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양철저금통

주방보조 2004. 1. 29. 08:28

<제64호> 양철저금통... 2002년 07월 17일
우리 세째딸에게 최근 양철저금통이 하나 생겼습니다.
매주일마다
신발정리한 것으로 600원의 용돈을 주는데
쓰지않고 계속 저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주 600원가지고는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지난 월요일에는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자기에게 심부름을 시켜달라는 겁니다.

이유는 저축이 하고 싶어서...

원래 이쁜데다가^^(이거 또 큰 딸들 보면 야유를 보낼겁니다.^^) 하는 짓이 이뻐서 심부름을 시켜보았습니다.
돈은 주머니에 잘 갈무리해라
거스름돈 확실하게 받아와라
차조심하고
돈을 잃어버리면 용돈으로 벌충해야하니 손해볼 수도 있다.
잘할 수 있느냐?

그리곤 일부러 만원짜리를 주고 돼지고기 한근을 사오게 시켰습니다.

한참후에 고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가져오고...제게 천원짜리 한장을 내놓는 겁니다.

왜 천원뿐이야?
아주머니가 주셨어요
얼만데?
삼천원이요
그럼 칠천원을 가져와야지
몰라요

아이의 뒷쪽 바닥에 오천원짜리와 천원짜리 한장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다 가지고 와서 꺼내다가 흘린 것이지요

앞으로 잘하라며 이백원을 주었습니다.
땡그랑 소리가 두번났죠^^

저녁때에 또 심부름을 하겠다고 졸라대서
맏아들 손가락 보호대를 갈아주기 위해...붕대와 반창고를 사오도록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오천원짜리를 주었지요

얼마들었니?
천오백원이래요
근데 왜 천오백원뿌냥?..엉?
분명히 삼천오백원이었는데
빨리 찾아봐


금방 아이의 손에 이천원이 들려져서 돌아왔습니다.
아파트 현관앞에서 어떤 할머니가 주워주셨답니다.

그래서 또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두번 들었죠

두번 다 실패할 위기를 잘 넘어섰다고...다시한번 잔소리하고 애썼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

동전모으는 재미
꽉 채우고 말겠다는 의지

다른 녀석들에게는 없던 것들이라...즐거운 마음으로 관찰중입니다.

...

어제 아침에 큰 녀석이 원경이의 저금통을 거꾸로 새워보고 흔들어 보고하길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원경이 저금통에서 단 한푼이라도 빼가는 넘은 곡소리 날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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