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새해 새벽 ...

주방보조 2018. 1. 1. 05:11

어제 못 다한

2만보를 

해 뜨기전 채우려고

한강으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

새해 첫시간 예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해 묵은 걸음 빚을 갚으러 가는 길이다.

 

새벽3시

샤베트처럼 살살 얼어가는 강물은 바람에 울렁이고

하늘에 별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강건너 잠실 

아파트 숲 위에 나즈막히 떠 있는 시리우스만 빛났다.

 

잠실대교 아래에서 돌아오는 길

귤 하나를 까 먹고

문득 고개를 드니 

달이 참 밝다. 

 

2018년 새해 첫 새벽 한강 

달이 별을 삼켜버린 하늘 아래

아무도 따져 묻지 않는 빚을 다 갚았다.

 

올 한 해

사랑의 빚 외에

한 걸음도 빚 지지 않는 날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 김순옥2018.01.02 13:05 신고

    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꾸미지 않는 시가 참 좋아요.
    인위적인 것은 쉽게 싫증이 나기 때문일 거예요.

    올 한 해도 건강하고 다복한 가정이 되시길 빌게요.

    답글
    • 주방보조2018.01.02 21:53

      고맙습니다.

      저도 또한 2018년 내내 김순옥님 가정이 모두 강건하고 발전하며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 들풀2018.01.02 22:31 신고


    2만보를 위해 그시간에?
    대박입니다
    아주 상큼한 소식!


    답글
    • 주방보조2018.01.02 23:18

      혈당관리가 잘 안 됩니다. 일주일 전부터 15000보에서 2만보로 점핑했습니다. 별 효과는 없는 듯 한데...몸은 피곤합니다. ㅜㅜ 시큼한 소식입니다.ㅜㅜ

  • 제롬2018.01.03 13:52 신고

    새해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
    대군을 5명이나 거느리셨으니 ,,새해는 건강 하시고 가내 두루...평안 하시기를요
    자석 한명도 군대 보내고 ...철원까지 면회 가느라 ...주방장님 부부님은 대단 하신 어머니 아버지 십니다
    존경 또 존경 합니다 !!!

    답글
    • 주방보조2018.01.04 00:05

      감사합니다.
      새해...
      제롬님도 가내 두루 강건하시고, 특히 아드님 행복하고 활기있는 군생활 되기를 빕니다.

      저희가 아이다섯을 낳은 것은 제가 결혼전에 말 한마디를 잘못해서입니다. 농담처럼 "아이는 다섯쯤이 좋겠습니다."했는데...
      그 말 했다고 다섯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니...예수 믿는 사람들은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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