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과 짝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미워하는 자라 그는 맹세함을 들어도 직고하지 아니하느니라"(29:24)
도둑질을 하는 경우는 천차만별이라서 모두 똑같이 정죄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자식들이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찌 부모가 도둑질인들 마다하겠습니까? 이런 일은 이 말씀과 상관이 없어야 합니다. 그 죄는 고고하게 굶어 죽는 이에 비해서는 대단한 죄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 개인보다는 사회 전체가 저지르고 있는 큰 악, 즉 사랑없는 무정함의 결과이므로 이해하고 되도록 가벼운 처벌로 넘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적, 즉 도둑놈은 더 잘 살고자 다른 사람을 해치고 손해를 입혀서 자기 이익을 증대시키려는 그런 자를 말합니다. 이들은 노력하지 않고 큰 부를 이루려는 자들이며 작은 노력을 기울이고 타인의 수고로 이루어진 것을 탈취함으로 큰 이익을 도모하는 캄욕스러운 자들입니다.
보통 이 큰 탐욕을 이루기 위해서 저들은 동역자들을 모으고 세력을 규합하고 음모에 가담시키며 불의한 재물을 나누어 줌으로 함께 죄악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이 도둑놈들은 큰 도둑놈일수록 협조자가 많습니다.
어떤 큰 도둑놈은 힘을 모아 나라를 도둑질하여 국고를 텅텅 비게 만들기도하고 나아가 법을 고쳐서 마치 자기들이 한 그 짓이 죄가 아닌듯 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업에 함께하는 국가기관의 종사자들이 모두 그 도적과 짝하여 적극적이든 수동적이든 백성을 속이고 그 재산을 강탈하며 자기 권력을 더욱 강화하여 이어나가려 하는 일에 협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큰 도둑놈에게 협조하는 자들의 운명은 그 도둑의 운명과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함께 죄를 지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추궁을 당해도 입을 꾹 다물고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자기의 죄를 간접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재산을 탐내는 집안도둑부터
회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회사도둑
세금을 교묘하게 내지 않는 세금도둑
국고를 탕진하는 재정도둑
국민을 속이고 학대하는 독재자 도둑에 이르기까지
이 도둑들과
그 협조자들은
자기의 탐욕과 함께 자기 영혼을 망가뜨리는 자들이며
살아서는 도덕과 법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며
죽어서는 역사와 정의의 하나님 앞에 그 부끄러운 죄가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아무리 입을 막고 묵비권을 행사한다한들,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와 우리 > 30초 성경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언473(29:26) (0) | 2021.06.14 |
---|---|
잠언472(29:25) (0) | 2021.06.12 |
잠언470(29:23) (0) | 2021.06.02 |
잠언469(29:22) (0) | 2021.05.31 |
잠언468(29:21) (0) | 2021.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