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예레미야 애가

주방보조 2004. 1. 31. 17:56
제게 있어
마음이 가장 슬플 때 읽는 성경은
단연 이 예레미야 애가가 톱으로 꼽힙니다.
시편도 좋지만
마음의 슬픔을 달래는 약으로는 이 예레미야 애가만 한 것이 따로 없다 생각합니다.

以哀制哀인 셈이지요.

이 애가에 묘사된 정황과 비애를 잠시 함께 하다보면
어느덧 저들의 아픔과 절규와 그러나 한결같은 소망에 동화되고 말지요.

...

이 책의 저자가 예레미야라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주장도 없지 않은 것같지만
예레미야가 눈물의 선지자란 별호를 가지고 있고 실제로 애가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예레미야일 것으로 보아 무방하리라 봅니다. 또 아니면 어떻습니까? 그와 같은 시대를 살던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부른 슬픈 노래일터이니 말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장이 22,22,66,22,22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정형시로 22개로 되어 있는 히브리 알파벳의 순서를 따라 지은 시입니다.

우리는 맛볼 수 없는 저들의 운율이 이 노래에 가미되어 있을 것이어 아쉽고
이 노래를 기억하기 좋게 정형시로 만든 것은 그만큼 그 때의 슬픔을 기억시켜야만 한다는 저들의 지혜가 또한 가미되어 있는 듯합니다.

...

명성황후를 영웅화시키는 데만 몰두하고
국치일은 잊어버려야 할 날로 외면하는

우리들에게

예레미야 애가는 오히려 반문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치욕을 기억하지 못하는 국민이 어찌 미래가 있겠느냐?고.

...

개인적으로 이 예레미야애가는 제가 무척 좋아하며 자주 읽는 책입니다.

특별히

3:29-33까지 말씀은 애송하는 몇 구절중 하나입니다.

"입을
티끌에 댈지어다
혹시 소망이 있을지로다

때리는 자에게
뺨을 향하여
수욕으로 배불릴지어다
 
이는
주께서 영원토록
버리지 않을 것임이며

저가
비록 근심케 하시나
그 풍부한 자비대로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

...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그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고 탄식과 부르짖음이 절망의 끝까지 가면서도

하나님의 본심을 알고 있다는 것이 장하지 않습니까?

...

복이 있도다 애통하는 자들이여!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가 바로 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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