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원경입니다.
"이제 핸드폰 마지막 통화예요.
어제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출발하려니 마음이 그렇네요. 잘 다녀 오겠습니다."
"원경아, 사랑한다. 턱 조심해야 한다." 이건 마눌님의 답변입니다. 지난번 전적지 답사 갔다가 고꾸라져 다친 일을 재연할까 걱정입니다.
먹는 것만 찾고 다녀서 저는 형이하학적인간으로의 타락이라고 나무라긴 하지만
원경이는 사랑스런 아이입니다.
원경이는 그 작은 체구에도 대대장을 해보고 싶어 하고
사격도 만점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안경도 그래서 새로 맞췄습니다.
몸은 피곤하겠지만 마음은 편할 것이라며 지난 겨울보다는 더 잘할 것이라고 각오도 새롭습니다,.
"엄마 말 잘 들었지. 잘 다녀와" 저의 대답입니다.
혹 누구 딸을 군대보내는 이가 있다면 그 아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을 정도입니다.
겉으로는 그냥 잘 다녀오라 하지만
사실 속은 매우 복잡합니다. 털끝 하나 다치지 않기를 빌고...너무 사나워지지 않기를 바라고...밝고 맑은 사랑스러움이 영원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왜 말리지 않았지...그런 후회도 적잖게 속을 훼집습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1급수에 사는 물고기 같은 엄마를 많이 닮은 딸... 힘든 가운데서도 즐겁기를 기도합니다.
(7.31(월)~8.25(금) 4주동안 하계입영훈련을 다녀옵니다! 힘들고 긴 시간 훈련받으면서 받는 편지 한 장 한 장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
사랑스런 딸을 !!
답글
염려도 되시겠지만
또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요.
그분의 보호하심 아래에서
더 사랑스럽고 한뼘 자라난 모습으로
돌아 올겁니다. -
-
눈물이 나네요. 한없이 여리기만 할 것 같은 원경이가...저 뽀얀 얼굴이 얼마나 까맣게 그을릴까?...
답글
한얼이 보충대에 입소시키던 날 그칠줄 몰랐던 눈물이 생각도 나구요.
더위에 건강하고 무사히 잘 다녀오길 응원할게요.
여린 모습 안에 잠재된 강인함이 원경이를 더욱 멋진 장교로 성장시켜주리라 믿어의심치 않아요.
저도 오늘 아침 공항에서 한얼이를 다시 미국으로 떠나보냈네요.
아니 떠나보낸 게 아니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지만요.
길든 짧든, 가깝든 멀든...떠나는 모습을 보는 건 늘 안타까운 일이네요. -
정말 대단한 독수리 오형제입니다.
답글
원경이가 알오티시를 하다니...
정말 예쁘고 대견합니다.
두분의 칠스트레일리아 앞날에 서광이 비칩니다^^ -
아들 입영할때 짠한마음인데 딸은 오죽하겠습니까!
답글
그래도 장교후보생이니 그래도 조금 덜하지 않을까요?
원경이가 훈련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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