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있을찐저 양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칼이 그 팔에, 우편 눈에 임하리니 그 팔이 아주 마르고 그 우편 눈이 아주 어두우리라"(11:17)
목자는 양을 잡아먹으려고 돌보는 자입니까?
네...
우리 시대의 이해력으로는 목자와 양의 관계가 저 위의 질문과 대답에 조금도 차이를 갖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 자기 이익을 위하여 말하고 행동하고 사귀고 거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의 목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성경에 나타난 목자와 양의 관계를 살펴 미루어 짐작해 본다면
이스라엘의 목자는 양을 잡아 먹으려고 돌보는 것이 분명 아닌듯 합니다.
양떼중 혹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지는 일이 있었고, 손님이 찾아 왔을 때 접대용으로 잡는 일도 있었습니다. 왕의 식탁에도 상당량의 양들이 음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쓰이게 될지라도
목자에게 양이란 그런 식품의 재료 그리고 옷감의 재료만은 아니었습니다.
양들은 목자의 아내며 형제며 자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예수는 스스로를 선한 목자라고 칭하셨고, 양에게 생명을 주고 더욱 풍성히 주는 자라고 설명합니다. 나아가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자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의 이해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그 무엇이 거기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까요. 자식을 버린 못된 부모여...아내나 남편을 내버린 못된 배우자여...형제를 이용만 해먹으려는 못된 자들이여...
...
나에게 이익이면 선이고
나에게 불이익이면 악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내가 손해보면 선이고
내가 이익을 보면 악이라는 좀 더 엉뚱한 개념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재정립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양떼를 버린 못된 목자가 되어 하나님의 분노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