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못 다한
2만보를
해 뜨기전 채우려고
한강으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
새해 첫시간 예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해 묵은 걸음 빚을 갚으러 가는 길이다.
새벽3시
샤베트처럼 살살 얼어가는 강물은 바람에 울렁이고
하늘에 별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강건너 잠실
아파트 숲 위에 나즈막히 떠 있는 시리우스만 빛났다.
잠실대교 아래에서 돌아오는 길
귤 하나를 까 먹고
문득 고개를 드니
달이 참 밝다.
2018년 새해 첫 새벽 한강
달이 별을 삼켜버린 하늘 아래
아무도 따져 묻지 않는 빚을 다 갚았다.
올 한 해
사랑의 빚 외에
한 걸음도 빚 지지 않는 날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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