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말로 대답함은 입맞춤과 같으니라" (24:26)
적당하다는 말이 문자 그대로 쓰이면 정도에 알맞다는 뜻이 되나
이 말이 비틀어지면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다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여기서는 물론 첫번째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느끼는 입맞춤의 의미도 성경이 기록된 저 시절 저 사회의 문화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해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번역이나 새번역은 이 말씀을 아예 이렇게 풀어내었습니다.
"바른말 해주는 것이 참된 우정이다"
이 말씀을 우정에만 국한한다고 하는 것도 너무 좁은 의미라 생각이 아니드는 바는 아니지만
남녀간이나 부모 자식간의 입맞춤과는 사뭇 다른 '신뢰'라는 뜻을 강조하려 했음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정도에 알맞는 말에 있음을 가르치는 말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을 바로 잡는 쓴소리가 곧 '적당한 말'인 것입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는 데 급급하다면
상대방의 호감을 사기 위한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면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에는 무능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칭송하는데 빠르다면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관계라면
그것은 실체없는 우정이고 언제나 배반을 전제로한 입맞춤일 따름입니다.
...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비참한 종말을 맞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제욍적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귀가 오만으로 닫혀버리는 것과 아울러
시간이 갈수록 이 잠언이 가르치는 바 '적당한 말'을 해주는 이가 그들의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결국
아첨하는 무리들과 눈치로 침묵하는 관료들에 둘러쌓여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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