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50년전 사진처럼 보이는...부부

주방보조 2015. 8. 16. 19:06

 

 

 

50년쯤 전엔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었었답니다.

남편은 앉고

아내는 일어서서

당시엔

아내들의 키가 작아서

남편의 앉은 키와 비슷하게 하려는 배려였는지

아니면

남존여비의 묵은 때를 막 벗기 시작할 때라

남자는 편하게 앉고 아내는 곤하게 서 있는 것이 당연했는지

몰라도...

 

우리는

당연히 아내가 넘버1이고

남편인 제가 넘버3

어쩌다 보니

이렇게 찍게 된 것일 뿐입니다.

 

뽀샵을 안 했는데

둘 다 10년쯤 젊게 나온듯 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나실이가

찍어 놓고

50년 전 사진 보는 것같다고 합니다.

25년밖에 안 산 녀석이 할 말은 아닌 것같은데

아마

아버지가

머리를 일제시대 군인처럼 박박 깎고

고리타분한 색의 양복만 고집하니

세월을 과거로 돌려 지적한 것 아닐까 생각들었습니다.

 

세월은 가고

사진만 남겠지요.

 

50년 후

그 누군가 이 사진을 보고

100년전 사진으로 오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malmiama2015.08.17 07:13 신고

    사장이 회장 옆에 서있는..다수의 기업 PR 책자 사진이 이러합니다.
    다섯아이 기업 회장님께선 브루스 윌리스 헤어 스타일이군요.^^

    답글
    • 주방보조2015.08.17 17:52

      앉아 있는 것이 권위의 상징인 것이군요.^^ 다음부턴 조심해야겠습니다. ㅎㅎ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 주변머리가 좀 부족한 스타일입니다.

  • 한재웅2015.08.17 15:11 신고

    따님과 찍은 사진으로 오해할듯^^

    답글
    • 주방보조2015.08.17 17:53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마눌님 입이 귀에 붙었습니다.^^

  • coolwise2015.09.01 23:57 신고

    신혼부부 사진 포즈에 얽힌 야한 해석이 생각나서 쓰려다가 참습니다.
    젊잔은 블로그에 아무래도 안 어울릴 것 같아서요. ㅎ

    답글
  • 왕언니2015.10.02 18:22 신고

    정말 따님 같아요.^^
    나실이가 사진을 잘 찍네요.
    늙으면 역광으로 찍어야 주름살이 덜 보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5.10.03 00:19

      ^^...제가 아들같은 것보다는 천배 낫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