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쯤 전엔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었었답니다.
남편은 앉고
아내는 일어서서
당시엔
아내들의 키가 작아서
남편의 앉은 키와 비슷하게 하려는 배려였는지
아니면
남존여비의 묵은 때를 막 벗기 시작할 때라
남자는 편하게 앉고 아내는 곤하게 서 있는 것이 당연했는지
몰라도...
우리는
당연히 아내가 넘버1이고
남편인 제가 넘버3
어쩌다 보니
이렇게 찍게 된 것일 뿐입니다.
뽀샵을 안 했는데
둘 다 10년쯤 젊게 나온듯 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나실이가
찍어 놓고
50년 전 사진 보는 것같다고 합니다.
25년밖에 안 산 녀석이 할 말은 아닌 것같은데
아마
아버지가
머리를 일제시대 군인처럼 박박 깎고
고리타분한 색의 양복만 고집하니
세월을 과거로 돌려 지적한 것 아닐까 생각들었습니다.
세월은 가고
사진만 남겠지요.
50년 후
그 누군가 이 사진을 보고
100년전 사진으로 오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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