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칠스트레일리아 연말결산...

주방보조 2019. 12. 30. 03:34

진실이는 

부천에 있는 아주 작은 회사에서 거의 매일 야근을 하면서 성실하게 일하여 

지난주 금요일에 과장임명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과장이라 해도 월급은 중견기업 신입사원 수준이지만

6년간 성실하게 일한 결과라 모두 기뻐해 주고 축하겸 주일 점심을 특별히 소고기집에서 먹었습니다. 

다이어트도 꽤 진척이 있어서 어마어마하던 팔뚝이 조금 말랑해졌습니다. 

나실이는 

진실이네보다는 조금 큰 회사에 4월에 대리로 입사하여 거의 매일 야근을 하면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직이 많은 회사이니 일도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전철로 겨우 네 정거장밖에 안 되는 거리라는 

좋은 점 하나를 붙들고 버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처음 입사하여 얼마나 힘들었는지 방송대 졸업을 한학기 미루게 되었습니다.

두과목이 펑크가 났거든요. 추가학기도 두과목 중 하나는 포기하고 겨울방학에 열린 한 과목을 이수해야 겨우 졸업을 하게 됩니다.

이 둘은 올해도 결혼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ㅜㅜ

충신이는 

2년간의 서울시 경제지원센터의 일을 잘 마치고 새로운 직장을 얻었으나 3개월정도 다니다가 사장과 마음이 맞지 않아 퇴사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번 돈으로 투자한 일이 잘못되어 큰 손해를 겪게 되었습니다. 몸으로 때우는 밤샘알바를 마다하지 않고 

짧은 기간의 알바도 구하여 다니고, 아는 이의 소개로 새로 시작하는 모 유튜브 편집일도 틈틈이 도왔습니다. 

다행히 그 유튜브가 한 달만에 10만을 돌파하여 내년에는 전적으로 그 일을 하기로 하여 적지 않은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학원 논문은 한 학기 연기하였습니다. 

원경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여 장성의 훈련소에서 종아리가 계속 아파 내내 고생하였지만 무시히 모든 훈련을 잘 마치고

파주의 모 부대에 정찰소대장으로 잘 근무하고 있습니다. 단기로 끝낼 것인가, 장기로 갈 것인가, 곧 결정을 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전적으로 본인이 선택할 일이나 어느 것을 선택하든 하나님의 인도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교신이는 

알오티씨장교로 군대갈 기회를 버리고 친구와 동반입대를 하였습니다. 군 입대 하기전 한 학기를  쉬면서 음악에 전념했으나

기간이 짧고 몸이 부실하여 좋은 작품을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입대하여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후 곧바로 다리를 다쳐

지금은 힐링캠프에서 최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세가지 가능성이 있답니다. 1. 바로 제대하는 것, 2.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는 것, 

3. 다시 부대로 돌아가 복무를 마치는 것, 교신이는 1번을 교신이 아버지는 3번을 바라고 있는데, 제일 확률이 큰 것은 2번이라고...

 

다들 힘들었지만

잘 버텨주었습니다. 

사실 결혼 30주년인 2019년은 1월 시작부터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에서 인간적 갈등들도 있었고, 몸도 많이 자주 아프고, 아이들마저도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것을 지켜봐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년을 결산해 보면, 칠스트레일리아호는 흔들렸지만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는다는 것

또 하나의 파도를 넘어서는 듯 느껴집니다. 

새해에도 파도는 밀려올 것이고 배는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도우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함께 계실 것이므로...

    

 

 

 

  • 들풀2019.12.30 11:21 신고

    정말 살아간다는것이 대단하지 않아요?
    사랑할만 하고요.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저는 교신이의 제대를 응원해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9.12.30 17:16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너무 힘들었는데...시간이 지나고 아픔은 떠나고 열매는 더 단단헤져 있습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새해를 맞으면서 이 믿음없는 마음은 어리석게도 걱정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교신이는 1월 2일에 판결?이 나온답니다.
      저는 교신이가 회복판결을 받고 내년 1년 꽉 채워 군인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내년 이맘때쯤 말년 휴가를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malmiama2019.12.30 17:28 신고

      네..회복 판결이 가장 복됩니다.

    • 주방보조2019.12.30 18:26

      ^^...

    • 들풀2019.12.30 19:58 신고

      아하.
      ㄱ렇군요.
      저는 교신이가 힘든 군생활 어여 제대했으면 했는데
      회복판결이 결국 건강하다는 뜻이로군요

  • 김순옥2019.12.30 13:21 신고

    첫째 진실이의 과장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둘째 나실이도 곧 과장이 될테고,
    충신이도 원경이도 자기 몫을 잘하리라 믿구요.
    교신이가 무엇보다도 건강이 회복되고 조금 덜 힘든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잘 지냈던 1년이 감사한 일이지요.

    앞으로도 넘버1님을 비롯해서 건강하시고
    언제나처럼 독수리남매들과 행복 가득한 모습으로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9.12.30 17:25

      감사합니다.
      나이든 사람에겐 건강이 중요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시간이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 30넘은 놈들이 빨리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잘 사는 것 보고싶다...는 욕심이 제일 큽니다.
      이구동성 꿈깨세요...라는 소리를 듣습니다만...
      항상 격려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malmiama2019.12.30 17:33 신고

    연말결산...칠스트리아는 흑자네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답글
    • malmiama2019.12.30 17:34 신고

      칠스트레일리아^^

    • 주방보조2019.12.30 18:26

      네, 어려운 시절인데 흑자 결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전 10킬로 달린 후 거의 매일 운동장 4바퀴를 빠지지 않고 달립니다. 건강도 흑자이길 고대하면서...^^

  • 시골마을 주민2019.12.30 23:53 신고

    한해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군오. 내년에는 좋은 일들이, 기뻐할 일들이 계속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자식이 넷이니 좋은 일들과 염려할 일들이 교차하여 일어납니다. 염려할 일들이 염려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한 가능한 염려하지 않고 지내려 노력합니다. 자식이 여럿이다 보면 잘되는 자식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식도 있기 마련인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식이 아픈 손가락이 되지요. 새해에 한번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제는 블로그를 통해 교류하게 딘 제주도의 어느 교수부부가 결혼 기념일 여행 중 춘천을 방문한 길에 만나 점심을 대접하고 함께 시내를 돌아보며 대화를 나누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블로그 활동을 통해 안티기독교 연구 사역에 동역자가 된 분들을 만나 교류하고 있습니다.
    주보님과 좋은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비밀댓글]

    답글
    • 주방보조2019.12.31 01:24

      아픈손가락이 없으면 얼마나좋을까요...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자녀분들 모두 은혜안에 성장하시기를 !!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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