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놈의 집구석
훔쳐갈 보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열쇠를 안주네
이래 봬도 내가 장남인데
내 돈으로 복사한다 해도 안된다 하네
친구도 하나 없이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는
저 늙은 백수
언젠가는 이 치욕을 되갚아주리
너무 더운데
에어컨도 안 달려있는 내 거실방
내가 며칠 외박하며 무리하고 다니긴 했지만
의사왈 일사병이라네
이건 순전히 저 구두쇠가 에어컨을 안 달아준 탓
내 아픈 건
우리의 거지같은 환경때문이라 하니
누구누구네도 에어컨 없다더라며 성질만 버럭버럭 내네
아 나는 언제나 독립하나
디제이 형님이 부럽고
디에이치가 부럽구나
부자 아버지 만나 넉넉하고 편안한 저들이 한없이 부럽구나
나는
나는
언제나 번듯하게
시계콜랙션룸을 따로 갖춘 번쩍이는 삶을 살 수 있으랴
게다가
나혼자
아버지 엄마 전재산 다 독차지 해도 턱없이 모자란데
우린 오남매
아 이놈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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