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에
제일은행 자양서지점 앞을 출발했습니다.
물병 몇개와
카메라 두개 그리고 김밥 다섯줄을 가방에 넣고
아이들과 돌아오면서 먹을 냉면값을 주머니에 챙긴 후
진실이는 요즘 비실거리는 교신이 돌보며 공부나 하라고 하고
튼실한 나실이 전봇대 충신이 울보 원경이를 대동하여 작년에 못다한 탄천유람..을 시작하였습니다.
바퀴에 바람을 빵빵히 넣었고
체인엔 기름칠도 번지르르하게 하였습니다.
날도 비온 뒤라 참으로 상쾌하고 촉촉하였습니다.
...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 한강으로 들어서는 운전면허 시험장 맞은 편에
어제 비로 범람이 있었는지 자전거길을 물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문에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 길로 돌아서다 흐르는 물에 나실이와 원경이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있었지요.
울보는 울고 튼실이는 입이 쑥 나왔습니다.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지요.옷도 다 젖고 불길하다며...^^
웃으며 달랬습니다. 일단 출발한 것을 돌이킬 아버지가 아니니...포기하고 울음을 그치고 주둥이를 집어 넣고 즐겁게 가자...^^곧 마를테니...
...
탄천주변의 풀들 나무들 고추잠자리따위들을 스치며
작년에 충신이와 함께 거기까지 갔던 성남 비행장 맞은편 물놀이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밥 다섯줄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지요. 그때가 12시 20분 정도였습니다.
그 비행장에 마침 비행기들이 움직이고 날아가고 하는 바람에
구경거리가 생겨...우리 넷은 미끄러져 툴툴거리던 기분을 싹 접고 다시 처음처럼 즐거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12시 40분에 출발...
...
거기서부터는 처음 가는 길인데 바닥에 거리가 써져 있었습니다. 총 거리 25킬로...의 자전거도로...
원경이가 힘들어 하여 녀석의 바퀴작은 자전거를 바꿔타기도 하면서 독촉하여...분당을 지나(탄천이 흘러가는 그곳이 분당인줄 처음 알았습니다)...그 25킬로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성남과 용인의 경계선이더군요.
그때가 2시...
거기서부터 다시 용인의 자전거도로가 이어졌지요.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고 용인땅 밟은 것으로 이번 자전거 나들이^^는 종결지었습니다.
용인쪽에 있는 아파트 광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우리들은 득의 만만하게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나오게 잘 찍어라. ㅋㅋㅋ...대지마을 203?동...
힘은 들었지만, 그리고 탄천의 끝은 볼 수 없었지만...목표로 정한 용인땅을 밟는데는 성공했으므로...해피했습니다.
그늘막에 앉아서 마신 용인 그동네 수퍼에서 산 시원한 콜라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고...
따라서 아이들도 해피했습니다...
-
둘이 빠져도 셋이잖아요.
답글
전봇대 충신이가 제일 부럽고 아빠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빠가 부럽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저희집 아빠라는 직분을 가진 사람은 혼자서 운동을 나갔답니다)
자연스럽게 안 되면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땀을 흘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그 기분, 황홀함...
학교 때 높은 산을 정복하고 맛보았던 그 기분일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냉면은 역시 꿀맛이었겠지요? -
-
함께 땀 아주 쬐꼼 흘리면서 달렸습니다
답글
오후엔 땀 흘릴 일이 생길 거 같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의 자전거 나들이... 행복한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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