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이사야...

주방보조 2004. 1. 29. 19:08
이사야는
그 길이가 길기도 하려니와
어렵기도 그 길이만큼 깊어서 아는척하고 떠벌이기에는 한참 모자라고, 이 성경 감상문쪼의 글에 끄적이기에 조차도 좀 민망함이 없지 않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목사딸인 고3여학생을 가르쳤는데
수학을 풀다가 쉬는 중간에 학교에서 종교시간에 얼풋 배운 이사야서가 제1이사야와 제2이사야로 나누어 지는데(연세대학교의 신학이 경제학도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리^^) 구약권수와 같은 39장까지가 제1이사야의 작품이고 나머지27장이 제2이사야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해주었다가
아^^ 지금도 귀에 쟁쟁한 '사무엘의 어머니가 누군지는 아세요?'라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던 볼따뜻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나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리^^

그러나
대학교 3학년때 그러니까 4학년이 되기 전 겨울방학때였죠, 여나믄명의 대학생들이 2주동안 매일 아침마다 교회 옥탑방에 모여 앉아 창세기부터 읽어내려가는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거기 참여하여 생전 처음으로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넘어서 진격을 계속했지요.
마침내
이사야 7장에 이르렀는데
너무나 익숙한 말씀,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하리라'(7:14)

에 이르러

이 딱딱하고 어설프고 오만했던 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말할수 없는 감동에 휩싸이는 경험을 했더랬지요^^

...

이사야서는

요리로 말하면  "소불갈비"같다 생각합니다.(먹어본지 수 십년이 지났지만)

맛이 무지 좋으면서도

먹기 좋은 부드러운 부분과 먹기 힘든 질긴 부분이 명백히 나누어진다든지

관주나 가벼운 주석이라는 양념을 잘 재어주면 재어주는만큼 그 맛이 훨씬 깊어진다든지

제대로 실컷 먹으려면 그 비용을 치루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요^^

...

한때는 맘을 도사려 먹고
이사야서를 구구절절 따져보리라 시작한 적이 있었는데
10장을 좀 넘어가서 슬며시 손을 빼고 '나중에 보자'하고 말았었지요.

음...

혹 우리 칼럼의 독자이신 이사야님은 이사야서를 통달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너무 질긴 부분은 그냥 두시고 부드러운 살코기만 드셔도 충분히 행복한 책이니,

맛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이 시편 다음으로 길이에서 랭킹2위라는 것은 아시죠?
그러나, 맛은 랭킹 1위(구약에서)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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