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호> 행복의 조건... 2002년 08월 13일 '89년 결혼하고 처음... 우리가 원했던 것은 300만원의 빚을 갚는 것이었습니다. 5층의 신혼 단칸방인 800만원짜리 전세를 얻을 때 제가 가진 것이 500만원 뿐이어서 국민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300만원만 갚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매년 전세비는 오르고...빚은 다 갚았지만 이젠 방이 두개이고 온수가 나오는 집을 소원했습니다... 2200만원으로 오른 전세비때문에... 결국은 500만원을 더 대출받아...반지하이지만 방이 두개이고 온수가 나오는 2500만원짜리 집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제 몸이 많이 아팠고... 그래서 반지하를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였는데...2500만원을 가지고는 결국 방한칸짜리밖에 얻을 수 없었습니다. 화장실도 뚝 떨어져 있고 목욕통이 없는 그 곳에서 바라던 소원은 목욕통이 있는 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꿈같이... 간도 크게...^^... 삼천여만원의 빚을 지고 17평짜리 상계동의 아파트를 샀습니다. 방이 둘이고...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 놀 놀이터가 널려있는 ... 그리고 목욕통이 있는 화장실까지...^^ 그 후로...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서^^...행복하냐구요? 예...^^ ... 푸후...*^^*... 아직도 살 날이 꽤 남아 있으므로 무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아니할 수 없지만 행복의 한가지 분명한 조건은 바라는 것이 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아이 다섯을 키우면서도...항상 생각은 합니다. 똑같은 원리라고... 아이들에게 기대를 적게 할수록 행복할 수 있다고... ... 공부하는 자세가 영 마음에 안들어서...패트병을 휘둘러...몇 대 두둘겨 주고...후회하는 이 밤에...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