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기타...둥둥

주방보조 2018. 7. 23. 23:01

마눌님이,

나이드실수록

내 말을 안 듣는 마눌님이,

사지마시라고

사지마시라고

그토록 말렸는데

그건

우리가 늙어서 

배우기도 치기도 힘들다고

우쿨렐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그토록 애원하며 설득 했는데

흥...하시고

기타를 사셨다.

 

내가 

우쿨렐레를 사서 뚱땅거릴 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덩치 큰 기타가 나타나자

너도 나도 관심을 갖는다.

왜?..하고 물으니

쿨이는 좀 없어보이고

기타는 있어보여서란다.

 

그래봤자다.

다들 한번씩 코드를 잡아보더니 아퍼서 못하겠단다.

결국 내몫이 되었다.

영창...fenix....모델명knight-100

17만원짜리란다.

 
기본코드만 받아놓고
머리와 손가락에 쥐가 나려하고 있다.
코드 하나 잡기도 힘들다고 투덜거리자
흥...하시고
한 말씀 하셨다. 
당신의 치매예방에 
썩 좋으리라...마눌님의 변명이시다. 
 

 

 

 

 

 

 

 

  • malmiama2018.07.24 07:35 신고

    굳은 살 된 다음 한 번 까지고나서야..ㅎㅎ
    그래도 금방 잘 다루시리라~믿사옵나이다^^

    답글
  • 한재웅2018.07.24 07:38 신고

    모든악기가 나이들어 시작하면 개고생^^입니다.
    주변에 색소폰 열풍이 불어 여러사람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만지작거리는 사람은 단 두사람뿐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8.07.24 10:36

      ㅎㅎ...기타줄을 잡아보는 순간 바로 그 개고생이란 단어를 떠올렷습니다. 우쿨이하고는 차우너이 다른...
      다만 소리가 좋더이다. 그냥 드르릉 치는데 소리가 깊고 울림이 있어서 욕심은 납니다만...욕심이 잉태한즉 ...을 아니까^^

  • 들풀2018.07.24 10:31 신고

    우크렐라로 시작하셨으니
    곧 연주가능하겠지요?
    전 제일 처음 배울때
    양희은의 너의 침묵에 메마른 어쩌구
    저쩌구 하는 노래였어요
    손가락 길이가 유난히 짧아 고생했죠

    답글
    • 주방보조2018.07.24 10:41

      저도 그 노래로 연습해볼까요?^^
      어쨌든
      우리 아이들이 폼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쿨렐레가 정말 쉽고 재미있는 악기라는 것...확인할수있었습니다.^^

  • 김순옥2018.07.24 11:29 신고

    아들 결혼 상견례에서 며느리의 아버님이 색소폰을 시작하신지 7년이 넘었다고 하시더군요.
    동호회도 있으시다고, 결혼식에서 원장님이 연주를 한다고 해서 본인이 하시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정도는 아니시라구요.

    뭐든 배워서 나쁠 건 없고 특히 나이들면서 취미든 뭐든 집중할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친정어머니를 보면 그 부분이 취약해서 생각이 많으시고 외로움이 삶의 거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더군요.

    늘 생각하건데 대단한 가족이세요.
    연주 동영상이 올려지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8.07.24 14:00

      우리동네에 게이트볼 동호회에 노인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직은 그들보다 젊은데 좀 더 나이가 들면 그런 모임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나이들면 개인적인 취미보다는 동호회...가 좋을 것같습니다. 문제는 울 부부는 ...모두 내성적성향이 강해서 그게 힘들다는 것이지요. 걱정은 걱정입니다. 저 말고 우리집넘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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