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충신이 훈련시키기

주방보조 2004. 1. 30. 08:49

<제88호> 충신이 훈련시키기... 2002년 08월 10일
충신아

내일 새벽 다섯시에 깨울 꺼다
왜요?
어제가 생일이었으니까 한살 더먹었잖아
예...
그래서 기념으로 수원에 가려고 하거든
에...싫은데요~
뭐? 싫어?
자전거 타고 가려고 그러는거죠?
그래 임마
살려주세요...제발~~
허허...그정도야?...음...

그래서...어제 아들둘을 데리고 수원까지는 아니고 강남역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습니다.
가는데 걸린 시간은 총 70분 정도였지요
영동대교 북단에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일과...경기고등학교 언덕배기를 오르는 일...그리고 횡단보도가 없어서 세번을 네거리에서 한참을 위로 올라가 돌아야 했던 일...삼성역에서 강남역까지 두번의 고갯길을 오르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수원가자는 거...감히 거절한 죄^^로 충신이는 강남역 가자는 말에 순순히 따라 나섰지요.

이 세째녀석인 아들이 태어났을 때...정말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이
이 세상 모든 아버지가 꿈꾸는 것같이... 아들과 둘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몸은 점점 늙어 쇠하여 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고...아들은 아직 어리니...이런 식으로라도...꿈을 잘게 쪼개서 성취하고 있는 중인 것이지요^^

강남역에서 학원강사를 하는 사랑하는 조카녀석을 만나 볼일 다 보고
거기서 북쪽으로 향하여 강남구청가는 길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부지~
왜?
소변마려워요...
저기 은행에 들어가서 말해봐(외환은행이었는데...나뻤어요--;;;)

...(잠시후)
안된데요
그럼 참아 임마...

쩔쩔매는 이놈을 위해 옛 강남구청 건물에 들어가 쉬를 시키고...
도도히 흐르는 황토빛 한강물을 내려다 보면서 영동대교를 건너...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뒤를 묵묵히 따라오는 아들놈을 보면서...기분이 몹시 좋았습니다.

요렇게 슬슬 길들이면...ㅋㅋ
중1여름방학때는 잘하면 부산까지 ...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꿈*은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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