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호> 울지마...^^ 2002년 06월 26일
어제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아깝게...1점을 먹은 후부터
맏딸은
눈물을 계속 흘려댔습니다.
결국 1:0으로 경기가 끝나고나자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먹이면서 흐느껴 우는 겁니다.
...
아내와 저는
이 아이를 달래려고 온갖 지혜로운 말들을 다 쏟아 내었지요
우리는 16강이 목표였잖니 4강이 어디냐...정말 잘한거다...
지치지만 않았으면...우리가 이겼을 것이 확실하다...
아직 3,4위전이 남아있지않느냐...
이기기만 할 수 있느냐...질 때도 있다...
봐라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도 우는 사람 별로 없다...
저 선수들 모두 3억씩은 받는다^^...ㅎㅎ
...
아이는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눈물은 계속 잘도 흘러내리더군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진실이는 이렇게 눈물을 흘려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모양이야
그리고는 아이를 한번 보고 다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진실이 귀는 어쩌면 이렇게 생겼을까? 두껍고 작고 동그랗고
예 애기때 귀 그대로예요
애기때 이뻤으니까 다 크면 이뻐지겠네
호호 그럼요 귀가 이렇게 이쁜데요
...
그제서야
이 딸년이 눈물젖은 얼굴을 들고
반쯤 웃으며^^
"아빠가 진다고 하니까 정말 졌잖아요" 그러는 겁니다.
"야 그럼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어떻게 이겼니...그때도 다 진다고 나혼자 손들었었는데..."
...
아이는 더 이상 울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팀이 잘했구나 생각이 들어서...또는 이 경기에 진것이 슬플것이 없다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겁니다.
자기 귀가 참 예쁘다...는 즐거운 생각때문일겝니다^^
...
고차원적?인 슬픔을...이기적인 행복으로 대치시킨 것 같습니다...
...
어쨋든
아이들의
울지 않고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좋긴 좋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