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이가 하두 밥을 잘 먹지를 않아
녀석의 말대로 크림스프를 끓여 대령했습니다.
국물만 멀건 것이 좀 그래서 밥을 한 숫가락 넣어서 잘 끓였지요.
스프를 받아든 이녀석이 대뜸 따집니다.
이게 뭐야?
밥을 좀 넣었다
에이 난 이딴거 싫어
괜찮아 맛있어 밥이 스프하고 얼마나 잘 어울린다고
안먹어
정말?
그래 안먹어
그럼 너랑 말 안한다
알았어요
이것이 오전 11시의 일이었는데
계속 둘이서 서로 말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었습입니다.
막내놈의 싸가지를 이번 기회에 잡아버리겠다는 저-아버지와
타고난 대로 살겠다는 요-막내놈의 싸움...
제가 이길 것을 기대합니다만...녀석의 막강 보디가드 엄마가 있으므로...장담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
저녁 9시쯤 새집에 있던 식구들이 들어오면서
오며 가며 소식을 전해 들은 나실이와 엄마가 강력하게 녀석에게 아빠에게 가서 사과하라고 하였나 봅니다.
녀석이 실실 웃으며 말했습니다.
'죄송해요 아빠'
맞짱구를 쳐 줄까하다가...얼굴을 냉정하게 하고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두번 더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뭐가 죄송한 것인지...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하게 말하라'고....
민망하고 무안해진 녀석이 방으로 기어들어 가더니 통곡+발광^^을 하였습니다.
한 20분쯤 놔 주었다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흐느끼고 있는 녀석을 '나오라'고 불러 항복을 확실하게 받아냈습니다.
"앞으로는 아빠나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을 잘 먹겠습니다"..라고^^
...
그래서 그날 저녁 '토마토'를 갈아넣은 북어국을 맛있게 잘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
-
토마토를 갈아 넣은 북어국도 있군요.
답글
저희집 아이들도 입이 짧은 편이랍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섞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들은 좋다는 것들 섞어서 하게 되는데 그냥 담백한 것을 더 좋아하더군요.
저희 작은아이는 천연 그대로의 채소나 과일을 좋아한답니다.
방울토마토, 오이 등...
교신이의 든든한 빽그라운드는 역시 엄마였군요.
막내라서 엄마에게는 더 애틋하기도 하고 역시 막내는 그 특유의 막내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
막내들의 특징이 입이 짧은 것인지.....
답글
우리 민석이도 못먹는 것이 너무 너무 많아요.
점심으로 콩국수 만들었는데
오만상을 찡그리며~안먹겠다고~
토할라고해서
함께 밥먹는 사람까지 속이 느글 느글
그러니까 살이 안찌는 것인지~~~^^
어떻게든 먹게 하려는 부모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토마토갈아 넣은 북어국
무슨 맛일까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주방보조2005.07.20 17:13
콩국수는 우리집 식구중 충신이와 저만 잘먹습니다...
예전에 대학교1학년때 처음 여름성경학교 교사가 되어서 ...뭐랬더라...교사위로회이라 했나...하여튼 바이올린을 전공하시던 예민한 집사님 댁에서 콩국수를 처음먹어보았지요. 처음엔 체면으로 먹었고 요즘은 맛있어서 먹습니다. 저도 막내라^^ 음식을 좀 가렸었거든요^^
민석이도 언젠간 체면때문에 먹게 될날이 있을지 모르지요^^ 안토하고..
...
토마토 넣은 북어국은 ... 맛 좋습니다^^
토마토를 몰래 넣어보세요...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국이 참 진하네..그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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