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호> 아빠 선물이 최고예요!!! 2002년 08월 17일
충신이는
엄마가 생일선물로 준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탑블레이드를 가지고
정말 열광적으로 놀았습니다.
탑블레이드는 세가지 주요부품으로 이루어져있는데
팽이, 슈터, 톱니줄?입니다.
줄:줄이 길수록 팽이를 강하고 빨르게 돌게 만들지요
처음 줄보다 세배는 긴 줄을 500원을 주고 사서 으쓱 대었습니다.
슈터:두 개의 날을 팽이에 끼워 매달고 줄을 홈에 집어 넣었다가 잡아 빼서 팽이를 돌게 하는 것인데...손잡이가 큰 것은 고급이고 손잡이가 쪼매난 것은 싸구려입니다.
다른 놈들의 주장에 따르면 충신이의 슈터의 팽이를 잡아주는 날이 하나 부러진 것은 오직 교신이의 괴력^^에 의한 것이라는데...
어쨋든 엉엉 울면서 슈터 타령을 하다가 저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지요...글쎄 제일 싸구려 슈터가 3000원이나한다지 뭡니까...
사주세여 엉엉...
이자식이 미쳤나?!!!
그리고는 제가 창고를 뒤져서 슈터하나를 찾아주었지요
쓸만하냐?
에...그냥 그래요
팽이:팽이중에서는 쇠구슬이 박힌 것이 제일 튼튼해서 그것을 원했는데...무식한^^엄마는 엉뚱한 것을 사왔다고 하루지나서 투덜거리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그날 저녁
아내와 제가 정말 오랜만에^^ 손잡고 누워 유행가를 시리즈로 부르는 좋은 분위기를 틈타...
엄마 팽이 새로 사야겠어...한마디 던졌다가 저한테 맞아죽을 뻔^^했지요
가져와봐 임마!
예~에
이거 아랫쪽이 다 달았잖아
예 그래서 새로 사야되요
웃기지마 임마 아빠가 고쳐줄께
어떻게요
머리가 둥근 나사하나 꽉 박아주면 되 임마
에이...알았어요 한번 해보세요
...
자 됐다 한번 돌려봐라
예...어! 잘되네...
...
이 충신이의 기가막힌 생일선물은 ... 줄 따로 슈터따로...똥꼬에 나사박힌^^ 팽이 따로 집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 팽이류들이 그랬던 것처럼...
...
며칠전부터 제가 준 생일선물인 글러브를 꺼내달라고 하여 어제 꺼내주었습니다.
아빠 캐취볼하자...
나실이하고 해라
나실이누나는 무섭다고 자꾸 피해서 재미없어
그래...알았다
이녀석은 아무래도 손이 작아서 잘 놓칩니다만
글러브에 공이 턱 잡힐 때마다...입이 헤벌래 벌어지면서 좋아 어쩔줄을 모릅니다.
게다가 주차장에 자기 또래 여자아이라도 지나가면...팔동작이 커지면서 주의를 끌어보려는 태도가 역력합니다.
꽤 땀이 날정도로 볼을 주고 받고...집으로 들어가면서 물었습니다.
재미있지?
예...아빠 선물이 최고예요^^...내일 또 해요!
...
아이들이 어떤 때에는...
자기가 원하는 것보다
아빠나 엄마가 알아서 주는 것이...더 좋을 수도 있다는 거...알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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