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무도 없다.
작은 아들은
보름 전 울며울며 군대에 끌려 갔고
큰 아들은
사흘전 에어컨 때문에 삐져 직장 근처로 달아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무도 없다.
세째딸은
반년전 자원하여 군대에 장교로 갔고
대리가 된 두 큰 딸들은
날마다 그 조그마한 직장들이 시간을 다 먹어버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무도 없다.
현관에
타지도 않는 환갑선물 자전거가 삐죽이 벽에 기대어 서 반긴다.
난 안 반갑다.
창가에
내 회전의자에 앉았다.
그냥 냅두시지
열대야에 조금 못미치는 밤
24.9도
에어컨 잠시 팡팡 틀어 몇푼이나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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