를 적으며 온몸으로 신경질을 발산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하소연을 한후
그렇게 둘째날이 지나갔습니다.
어제군요...벌써^^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다시 배터리를 빼고 일련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배터리를 끼고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보는 작업을 두번 더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거기 어딥니까?
우체국에 반송하시면...
지금 저 머리끝까지 화가나있습니다. 폭발직전입니다.
죄송합니다.
갈테니까 장소를 알려주세요
그러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예...여기는 고대역 근처인데요...운운
막내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아이스크림 하나면 충분하다는 나실이를 동반하여
한양대를 지나 경동시장을 지나...그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허걱!!!
아가씨가 제가 건네주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니까...띠리릭 띠리릭...소리를 내는 겁니다.
저는 항변했죠^^
삼일간이나 아무것도 되지않던 휴대폰이다. 문제없는 상태라고 믿을 수 없다. 새것으로 교환 바란다...
몇번 더 해보더니...아가씨는 음...조금 이상하긴 하네요 너무 늦게 받고 안받는 경우도 있고...
휴^^...
새 휴대폰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제가 첫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띠리릭 띠리릭 띠리릭..
여보세요?
누구냐?
진실이
끊어라 됐다.
뭔데요?
휴대폰 시험 통화다.
와~~~
...
세시간이 걸린 왕복...자전거 택배를 무사히 완수하고 아내에게 새식구인 새 휴대폰을 전해주었습니다.
장모님과 처남집에 전화하면서 첫 통화라고하며 얼마나 좋아하는 지...
ㅋㅋ ...이미 제가 한번 한줄은 모르고^^
힘들어서였는지...벌써 아내의 핸드폰에 저도 정이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너무 정에 약한가 봅니다^^
...
나실이가 주일날 사온 악세사리를 달고...
이손에서 저손으로 옮겨가면서...신기해하며...모두 좋아했습니다.
오직
한번마안~~~을 부르짖으며 ..엄마를 따라다니며 울고 불고한 막내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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