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호> 승리를 기원하면서... 2002년 06월 25일
어제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옥탑방 빌려서 쳐 박아두었던 집기들을...모두 꺼내...
멀리 보내느라...한편 후련하고 무지 힘들었습니다.
오른 발가락 두개에 쥐가 나서 두어시간이나 고통을 호소할 정도였지요.
...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난처한 표정으로 인터넷에서 찾아낸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여보 이럴 수가 있어요?
뭐가?
글쎄 우리 선수들이 교회에 가서 망신을 당했대요...운운
...
어리고 착하고 순수한 기독교인인 몇몇 선수들이
세습교회로 유명한(어린 우리 선수들은 그거 몰랐을 것입니다만^^) 충현교회를 그 피곤한 경기 다음날 아침에 찾아갔더랬답니다.
승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을... 목사가 거부하고
박수쳐주자는 집사들의 제안을... 권사가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죠.
...
사랑보다는 권위주의로 똘똘뭉친 영적 오만이 느껴졌습니다.
아니 세습컴플렉스인가 그교회 왜그래?...아내와 함께 신랄하게 그 교회를 비난하였지요^^
...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 교회나 저나 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제게 와서 간절히 구하던 사소한 것들을 얼마나 많이 무시하고 제 멋대로 결정해 버렸었나 생각이 났습니다.
롤러블레이드 사달라는 것, 팽이사달라는 것등등...모두 무시해버렸었죠
...
권위주의라는 것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해보여도
사실은
사랑의 그 아기자기하고 즐겁고 쾌활함을 잃어버린 화석화된 공룡의 모습에 불과합니다.
...
아버지로써...반성할 기회를 준 충현교회에게 감사를 돌려야 할까요?...허허 참
...
오늘 우리나라 승리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게서 지친 선수들에게 힘을 더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기든 지든...즐겁고 행복한 경기가 되기를...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되기를...온국민이 만족한 경기가 되기를...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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