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용인땅을 밟다! 1...

주방보조 2005. 7. 30. 02:55

오전 11시에

제일은행 자양서지점 앞을 출발했습니다.

 

물병 몇개와

카메라 두개 그리고 김밥 다섯줄을 가방에 넣고

아이들과 돌아오면서 먹을 냉면값을 주머니에 챙긴 후

 

진실이는 요즘 비실거리는 교신이 돌보며 공부나 하라고 하고

튼실한 나실이 전봇대 충신이 울보 원경이를 대동하여 작년에 못다한 탄천유람..을 시작하였습니다.

 

바퀴에 바람을 빵빵히 넣었고

체인엔 기름칠도 번지르르하게 하였습니다.

 

날도 비온 뒤라 참으로 상쾌하고 촉촉하였습니다.

 

...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 한강으로 들어서는 운전면허 시험장 맞은 편에

어제 비로  범람이 있었는지 자전거길을 물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 길로 돌아서다 흐르는 물에 나실이와 원경이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있었지요.

 

울보는 울고 튼실이는 입이 쑥 나왔습니다.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지요.옷도 다 젖고 불길하다며...^^

 

웃으며 달랬습니다. 일단 출발한 것을 돌이킬 아버지가 아니니...포기하고 울음을 그치고 주둥이를 집어 넣고 즐겁게 가자...^^곧 마를테니... 

 

...

 

탄천주변의 풀들 나무들 고추잠자리따위들을 스치며

작년에 충신이와 함께 거기까지 갔던 성남 비행장 맞은편 물놀이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밥 다섯줄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지요. 그때가 12시 20분 정도였습니다.

 

그 비행장에 마침 비행기들이 움직이고 날아가고 하는 바람에

구경거리가 생겨...우리 넷은 미끄러져 툴툴거리던 기분을 싹 접고 다시 처음처럼 즐거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12시 40분에 출발...

 

...

 

거기서부터는 처음 가는 길인데 바닥에 거리가 써져 있었습니다. 총 거리 25킬로...의 자전거도로...

 

원경이가 힘들어 하여 녀석의 바퀴작은 자전거를 바꿔타기도 하면서 독촉하여...분당을 지나(탄천이 흘러가는 그곳이 분당인줄 처음 알았습니다)...그 25킬로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성남과 용인의 경계선이더군요.

 

그때가 2시...

 

거기서부터 다시 용인의 자전거도로가 이어졌지요.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고 용인땅 밟은 것으로 이번 자전거 나들이^^는 종결지었습니다.

 

용인쪽에 있는 아파트 광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우리들은 득의 만만하게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나오게 잘 찍어라. ㅋㅋㅋ...대지마을 203?동...

 

힘은 들었지만, 그리고 탄천의 끝은 볼 수 없었지만...목표로 정한 용인땅을 밟는데는 성공했으므로...해피했습니다.

 

그늘막에 앉아서 마신 용인 그동네 수퍼에서 산 시원한 콜라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고...

 

따라서 아이들도 해피했습니다...

 

 

 

 

 

  • 청랑2005.07.30 05:26 신고

    사진은 어디 있어요?

    답글
  • malmiama2005.07.30 07:53 신고

    건전,건강 가족의 샘플을 보여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님의 가족을 창조하셨나 봅니다. 좌우간,
    해피하셨군요. 피해의 반대? ㅋㅋ

    근데, 사진과 함께 복귀 내용이 없네요.

    답글
  • 주방보조2005.07.30 07:56

    용인땅을 밟다! 2에 나옵니다.ㅠㅠ; 사진이 없는 이유...그리고 복귀...ㅠㅠ

    답글
  • 김순옥2005.07.30 10:36 신고

    둘이 빠져도 셋이잖아요.
    전봇대 충신이가 제일 부럽고 아빠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빠가 부럽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저희집 아빠라는 직분을 가진 사람은 혼자서 운동을 나갔답니다)
    자연스럽게 안 되면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땀을 흘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그 기분, 황홀함...
    학교 때 높은 산을 정복하고 맛보았던 그 기분일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냉면은 역시 꿀맛이었겠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5.07.30 14:35

      생각은 오래 했었는데...실행하는데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교신이 자전거 실력도 아직 부족하고.., 마나님이 말을 안들어서 20여미터 주행 후...자전거 안배우겠다고 버티니...어찌 해 볼 도리도 없고 그렇습니다. 일곱식구가 모두 자전거타고 달리는 일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같습니다. 충신이의 힘과 냉면맛은 이따가 쓰는 글보시믄 아실 것입니다^^

  • 한재웅2005.07.30 11:55 신고

    용인까지의 탄천변에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까?

    분당의 탄천변은 잘되어 있던데 다른 곳은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답글
    • 주방보조2005.07.30 14:44

      지도를 보니 수정구쪽은 비행장때문에 무척 시끄럽고 좀 황량했구요 분당구 접어들면서 주변환경이 아기자기해졌던 것같습니다. 서울쪽은 자전거도로가 보행로와 같이 쓰였고 성남은 공히 자전거도로와 그 안쪽으로 보행로를 겸하여 만들어 놓았구요. 용인 거의 다 가서 보행로가 끝나고요. 길은 모두 아스팔트로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 멍석바위2005.07.30 12:59 신고

    함께 땀 아주 쬐꼼 흘리면서 달렸습니다
    오후엔 땀 흘릴 일이 생길 거 같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의 자전거 나들이... 행복한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답글
    • 주방보조2005.07.30 14:46

      날이 너무 좋아선지..어젠 땀이 그리많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타기엔 그만인 날씨였지요^^ 님은 행복한 주말이시죠?^^

  • 베짱이2005.07.30 14:53 신고

    언제나 즐거움을안고 신나게 사시는것같아서 부럽습니다.
    저는 돌아 다니기 싫어해서.........방콕하는데.

    답글
    • 주방보조2005.07.30 15:23

      한강 강북쪽 자전거 길이 가양대교아래까지만 이어지고 끝이납니다.(2년전까지는..아마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요)...거기 고양시 예산좀 투입해서 자전거길 이어놓으라고 하세염. 땅값 안들고 공사비만 들이면 되는 일일텐데 말이죠. 그러면 저의 집에서 일산까지 두시간이면 갈 수 있을텐데...호수공원도 들르고^^

  • 강봉조2005.07.31 08:00 신고

    냉면값을 주머니에 챙긴 후...ㅎㅎ 저도 밥값은 꼭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겠습니다. 2편부터보니 글이 이해가는군요.

    답글
    • 주방보조2005.07.31 23:33

      은행 앞에서 정말 갈등을 했거든요. 지갑을 가방에 넣어 갈까 말까...그러다가 원경이가 먼저오고 나실이와 충신이가 김밥사느라 약간 뒤쳐진 바람에 원경에게 지갑을 진실에게 주고 오라 했지요. 큰 행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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